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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 출연자 : 홍나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
-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동선 파악 어려움 걱정은 없어
- 정신질환 장기간 지속될 경우, 건강관리 어려워 기저질환 생길 우려
- 정신병동, 입출입관리가 철저해 감염병 전수조사에서 빠져
- 정신건강의학회, 대남병원 감염자 관리 지원토록 정부에 요청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대남병원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특히 정신병동에 계시던 102명의 환자 중 3명을 빼고는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깜짝 놀랐죠. 정신건강과 코로나,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나래 교수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나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홍나래):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이번 사태는 정말 정신건강 의학계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들 보십니까?
◆ 홍나래: 일단 굉장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고요. 사망자, 확진자 분들이 너무 많이 나오시고 계셔서 굉장히 저희도 사실은 많이 다 같이 슬픔을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 노영희: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남병원은 특히 10년 20년 장기간 입원해 계시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런 경우도 있는 거예요?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입원도 가능합니까?
◆ 홍나래: 대개는 급성기로 치료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만성질환으로 치료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조현병이나 이런 병들이 굉장히 만성으로 가게 되면 일반 사회에서 생활하시기가 좀 어려우신 분들도 생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보통 장기입원이라고 하면 쉽게는 감금이나 이런 쪽으로도 생각하시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일반 사회에서 생활하시는 것들이 본인들이 너무 힘이 드셔서 저희들이 보호해드리는 개념으로 입원생활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사실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 노영희: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폐쇄병동으로 운영되긴 했지만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특히 매점하고 같이 붙어있는 흡연실에 편하게 가셔서 흡연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거기에서 외부인들하고 접촉도 가능하더라. 이런 이야기 나오던데요.
◆ 홍나래: 그 부분은 지금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라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고요. 자유롭다라는 개념이 조금 다른 개념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어떻게 다를까요?
◆ 홍나래: 폐쇄병동이라고 해서 어떤 분들은 밖으로 절대 못 나가게 저희가 막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지금 아주 많지는 않지만 오늘 아침 기사 보니까 25번 정도의 외출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고 외부 접촉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제가 얼핏 기사에서 확인은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외출외박이나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일반 병동에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자유롭게 들락날락하시거나 그러시지는 않아서 병원 내부에서 움직이시는 그런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요. 또 걱정되는 게 이번에 코로나19 사망하신 분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대남병원에서 계시던 분들 중에서 사망하신 분들. 그런데 정신건강 환자들이 어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 홍나래: 정신질환자들이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기저질환을 특별히 더 많이 가지고 계시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요. 아무래도 질병을 오래 가지고 계시다 보니까 다른 질환들이 많이 생기시고 하시는 경우들이 많으셔서 건강 관리나 이런 부분들이 장기간 잘 되지 않고 그런분들도 상당히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아마 기저질환들을 많이 가지고 계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노영희: 그리고 면역력 같은 것이 약하니까 그런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감염도 빨리 되고 이겨내기도 어렵다. 이런 얘기군요.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7~18일에 걸쳐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정신병원이나 다른 병원도 이런 식의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게 맞았을까요?
◆ 홍나래: 사실 어떻게 보면 안전병동 보호병동 폐쇄병동 이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보통 이야기들 하시는데 그런 저희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입출입이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신체적으로 문제들이 아주 심각하게 많으신 분들이 계신 곳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 거기서 빠졌던 것들로 보이고요. 지금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선순위가 급한 곳들부터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앞으로는 저희들도 그런 것들은 해주십사 저희가 요청하고 있는데, 순서적으로 이렇게 아마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또 일각에서는 신천지 교인들이 감염경로를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정신과병동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표현하거나 밝혀내기가 어려운 거 아닐까요?
