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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확진 환자와 시간•공간상 동선 겹치면
-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 확인
- 공기보다 무거운 코로나 바이러스, 공기감염 없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만 특화된 유전자 증폭검사 개발, 방역에 긍정적 영향
- 사람과 야생동물의 유전자 섞이면서 다양한 신종 감염성 발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 인터뷰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확진 환자 중 여섯 번째 환자가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알려지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전화 연결해서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이하 신상엽): 안녕하세요.
◇ 최형진: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 신상엽: 예, 좀 그렇습니다.
◇ 최형진: 이럴 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시고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국내에서 7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고요. 어제 확진환자 중 한 명이 세 번째 확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이미 2차 감염을 넘어 3·4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어제 6번째 확진환자 같은 경우는 3번째 확진환자랑 90분 정도 작은 카페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가 아마도 3번째 확진환자가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 일상 접촉자로 감시를 받고 있다가 확진이 됐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시지만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제한적이지만 감염의 증거가 나오게 되면 방역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방역이 잘 되려면 더 강력한 대책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한데요. 지금 단계에서 방역당국이 해야 할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은 기존에 해오던 것처럼 최대한 빨리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서 방역당국이 감시하는 겁니다. 그래야 중국과 같은 3·4차 감염자들이 생기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지금 단계에서 그런 걸 놓치게 되면 과거 메르스 때 경험해봤지만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그런 부분들을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있겠습니까?
◆ 신상엽: 구체적인 방안이 아니라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는 게 지금 가장 급선무인 거고요. 이게 되지 않으면 3·4차 문제들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원래 하던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특히 6번재 환자의 접촉자가 무증상 입국자였던 3번 확진환자로 알려지면서 무증상 전염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WHO에서도 무증상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요. 의학계의 관점이 궁금하거든요. 어떻습니까?
◆ 신상엽: 이게 좀 헷갈려하시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조금 정리를 해드리면요. 무증상인 사람이 감염력이 있다랑 잠복기에 감염력이 있다는 조금 다르거든요. 동의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무증상인 사람 중에는 잠복기인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복기라서 무증상인 사람들은 감염력이 없다고 보는 게 맞고요. 그런데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감염력이 대부분 있고 심한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사람들이 예를 들다 보면 어떤 역학조사를 하다 보면 조사 대상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항 검역할 때도 미리 해열제 먹고 열 감지기 통과하는 분들이 나오듯이 역학조사 하기 전에 감기약 먹고 해열제 먹고 증상 없어진 다음에 열 없다고, 증상 없다고 하는 분도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분들은 실제로는 증상자인데 역학조사 후에는 무증상자라고 기재되고 관리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무증상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니는 증상자인 경우들도 있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이냐면 면역이 저하된 에이즈 환자 노약자, 기저질환자 이런 분들은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이 생기고 심하게 폐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면역반응이 약해서 증상이 나타나질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럼 그냥 겉에서 보면 완전 무증상인데 엄청난 감염력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늦게 진단돼서 사망하는 경우들도 이런 분들 중엔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는 소아가 치매나 있는 분들은 증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을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무증상인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엔 무증상이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요즘에 무증상인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것 같다, 이런 보도들 이면에는 사실 거짓말을 하거나 역학조사가 부실하거나, 증상이 실제로는 나타나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잠복기는, 그런데 이런 무증상자와 달리 잠복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 들어와서 호흡기 세포 안에 들어가서 증식을 해야만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세포 안에서 아무 증상이 없는 기간이 잠복기거든요. 이런 경우는 당연히 증상이 없죠. 그런데 잠복기가 지나면 바이러스가 숨어있는 세포를 깨고 밖으로 나오면서 세포 파괴에 의한 증상이 생기고, 외부로 나오니까 감염력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잠복기 때 감염력은 없지만 무증상이지만 잠복기가 아닌 분들은 감염력이 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구분해서 이해하고 계시는 게 좋겠고요. 지금 또 얘기가 나오는 게 어떤 거냐면 어떤 분들이 있냐면요. 말씀드렸지만 잠복기에서 증상기로 넘어가는 기간은 좀 애매해요. 일부 바이러스는 잠복기니까 세포 안에서 증식 중이고, 일부 바이러스는 이제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기로 밖으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주관적으로는 증상이 이제 시작됐으니까 자기는 별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바이러스가 외부에 나왔으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감염력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일부 사람들은 나는 무증상기에 감염을 시켰다라고 언론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런 분들은 이미 증상기가, 호흡기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이 생겼기 때문에 잠복기에 감염이 생긴 게 아니라 초기 증상기에 감염이 생긴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거든요. 물론 이런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얼마 되지 않아서 감염력은 낮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그럼 잠복기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대략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됩니까?
