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전문가 "아동 감염 방심해선 안 돼"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전문가 "아동 감염 방심해선 안 돼"

2020.02.19.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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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전문가 "아동 감염 방심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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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19일 (수요일)
■ 대담 :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전문가 "아동 감염 방심해선 안 돼"

- 31번 환자 통해 다수 환자 발생
- 신천지 대구 교회 공간 밀폐되고 좁고 신도들 밀접한 상황에서 예배 드려... 다수 비말 전파됐을 것
- 거짓 대응 의혹?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 숨기면 안 돼
- 연세 드신 분들 면역력 낮아, 위험한 상황 노출 최소화해야
- 아동 감염? 많지 않다는 것이지 안 걸린다는 이야기 아냐... 방심 안 돼
- 20번 확진 환자의 딸, 상당히 적극적 확진 판독 사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잠시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확진자가 15명이 추가됐고, 방금 또 5명이 추가돼서 확진자 수는 51명이 됐습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차의학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전병율)> 네, 안녕하세요. 전병률입니다.

◇ 이동형> 하룻밤 사이에 추가 감염자가 20명 늘었어요.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상당히 많이 늘었는데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전병율> 네, 지금 사실 29번 환자부터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31번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에 발열 증상과 호흡기 증상, 그리고 또 폐렴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의 외부활동을 했었죠.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6일, 그리고 15일, 두 차례에 걸쳐서 종교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하고 접촉을 하고, 그 결과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전형적인 지역사회 대량 발생양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 이동형> 31번 확진자가 소위 말하는 슈퍼 전파자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전병율> 현 상황에서 정확하게 31번으로부터 접촉이 이루어졌는지 역학조사결과를 우리가 봐야겠습니다만,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 31번 환자가 6일, 그리고 15일, 두 차례에 걸쳐서 교회를 가셨고, 그때 종교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분들하고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분을 통해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추정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 전수조사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전병율>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분이 종교활동을 할 때 그 종교 공간이 상당히 밀폐되고, 좁고, 그리고 또 신도들이 상당히 밀접된 상황에서 예배를 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찬송가를 부른다든지, 또 주위에 있는 신도들하고 대화를 한다든지, 그러면서 이분의 호흡기 증상, 또 발작적인 기침, 그런 것들을 통해서 다수의 비말이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래요. 1000여 명과 같이 예배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지금 확진자가 다녔던 교회에서 내부 공지를 통해 소속 신도들에게, 신천지 교회입니다. 거짓 대응을 종용했다, 이런 의혹도 불거졌는데요. 우리가 가짜뉴스 상황도 있습니다만, 이런 의혹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말씀해주십시오.

◆ 전병율> 아주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질병은 전파력도 빠를뿐더러 이 질병이, 물론 초기에 바로 확진해서 격리 조치를 하고, 치료를 받으면 경미한 상태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만, 제대로 이것을 진료 받지 못하고 증상이 계속해서 방치가 되면, 중증으로 진행되면서 폐렴 증상이 심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31번 환자가 함께 접촉했던 분들은 본인 건강을 지키는 것을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이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접촉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고, 그리고 또 보건당국으로부터 이런 자가격리라든지, 이런 조치를 안내받고, 그 안내에 따라서 행동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이것을 숨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이동형> 만일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 같은 것을 할 때 마스크를 끼고 했다고 하면 이렇게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혹시?

◆ 전병율> 물론 예배를 볼 때 다수의 신도들이 전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면 이렇게 많은 수의 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상황을 지켜봐야겠죠. 그 주위에 있는 분들이 우연히 마스크를 안 쓴 분들이 많았는지, 이런 것들은 알 수가 없으니까 현재로서는 전수조사 결과 얼마나 많은 환자가 나오는지, 그것을 지켜봐야지만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지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전병율> 아무래도 이 질병 자체가 중국에서 감염 경로라든지, 감염되는 분들의 양상을 비추어봤을 때 젊은 분들은 면역력이 있어서 걸려도 경미한 증상으로 유지가 되거나 또는 바로 회복되는 데에 반해서 연세가 드신 분들은 면역력이 낮아서 질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그런 경우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감염되는 과정 자체도 면역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별히 연세가 드신 분들은 감염이 될 만한 그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가능하면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동형> 초등학생도, 지금 첫 번째 어린이 감염자가 나왔는데요. 원래 어린이들은 감염 가능성이 적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어린이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 전병율> 일단 감염 가능성이 적다고 하는 것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확인된 보고죠. 그런 보고를 보니 10대 이하의 아동층에서는 환자들이 그렇게 많이 생기지 않았다. 많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안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또 아동들이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 자체가 경미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치료가 돼서 아동들의 경우에는 질병의 확인이 쉽지가 않더라. 그리고 또 이런 아이들이 방치가 되었을 때 오히려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 때문에 방치가 되고, 바이러스를 또 많이 전파시켜서 오히려 더 많은 환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방역당국이 이번에 20번 확진환자의 딸, 최종적으로 양성판정을 받기까지는 세 차례의 검사를 했는데도 음성이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하면 상당히 적극적으로 아동에 대한 확진 판독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절대로 아동들에 대한 감염에 대해서 우리가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오늘 질병관리본부장도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너무 또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일까요?

◆ 전병율>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실 환자가 다수발생하고 있습니다만, 환자의 발생경로를 보면 어쨌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의 접촉을 하는 경우에 환자가 되는 건데요. 우리가 증상이 있는 경우, 가능하면 증상이 있는 분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또 일반인들의 경우에 평소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들. 제일 중요한 것은 약간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리고 또 손을 깨끗이 씻고,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는 가급적이면 방문을 피하는 것, 그런 것들이 이 질병으로부터 예방을 하고, 그러면서 또 정상적인 생활을 했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그런 차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문자 하나 질문이 왔네요. 6975님, “평소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는 더 조심해야 합니까? 우리 아이가 천식을 가지고 있어서 겁이 납니다,” 이런 질문을 주셨는데 어떻습니까?

◆ 전병율> 아무래도 그런 경우에 코로나19와의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고요. 만약에 그런 아동들이 호흡기 관련 이상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보다는 인근 보건기관이나 1339에 전화를 걸어서 안내를 받고, 그러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전병율>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차의학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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