◆ 홍나래: 정신질환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 그 병동 같은 경우는 만성환자 분들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들이 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어떻게 보면 보통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그 환자가 어디어디를 어떻게 갔는지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그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결국 추가 감염자들을 빨리 확진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입출입이 아주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 많은 환자분들 중에 숫자가 그 정도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대부분은 그 병동에 그대로 계셨다고 봐야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의 아마 동선에 따른 추가감염 위험성이 좀 적다. 이렇게 생각하셨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역학조사가 확실히 돼서 감염원이 어떤 것인지를 빨리 밝히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지금 정신병동에 계시던 102명의 환자 중 3명 빼고는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하면 그 해당 병동에 바이러스가 전부 다 퍼졌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홍나래: 네, 그렇죠.
◇ 노영희: 그러면 그게 바로 한 곳에 오래 계속 그 사람들끼리만 지내는 이런 폐쇄병동의 특수성이 이런 빠른 전파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까?
◆ 홍나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부에서 워낙 밀접접촉으로 생활을 같이 하셨던 그런 상황들이기 때문에요. 특히 이제 정신과적 치료에서 보면, 대개는 일반 다른 신체적인 질환을 치료는 1:1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그룹치료라든지 또 일상생활들 공동으로 같이 하신다든지 이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은 환자분들끼리 밀접접촉이 될 가능성들이 상당히 많은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사실 감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정신병동은 기본적으로 환경이 어떻다고 보는 게 맞아요?
◆ 홍나래: 환경은 병동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대개는 병동 자체가 병실 안에만 계시기보다는 병실과 또 공동사용공간이 같이 있는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죠.
◇ 노영희: 그런 곳까지 전부 다 철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이거군요. 의료진이나 간병인이 이런 환자 분들을 간호할 때 전염병 관련해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 홍나래: 일단 사실 저희 쪽에서는 제일 우려가 되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또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나 이런 것들이 혹시 더 생기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도 사실 좀 우려가 됩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사실 특별히 달리 보실 것은 없고요. 똑같이 위생 관리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같이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일부 조금 어떻게 보면 증상이 심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이 조금 어려운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은 조금 더 주변에서 위생관리라든지 이런 부분들, 마스크 사용이나 손 씻기나 이런 것을 조금 더 같이 챙겨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래서 현재 지금 청도 대남병원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코호트격리가 결과적으로는 뭔지, 또 정신질환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코호트격리를 했을 때 문제점은 없는지, 이런 것들이 궁금하네요.
◆ 홍나래: 지금 대남병원 같은 경우는 증상이 심한 환자 분들은 각 병원의 음압병실로 전원된 상태고요. 증상이 좀 심하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는 그 대남병원 안에서 감염자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누군가가 들어오거나 이런 것들을 차단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대남병원 내에서, 물론 치료진들은 그리로 파견이 돼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쨌든 입출입을 확실하게 막으면서 감염치료를 진행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지금 저희가 사실 우려가 되는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감염 환자들을 시급하게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대남병원이 충분히 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되고 있고요. 저희 환자분들이 조금 증상이 안 좋으시다거나 하면 빨리빨리 음압병실로 갈 수 있고 관리가 잘 돼 있는 그런 것들을 지원해주시기를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노영희: 그렇죠. 코호트격리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은 병을 가지신 분들끼리 그룹으로 같은 곳에 계시게 해서 다른 곳하고 분리시키는 그런 정도의 격리를 말하는 거죠? 1:1로 하는 게 아니라.
◆ 홍나래: 네.
◇ 노영희: 그러면 교수님께서 정신질환 병동 내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을 작성하셨다고 들었는데.
◆ 홍나래: 제가 작성한 것은 아니고요. 저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지금 사태가 생기자마자 저희가 대남병원에 감염자가 생겼다라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어떻게 보면 다른 병동들도 많이 걱정들을 하시고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 같아서 그런 것들 관련해서 저희 회원들한테 좀 안내를 해드린 부분들이 있었고요. 일단 환자분들이나 직원분들이나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진료를 받도록 그런 것들을 저희가 권유했었고요. 지금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사실은 환자분 자체가 자유롭게 왔다갔다하시는 일은 없지만 그 외에 병동 안으로 감염원이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면회나 외출외박이나 이런 식을 통해서만 어떻게 보면 감염원이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보호병동이라는 것이 감염원이 들어오지만 않으면 사실 어떻게 보면 다른 병동보다 더 안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 것들을 입출입을 최대한 통제해서 원천 차단하는 것들을 저희가 권유를 드렸습니다. 봉사자 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도 그렇고, 외부에서 들어오실 만한 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일단 가장 권유를 많이 드렸고요. 또 환자분들에게 있어서 손 위생이나 기침예절이나 이런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교육을 많이 시키고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분들 자체도 너무 많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시고, 그런 것들을 권유 드렸습니다.