◆ 신상엽: 잠복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지금 신종 코로나 같은 경우는 5~7일 정도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럼 잠복기에서 발병하지 않고 사그라들 수도 있는 겁니까?
◆ 신상엽: 들어온 바이러스 양이 굉장히 적고 면역이 활성화돼 있는 분들은 잠복기에 그냥 바이러스가 사멸해서 증상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침이나 콧물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 감염을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염될 가능성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공기 중에 배출되면 빠르게 없어집니까?
◆ 신상엽: 환자가 기침을 하게 되면요. 환자의 비말이라고 작은 물방울 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담겨가지고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물방울 안에 잠겨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보통은 1m, 많아 봐야 2m 이상 날아가질 못합니다. 그런데 그 1~2m 안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될 수 있거든요. 이걸 비말감염이라고 부르고요. 그런데 이제 1m 이상 호흡기 분비물을 내뱉었는데 어떤 경우는 문 손잡이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데 바이러스가 있는 비말이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걸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지고 그 손을 눈코입으로 가져갔을 때 또 감염이 되는데 이걸 접촉감염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비말감염과 접촉감염 두가지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고요. 이 바이러스가 워낙 무겁고 그렇기 때문에 공기감염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해서 SNS상에도 퍼지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거리까지 염두에 둬야겠습니까?
◆ 신상엽: 질병관리본부가 지금 굉장히 자세하게 동선과 시간까지 공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사실 뭐냐면 어느 시점부터 환자가 증상이 있었는지, 그리고 해당 동선에서도 어떤 방에 어느 위치에 어느 시간 동안 있었는지를 사실 그 공개된 것만 가지고는 정확히 알기가 좀 어렵거든요, 일반인 분들이. 그래서 혹시라도 뭔가 시간상으로나 공간상으로 확진 환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이동 경로를 봐서 내가 저 시간대 접촉한 것 같다고 하면 바로 보건소에 문의하는 게 제일 좋겠군요.
◆ 신상엽: 예, 방역당국에 문의해서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침 오늘부터 새로운 감염 진단 검사가 도입된다고 합니다. 기존 24시간이었던 검사 시간이 6시간으로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무려 24시간이나 걸리는 검사를 했던 이유, 무엇일까요?
◆ 신상엽: 지금까지는 검체가 들어오면 전국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항코로나바이러스 검사라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 일으키는 전체를 먼저 검사한 다음에 검사에서 음성이면 거기서 끝내고 양성이 나오면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해서 유전자 증폭검사를 해가지고 확진했거든요.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질병관리본부가 빠르게 손을 써서 유관학회랑 협력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 특화된 리얼타임 RT-PCR이라고 하는 유전자 증폭검사를 개발한 거고요. 이 검사 같은 경우는 6시간 이내에 검사가 나오고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시행되기 때문에 환자 진단이 빨라지고 그런 경우 방역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아무래도 검사 시간이 줄어들면 대응을 위한 시간도 벌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조금 전 속보로도 말씀드렸지만 7번째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전파 속도가 빠른 겁니까?
◆ 신상엽: 지금 사실 중국에서 내부에서 유행이 시작됐지 않습니까. 중국 내부에 유행이 굉장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지금 입국자나 아주 산발적인 2차 감염이 생기고 있는 건데요. 중국 당국의 유행의 양상에 비해서는 지금 굉장히 경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단계를 벗어나서 지역사회 감염이 생기게 되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잘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확진환자가 늘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홍콩에서 백신을 개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 신상엽: 지금 과거에 사스 메르스도 중간중간에 백신 개발을 시도했는데 아직 상용화되진 못했거든요. 굉장히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백신이 개발돼서 이번 유행 중에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사스나 메르스 때는 백신 없이 상황이 마무리 됐습니까?
