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독감 같다" 퇴원한 17번 환자, 의료진에 감사 편지

"독한 독감 같다" 퇴원한 17번 환자, 의료진에 감사 편지

2020.02.13. 오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독한 독감 같다" 퇴원한 17번 환자, 의료진에 감사 편지
사진 출처 = YTN / 지난 12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17번 환자
AD
코로나19 국내 17번 확진자(37세 남성, 한국인)가 완치돼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했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17번 환자 A 씨는 퇴원 전 의료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을 치료해준 의료진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A 씨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앰뷸런스에서 내리자마자 방호복을 입은 김OO 교수님이 직접 마중 나오셔서 '많이 놀라셨죠? 치료받으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시며 5층 병실까지 동행해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상태를 매일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OO 교수님,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병실로 오셔서 안부도 물어봐 주시고 건강에 관련된 조언과 농담을 해주신 성OO 선생님, 폐 X-ray를 찍어주신 강OO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 입원 기간 도와준 음압격리병동의 간호사들의 이름도 언급하면서 "제 방에 올 때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다들 보호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도 적었다.

A 씨는 싱가포르 콘퍼런스 참석 후 지난 24일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12일 퇴원 길 취재진을 만난 A 씨는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라며 우리나라처럼 초기에 잘 대응해서 치료를 잘 받으면 쉽진 않더라도 독한 독감 느낌으로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질병인 것 같다. 나머지 환자분들도 빨리 회복해서 퇴원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28명 중 총 7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