◇ 노영희: 그리고 또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게 한 달 정도 넘어서면서 오히려 더 수그러들기보다는 확산일로에 있으니까 우리 환자분들, 이것에 걸린 환자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국민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나 우울증까지도 올 수 있는 상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 홍나래: 사실은 지금 가장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기사들이, 어떻게 보면 정확하지 않은 기사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환자분들 이외에도 모든 국민들이 지금 불안이 더 조장되고 있는 그런 부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확한 정보제공이 사실은 감염병 사태에선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인데 이런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조금 국민의 불안을 어떻게 보면 더 조장시킬 수 있는 그런 부정확한 정보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 저희는 그 부분을 제일 많이 우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배포들이 좀 차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어떻게 보면 기사니까 다 믿을 수 있다, 라는 생각보다는 질병관리본부라든지 이렇게 검증되어 있는 정보들을 위주로 믿고 따라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이사이신 홍나래 교수님께서, 마지막으로, 국민이나 방역당국에게 한 말씀 전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홍나래: 지금 사실 감염현장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정말 밤낮없이 노력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그분들이 모두 저희 모두의 영웅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또 응원의 말씀도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 학회에서도 어쨌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과 함께 노력을 하도록 약속해드리겠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정말 의사선생님들 이번에 너무 고생 많이 하시고, 특히 역학관계 같은 것 조사하시느라고 또 고생 많이 하시고, 또 그러면서 요즘은 욕도 들으시고. 참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간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나래: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나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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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 출연자 : 홍나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
-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동선 파악 어려움 걱정은 없어
- 정신질환 장기간 지속될 경우, 건강관리 어려워 기저질환 생길 우려
- 정신병동, 입출입관리가 철저해 감염병 전수조사에서 빠져
- 정신건강의학회, 대남병원 감염자 관리 지원토록 정부에 요청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대남병원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고, 특히 정신병동에 계시던 102명의 환자 중 3명을 빼고는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깜짝 놀랐죠. 정신건강과 코로나,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나래 교수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나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홍나래):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이번 사태는 정말 정신건강 의학계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들 보십니까?
◆ 홍나래: 일단 굉장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고요. 사망자, 확진자 분들이 너무 많이 나오시고 계셔서 굉장히 저희도 사실은 많이 다 같이 슬픔을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 노영희: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남병원은 특히 10년 20년 장기간 입원해 계시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런 경우도 있는 거예요?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입원도 가능합니까?
◆ 홍나래: 대개는 급성기로 치료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만성질환으로 치료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조현병이나 이런 병들이 굉장히 만성으로 가게 되면 일반 사회에서 생활하시기가 좀 어려우신 분들도 생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보통 장기입원이라고 하면 쉽게는 감금이나 이런 쪽으로도 생각하시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일반 사회에서 생활하시는 것들이 본인들이 너무 힘이 드셔서 저희들이 보호해드리는 개념으로 입원생활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사실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 노영희: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폐쇄병동으로 운영되긴 했지만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특히 매점하고 같이 붙어있는 흡연실에 편하게 가셔서 흡연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거기에서 외부인들하고 접촉도 가능하더라. 이런 이야기 나오던데요.
◆ 홍나래: 그 부분은 지금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라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고요. 자유롭다라는 개념이 조금 다른 개념일 순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어떻게 다를까요?