◆ 신상엽: 그렇죠. 지금 사스는 백신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고요. 메르스는 아직도 유행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에서 유행이 종식되지 않았는데 백신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이번에도 좀 백신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 신상엽: 그렇게 될 걸로 보입니다.
◇ 최형진: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홍역, 결핵, 천연두나 인플루엔자처럼 동물이 가진 전염병이 사람에게도 옮겨오는 질병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의학은 점점 발달하고 있는데 이런 감염 질환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 신상엽: 의학이 발달한다고 해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걸 막을 방법은 없는데요. 결국 바이러스 같은 균들, 세균들도 자기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람이 면역을 가진 상태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동물의 유전자 이런 것들을 같이 섞어서 신종으로 만들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특히나 사람과 동물의 유전자가 섞이면서 다양한 신종 감염병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우리나라 박쥐에서도 신종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가 확인 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박쥐도 좀 경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지금 우리나라 박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박쥐를 검사해도 사실 유사한 바이러스가 쉽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와 야생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상태에서 주로 생깁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환경은 아니고또 야생동물을 즐겨먹는 그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정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게 생기기는 그렇게 쉽진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2003년 사스 때는 중국의 폐쇄적인 대응으로 전 세계적인 확산과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인데요. 아무래도 최초 발생지인 중국의 역할이 향후 방향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그렇죠. 중국 안에 지금 일단 모든 바이러스들도 존재하고 대유행도 중국 안에 주로 있는 거고, 사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교류하는 과정에 생기는 거기 때문에요.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방역도 하고 정보도 제공하고 이런 것들이 중국 외부에 있는 나라들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최형진: 중국의 초동대처가 좀 미흡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시니까?
◆ 신상엽: 중국에서 처음에 환자 발생이 되었을 때 좀 자세히 공개도 하고 초기 대응을 했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급격하게 확산은 안 했을 것 같은데요. 맨 초기 대응은 적절치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적절치 못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총 7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3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하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신상엽: 7가지 중에 4가지 종류는 원래 사람 사이에서 유행하던 감기 바이러스가 맞고요. 세 가지 종류는 최근에 새로 생긴 겁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새로 생겼냐면 박쥐와 야생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유전자를 조금씩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겼는데요. 다섯 번째 바이러스가 사스 바이러스인데 박쥐 사향고양이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생겼고요. 여섯 번째 바이러스는 메르스 바이러스인데 박쥐랑 낙타랑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생겼습니다. 지금 이번에 발견된 게 일곱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데요.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박쥐는 확실하고요. 사람이 걸렸으니까 사람도 확실하고. 아마도 중간에 야생동물이 매개가 되거든요. 박쥐에서 사람으로 직접 오진 않고요. 대부분 야생동물이 끼는데 지금 추측하기로는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 아마 매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리고 실제로도 해산물 시장 여러 곳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해봤더니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중국에서 지금 어떤 야생동물이 원인이 되는지 찾기 위해서 계속 분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발표는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고 있는데 발표를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신상엽: 분석이 덜 끝났을 수도 있고요.
◇ 최형진: 이제 우리나라도 7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결핵 확진 환자나 사망자 수가 몇 배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크게 염려하는 이유는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방법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상엽: 지금 이미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이런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험은 많이 축적되고 잘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새로운 감염병이 생길 때마다 대응법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으실 텐데 개별 질환별로 대응해야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보건당국의 안내를 잘 따라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염려하는 우리 애청자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 신상엽: 지금 아직 제한적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지금 보건당국의 통제 하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개인 위생에 신경 써주시고, 혹시라도 위험 지역을 다녀오셨거나 공개되는 확진환자 경로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방역당국에 얼른 연락해서 안내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라고 하죠. 더 이상의 확산 없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종식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신상엽: 감사합니다.
◇ 최형진: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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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확진 환자와 시간•공간상 동선 겹치면
-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 확인
- 공기보다 무거운 코로나 바이러스, 공기감염 없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만 특화된 유전자 증폭검사 개발, 방역에 긍정적 영향
- 사람과 야생동물의 유전자 섞이면서 다양한 신종 감염성 발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 인터뷰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확진 환자 중 여섯 번째 환자가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알려지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전화 연결해서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이하 신상엽): 안녕하세요.
◇ 최형진: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 신상엽: 예, 좀 그렇습니다.
◇ 최형진: 이럴 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시고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국내에서 7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고요. 어제 확진환자 중 한 명이 세 번째 확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이미 2차 감염을 넘어 3·4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어제 6번째 확진환자 같은 경우는 3번째 확진환자랑 90분 정도 작은 카페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가 아마도 3번째 확진환자가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 일상 접촉자로 감시를 받고 있다가 확진이 됐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시지만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제한적이지만 감염의 증거가 나오게 되면 방역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방역이 잘 되려면 더 강력한 대책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한데요. 지금 단계에서 방역당국이 해야 할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은 기존에 해오던 것처럼 최대한 빨리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서 방역당국이 감시하는 겁니다. 그래야 중국과 같은 3·4차 감염자들이 생기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지금 단계에서 그런 걸 놓치게 되면 과거 메르스 때 경험해봤지만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그런 부분들을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있겠습니까?
◆ 신상엽: 구체적인 방안이 아니라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는 게 지금 가장 급선무인 거고요. 이게 되지 않으면 3·4차 문제들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원래 하던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특히 6번재 환자의 접촉자가 무증상 입국자였던 3번 확진환자로 알려지면서 무증상 전염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WHO에서도 무증상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요. 의학계의 관점이 궁금하거든요. 어떻습니까?
◆ 신상엽: 이게 좀 헷갈려하시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조금 정리를 해드리면요. 무증상인 사람이 감염력이 있다랑 잠복기에 감염력이 있다는 조금 다르거든요. 동의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무증상인 사람 중에는 잠복기인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복기라서 무증상인 사람들은 감염력이 없다고 보는 게 맞고요. 그런데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감염력이 대부분 있고 심한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잠복기가 아닌데 무증상인 사람들이 예를 들다 보면 어떤 역학조사를 하다 보면 조사 대상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항 검역할 때도 미리 해열제 먹고 열 감지기 통과하는 분들이 나오듯이 역학조사 하기 전에 감기약 먹고 해열제 먹고 증상 없어진 다음에 열 없다고, 증상 없다고 하는 분도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분들은 실제로는 증상자인데 역학조사 후에는 무증상자라고 기재되고 관리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무증상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니는 증상자인 경우들도 있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이냐면 면역이 저하된 에이즈 환자 노약자, 기저질환자 이런 분들은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이 생기고 심하게 폐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면역반응이 약해서 증상이 나타나질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럼 그냥 겉에서 보면 완전 무증상인데 엄청난 감염력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늦게 진단돼서 사망하는 경우들도 이런 분들 중엔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는 소아가 치매나 있는 분들은 증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을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무증상인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게 아니라 겉으로 보기엔 무증상이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요즘에 무증상인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것 같다, 이런 보도들 이면에는 사실 거짓말을 하거나 역학조사가 부실하거나, 증상이 실제로는 나타나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잠복기는, 그런데 이런 무증상자와 달리 잠복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 들어와서 호흡기 세포 안에 들어가서 증식을 해야만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세포 안에서 아무 증상이 없는 기간이 잠복기거든요. 이런 경우는 당연히 증상이 없죠. 그런데 잠복기가 지나면 바이러스가 숨어있는 세포를 깨고 밖으로 나오면서 세포 파괴에 의한 증상이 생기고, 외부로 나오니까 감염력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잠복기 때 감염력은 없지만 무증상이지만 잠복기가 아닌 분들은 감염력이 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구분해서 이해하고 계시는 게 좋겠고요. 지금 또 얘기가 나오는 게 어떤 거냐면 어떤 분들이 있냐면요. 말씀드렸지만 잠복기에서 증상기로 넘어가는 기간은 좀 애매해요. 일부 바이러스는 잠복기니까 세포 안에서 증식 중이고, 일부 바이러스는 이제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기로 밖으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주관적으로는 증상이 이제 시작됐으니까 자기는 별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바이러스가 외부에 나왔으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감염력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일부 사람들은 나는 무증상기에 감염을 시켰다라고 언론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런 분들은 이미 증상기가, 호흡기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이 생겼기 때문에 잠복기에 감염이 생긴 게 아니라 초기 증상기에 감염이 생긴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거든요. 물론 이런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얼마 되지 않아서 감염력은 낮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그럼 잠복기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대략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됩니까?