◆ 홍나래: 폐쇄병동이라고 해서 어떤 분들은 밖으로 절대 못 나가게 저희가 막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지금 아주 많지는 않지만 오늘 아침 기사 보니까 25번 정도의 외출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고 외부 접촉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제가 얼핏 기사에서 확인은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외출외박이나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일반 병동에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자유롭게 들락날락하시거나 그러시지는 않아서 병원 내부에서 움직이시는 그런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요. 또 걱정되는 게 이번에 코로나19 사망하신 분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대남병원에서 계시던 분들 중에서 사망하신 분들. 그런데 정신건강 환자들이 어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 홍나래: 정신질환자들이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기저질환을 특별히 더 많이 가지고 계시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요. 아무래도 질병을 오래 가지고 계시다 보니까 다른 질환들이 많이 생기시고 하시는 경우들이 많으셔서 건강 관리나 이런 부분들이 장기간 잘 되지 않고 그런분들도 상당히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아마 기저질환들을 많이 가지고 계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노영희: 그리고 면역력 같은 것이 약하니까 그런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감염도 빨리 되고 이겨내기도 어렵다. 이런 얘기군요.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7~18일에 걸쳐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정신병원이나 다른 병원도 이런 식의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게 맞았을까요?
◆ 홍나래: 사실 어떻게 보면 안전병동 보호병동 폐쇄병동 이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보통 이야기들 하시는데 그런 저희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입출입이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신체적으로 문제들이 아주 심각하게 많으신 분들이 계신 곳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 거기서 빠졌던 것들로 보이고요. 지금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선순위가 급한 곳들부터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앞으로는 저희들도 그런 것들은 해주십사 저희가 요청하고 있는데, 순서적으로 이렇게 아마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또 일각에서는 신천지 교인들이 감염경로를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정신과병동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표현하거나 밝혀내기가 어려운 거 아닐까요?
◆ 홍나래: 정신질환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지금 그 병동 같은 경우는 만성환자 분들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들이 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어떻게 보면 보통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그 환자가 어디어디를 어떻게 갔는지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그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결국 추가 감염자들을 빨리 확진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입출입이 아주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 많은 환자분들 중에 숫자가 그 정도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대부분은 그 병동에 그대로 계셨다고 봐야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의 아마 동선에 따른 추가감염 위험성이 좀 적다. 이렇게 생각하셨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역학조사가 확실히 돼서 감염원이 어떤 것인지를 빨리 밝히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지금 정신병동에 계시던 102명의 환자 중 3명 빼고는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하면 그 해당 병동에 바이러스가 전부 다 퍼졌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홍나래: 네, 그렇죠.
◇ 노영희: 그러면 그게 바로 한 곳에 오래 계속 그 사람들끼리만 지내는 이런 폐쇄병동의 특수성이 이런 빠른 전파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까?
◆ 홍나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부에서 워낙 밀접접촉으로 생활을 같이 하셨던 그런 상황들이기 때문에요. 특히 이제 정신과적 치료에서 보면, 대개는 일반 다른 신체적인 질환을 치료는 1:1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그룹치료라든지 또 일상생활들 공동으로 같이 하신다든지 이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은 환자분들끼리 밀접접촉이 될 가능성들이 상당히 많은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사실 감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정신병동은 기본적으로 환경이 어떻다고 보는 게 맞아요?
◆ 홍나래: 환경은 병동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대개는 병동 자체가 병실 안에만 계시기보다는 병실과 또 공동사용공간이 같이 있는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죠.
◇ 노영희: 그런 곳까지 전부 다 철저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이거군요. 의료진이나 간병인이 이런 환자 분들을 간호할 때 전염병 관련해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 홍나래: 일단 사실 저희 쪽에서는 제일 우려가 되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또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나 이런 것들이 혹시 더 생기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도 사실 좀 우려가 됩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사실 특별히 달리 보실 것은 없고요. 똑같이 위생 관리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같이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일부 조금 어떻게 보면 증상이 심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이 조금 어려운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은 조금 더 주변에서 위생관리라든지 이런 부분들, 마스크 사용이나 손 씻기나 이런 것을 조금 더 같이 챙겨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래서 현재 지금 청도 대남병원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코호트격리가 결과적으로는 뭔지, 또 정신질환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코호트격리를 했을 때 문제점은 없는지, 이런 것들이 궁금하네요.