◆ 신상엽: 잠복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지금 신종 코로나 같은 경우는 5~7일 정도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럼 잠복기에서 발병하지 않고 사그라들 수도 있는 겁니까?
◆ 신상엽: 들어온 바이러스 양이 굉장히 적고 면역이 활성화돼 있는 분들은 잠복기에 그냥 바이러스가 사멸해서 증상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침이나 콧물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 감염을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염될 가능성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공기 중에 배출되면 빠르게 없어집니까?
◆ 신상엽: 환자가 기침을 하게 되면요. 환자의 비말이라고 작은 물방울 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담겨가지고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물방울 안에 잠겨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보통은 1m, 많아 봐야 2m 이상 날아가질 못합니다. 그런데 그 1~2m 안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될 수 있거든요. 이걸 비말감염이라고 부르고요. 그런데 이제 1m 이상 호흡기 분비물을 내뱉었는데 어떤 경우는 문 손잡이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데 바이러스가 있는 비말이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걸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지고 그 손을 눈코입으로 가져갔을 때 또 감염이 되는데 이걸 접촉감염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비말감염과 접촉감염 두가지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경로고요. 이 바이러스가 워낙 무겁고 그렇기 때문에 공기감염 이런 것들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해서 SNS상에도 퍼지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거리까지 염두에 둬야겠습니까?
◆ 신상엽: 질병관리본부가 지금 굉장히 자세하게 동선과 시간까지 공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사실 뭐냐면 어느 시점부터 환자가 증상이 있었는지, 그리고 해당 동선에서도 어떤 방에 어느 위치에 어느 시간 동안 있었는지를 사실 그 공개된 것만 가지고는 정확히 알기가 좀 어렵거든요, 일반인 분들이. 그래서 혹시라도 뭔가 시간상으로나 공간상으로 확진 환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이동 경로를 봐서 내가 저 시간대 접촉한 것 같다고 하면 바로 보건소에 문의하는 게 제일 좋겠군요.
◆ 신상엽: 예, 방역당국에 문의해서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침 오늘부터 새로운 감염 진단 검사가 도입된다고 합니다. 기존 24시간이었던 검사 시간이 6시간으로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무려 24시간이나 걸리는 검사를 했던 이유, 무엇일까요?
◆ 신상엽: 지금까지는 검체가 들어오면 전국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항코로나바이러스 검사라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 일으키는 전체를 먼저 검사한 다음에 검사에서 음성이면 거기서 끝내고 양성이 나오면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해서 유전자 증폭검사를 해가지고 확진했거든요.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질병관리본부가 빠르게 손을 써서 유관학회랑 협력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 특화된 리얼타임 RT-PCR이라고 하는 유전자 증폭검사를 개발한 거고요. 이 검사 같은 경우는 6시간 이내에 검사가 나오고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시행되기 때문에 환자 진단이 빨라지고 그런 경우 방역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아무래도 검사 시간이 줄어들면 대응을 위한 시간도 벌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조금 전 속보로도 말씀드렸지만 7번째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전파 속도가 빠른 겁니까?
◆ 신상엽: 지금 사실 중국에서 내부에서 유행이 시작됐지 않습니까. 중국 내부에 유행이 굉장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지금 입국자나 아주 산발적인 2차 감염이 생기고 있는 건데요. 중국 당국의 유행의 양상에 비해서는 지금 굉장히 경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단계를 벗어나서 지역사회 감염이 생기게 되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잘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확진환자가 늘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홍콩에서 백신을 개발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 신상엽: 지금 과거에 사스 메르스도 중간중간에 백신 개발을 시도했는데 아직 상용화되진 못했거든요. 굉장히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백신이 개발돼서 이번 유행 중에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사스나 메르스 때는 백신 없이 상황이 마무리 됐습니까?
◆ 신상엽: 그렇죠. 지금 사스는 백신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고요. 메르스는 아직도 유행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에서 유행이 종식되지 않았는데 백신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이번에도 좀 백신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 신상엽: 그렇게 될 걸로 보입니다.
◇ 최형진: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홍역, 결핵, 천연두나 인플루엔자처럼 동물이 가진 전염병이 사람에게도 옮겨오는 질병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의학은 점점 발달하고 있는데 이런 감염 질환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 신상엽: 의학이 발달한다고 해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걸 막을 방법은 없는데요. 결국 바이러스 같은 균들, 세균들도 자기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람이 면역을 가진 상태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동물의 유전자 이런 것들을 같이 섞어서 신종으로 만들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특히나 사람과 동물의 유전자가 섞이면서 다양한 신종 감염병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우리나라 박쥐에서도 신종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가 확인 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박쥐도 좀 경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지금 우리나라 박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박쥐를 검사해도 사실 유사한 바이러스가 쉽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와 야생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상태에서 주로 생깁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환경은 아니고또 야생동물을 즐겨먹는 그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정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게 생기기는 그렇게 쉽진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2003년 사스 때는 중국의 폐쇄적인 대응으로 전 세계적인 확산과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인데요. 아무래도 최초 발생지인 중국의 역할이 향후 방향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신상엽: 그렇죠. 중국 안에 지금 일단 모든 바이러스들도 존재하고 대유행도 중국 안에 주로 있는 거고, 사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교류하는 과정에 생기는 거기 때문에요.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방역도 하고 정보도 제공하고 이런 것들이 중국 외부에 있는 나라들에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최형진: 중국의 초동대처가 좀 미흡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시니까?
◆ 신상엽: 중국에서 처음에 환자 발생이 되었을 때 좀 자세히 공개도 하고 초기 대응을 했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급격하게 확산은 안 했을 것 같은데요. 맨 초기 대응은 적절치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적절치 못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총 7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3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하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신상엽: 7가지 중에 4가지 종류는 원래 사람 사이에서 유행하던 감기 바이러스가 맞고요. 세 가지 종류는 최근에 새로 생긴 겁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새로 생겼냐면 박쥐와 야생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유전자를 조금씩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겼는데요. 다섯 번째 바이러스가 사스 바이러스인데 박쥐 사향고양이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생겼고요. 여섯 번째 바이러스는 메르스 바이러스인데 박쥐랑 낙타랑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생겼습니다. 지금 이번에 발견된 게 일곱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데요.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박쥐는 확실하고요. 사람이 걸렸으니까 사람도 확실하고. 아마도 중간에 야생동물이 매개가 되거든요. 박쥐에서 사람으로 직접 오진 않고요. 대부분 야생동물이 끼는데 지금 추측하기로는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 아마 매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리고 실제로도 해산물 시장 여러 곳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해봤더니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중국에서 지금 어떤 야생동물이 원인이 되는지 찾기 위해서 계속 분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발표는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고 있는데 발표를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신상엽: 분석이 덜 끝났을 수도 있고요.
◇ 최형진: 이제 우리나라도 7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결핵 확진 환자나 사망자 수가 몇 배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크게 염려하는 이유는 낯선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방법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상엽: 지금 이미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이런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험은 많이 축적되고 잘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새로운 감염병이 생길 때마다 대응법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으실 텐데 개별 질환별로 대응해야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보건당국의 안내를 잘 따라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염려하는 우리 애청자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 신상엽: 지금 아직 제한적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지금 보건당국의 통제 하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개인 위생에 신경 써주시고, 혹시라도 위험 지역을 다녀오셨거나 공개되는 확진환자 경로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시는 분들은 방역당국에 얼른 연락해서 안내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라고 하죠. 더 이상의 확산 없이 가까운 시일 내에 종식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신상엽: 감사합니다.
◇ 최형진: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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