◆ 홍나래: 지금 대남병원 같은 경우는 증상이 심한 환자 분들은 각 병원의 음압병실로 전원된 상태고요. 증상이 좀 심하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는 그 대남병원 안에서 감염자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누군가가 들어오거나 이런 것들을 차단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대남병원 내에서, 물론 치료진들은 그리로 파견이 돼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쨌든 입출입을 확실하게 막으면서 감염치료를 진행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지금 저희가 사실 우려가 되는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감염 환자들을 시급하게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대남병원이 충분히 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되고 있고요. 저희 환자분들이 조금 증상이 안 좋으시다거나 하면 빨리빨리 음압병실로 갈 수 있고 관리가 잘 돼 있는 그런 것들을 지원해주시기를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노영희: 그렇죠. 코호트격리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은 병을 가지신 분들끼리 그룹으로 같은 곳에 계시게 해서 다른 곳하고 분리시키는 그런 정도의 격리를 말하는 거죠? 1:1로 하는 게 아니라.
◆ 홍나래: 네.
◇ 노영희: 그러면 교수님께서 정신질환 병동 내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을 작성하셨다고 들었는데.
◆ 홍나래: 제가 작성한 것은 아니고요. 저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지금 사태가 생기자마자 저희가 대남병원에 감염자가 생겼다라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어떻게 보면 다른 병동들도 많이 걱정들을 하시고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 같아서 그런 것들 관련해서 저희 회원들한테 좀 안내를 해드린 부분들이 있었고요. 일단 환자분들이나 직원분들이나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진료를 받도록 그런 것들을 저희가 권유했었고요. 지금 보호병동 같은 경우는 사실은 환자분 자체가 자유롭게 왔다갔다하시는 일은 없지만 그 외에 병동 안으로 감염원이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면회나 외출외박이나 이런 식을 통해서만 어떻게 보면 감염원이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을 최대한 자제해서, 보호병동이라는 것이 감염원이 들어오지만 않으면 사실 어떻게 보면 다른 병동보다 더 안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 것들을 입출입을 최대한 통제해서 원천 차단하는 것들을 저희가 권유를 드렸습니다. 봉사자 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도 그렇고, 외부에서 들어오실 만한 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일단 가장 권유를 많이 드렸고요. 또 환자분들에게 있어서 손 위생이나 기침예절이나 이런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교육을 많이 시키고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분들 자체도 너무 많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시고, 그런 것들을 권유 드렸습니다.
◇ 노영희: 그리고 또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게 한 달 정도 넘어서면서 오히려 더 수그러들기보다는 확산일로에 있으니까 우리 환자분들, 이것에 걸린 환자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국민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나 우울증까지도 올 수 있는 상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 홍나래: 사실은 지금 가장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기사들이, 어떻게 보면 정확하지 않은 기사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환자분들 이외에도 모든 국민들이 지금 불안이 더 조장되고 있는 그런 부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확한 정보제공이 사실은 감염병 사태에선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인데 이런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조금 국민의 불안을 어떻게 보면 더 조장시킬 수 있는 그런 부정확한 정보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 저희는 그 부분을 제일 많이 우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배포들이 좀 차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어떻게 보면 기사니까 다 믿을 수 있다, 라는 생각보다는 질병관리본부라든지 이렇게 검증되어 있는 정보들을 위주로 믿고 따라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이사이신 홍나래 교수님께서, 마지막으로, 국민이나 방역당국에게 한 말씀 전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홍나래: 지금 사실 감염현장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정말 밤낮없이 노력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그분들이 모두 저희 모두의 영웅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또 응원의 말씀도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 학회에서도 어쨌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과 함께 노력을 하도록 약속해드리겠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정말 의사선생님들 이번에 너무 고생 많이 하시고, 특히 역학관계 같은 것 조사하시느라고 또 고생 많이 하시고, 또 그러면서 요즘은 욕도 들으시고. 참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간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나래: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나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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