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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2월 27일 (목요일)
■ 대담 :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언제까지 갈까? 전문가 "상당 시간 필요, 2~3주가 중요"
- 확진자 증가, 과잉 검사로 환자 많이 찾아내고 있는 것
- 잠잠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앞으로 2~3주가 중요
- 중국 입국 금지? 성긴 모기장 쳐놓는다고 모기 안 들어오는 것 아니야
- 현 시점에선 중국 봉쇄 보단 효율적인 방역, 확진자 관리가 더 현안
- 일반 교회도 감염의 위험은 비슷, 감염병 위기 때는 종교시설에 모이는 것 자제할 필요성
- 언론은 객관적 사실로 이야기해야. 정치인들 끼면 편견에 휩싸이기 쉽다.
- 독감도 3,40대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 해마다 있어
- 당뇨병, 만성 폐질환자 직접적인 피해자.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대응해야
- 폐섬유화 우려? 폐렴 단계까지 가도 잘 회복되고 있다.
- 자가격리? 음압격리병상 자원의 한계, 가벼운 폐렴 환자 똑같은 시설에 있을 필요가
- 과학적 의미 있는 확실한 예방법 손 씻기
- 손 씻기 없는 마스크는 오염된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코로나19 관련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김태형)>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저희도 지금 쭉 코로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 일단 미국 시사 주간지죠. 타임에서는 한국의 확진자 급증은 높은 진단 역량과 한국 사회의 투명성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비해보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진단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과연 있느냐, 라고 할 정도로 하루에 몇 명 진단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야당에서 엄청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태고요.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는 진단을 못 한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형> 우리가 지금 환자가 불행하게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추세가 당분간은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병의 심각성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조금 과잉검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특징인데요. 옆의 이웃나라와 비교를 해보시면, 아마 기술적인 것은 어느 나라나 있을 테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진단 검사 시약을 개발하는 기술이 상당히 높고요. 그리고 신속하게 그것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회사가 등장하고, 그런 검사가 승인된 것들이 상당히 빨리 진행됐고요.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마 우리나라가 공공의료자원, 그러니까 국민건강보험으로 운영되면서 민영 의료기관들이 또 경쟁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검사가 보험으로 무료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이 검사가 너무 비싸서 검사 못하는 나라들도 있거든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아마 메르스의 경험인 것 같아요. 우리는 이웃나라들과 달리 메르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진단기준이 조금 안 맞는 것 같아도 의사가 재량껏 검사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초반부터 많이 허용됐거든요. 조금 이상하거나 이러면 검사가 가능했고요. 그러니까 아마도 굉장히 경증까지도 많이 잡아내면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일본 같은 경우보다도 우리가 10배 정도 검사했다고 들었거든요. 아마 그런 진단검사의 역량 덕분에 그나마 불행 중에 환자를 많이 찾아낸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10배 말씀하셨는데, 정확한 숫자는 한국이 4만여 건 검사했을 때 일본은 크루즈 제외하면 1000여 건을 했으니까 40배겠죠.
◆ 김태형> 더 심하군요.
◇ 이동형> 그렇게 되어 있는 상태인데, 문제는 어쨌든 확진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니까요. 아침에 뉴스 보기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 갈 것 같습니까?
◆ 김태형> 예측하는 것은 금물이기는 한데요. 우리가 초반에 대구에서 진료하시는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반에는 거의 대부분 신천지 종교 집단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나왔는데, 드디어 그것과 관련 없는 접촉자들의 2차, 3차 감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초반에 중국 여행객으로부터만 감염이 진단됐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중국 갔다 오지 않은 분들이 나타났잖아요. 아마 우리나라가 1일 생활권이고 하다 보니까 대구로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유행이 이제 시작된 게 아닌가. 그래서 전반적으로 잠잠해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정부에서 이번 주 초에 했던 이야기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거든요.
◆ 김태형> 이게 결국은 대구로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요. 지금 전략적으로 한두 주 동안은 전 국민이 조금 더 통제를 한다면, 전 국민이 움직이는 것을 조금 자제하고, 통제를 하면 전략적으로 앞으로 2~3주가 중요하겠다, 이런 맥락으로 이해합니다.
◇ 이동형> 정점을 찍은 것은 아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혹시 동의하십니까?
◆ 김태형> 우리가 최대한 목표한 대로, 정부가 목표한 대로 전 국민의 통제가 잘 되고, 또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대구의 진료와 환경들이 개선되고, 이랬을 경우에 조금 한두 달 안에 저희도 조금 더 좋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JP모건에서는 한국 코로나19 사태는 다음 달 20일쯤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아마 중국 사례와 비교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태형> 네, 우리가 얼마나 중국과 비슷한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사실 조금 두려운 것은 중국이 우리보다 많이 부족해서, 우리 의료자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정점이 됐던 우한시라는 곳도 서울만큼 번화한 도시 아니었습니까. 사실 점들이 우리를 상당히 두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각 지자체별로 대응은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김태형> 지금 하는 대응에 대해서는 굉장히 전국적인 재난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의료진이라든지, 보건당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최선의 것이 안 돼서 차선의 것을 해야 하고, 이런 상황에 많이 봉착한 것 같은데, 대부분 보면 과학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차선책들을 쓰고 있는 그런 단계로 보이고요. 아마 제2의 대구나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대부분의 큰 도시를 중심으로 보건소나 이런 데에서 방역의 역량을 더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보수신문과 야당을 중심으로 해서 하는 이야기는 중국인 입국금지를 정부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중국인 입국금지를 만약에 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 김태형> 사실 이게 조금 어려운 문제고, 안타깝게도 과학적인 이야기가 정치적인 견해에 오염돼서 생각하시는 분마다 생각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제가 속한 대한감염학회나 학술단체는 분명히 올해 초, 이번 달 초에 정부가 제한하는 통제수준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준의, 그러니까 중국의 후베이성만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라고 예상을 했고요. 아마 조금 더 많은 규모의 통제를 해주기를 요청했고요. 의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입국자가 감소하면 질병의 통제가 조금 더 수월하고, 조금 더 늦춰질 거라고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약에 우리가 중국인 입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갔다 오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어쨌든 그쪽과의 교통을 조금 더 줄여준다고 하면 여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보면 대유행 쪽으로 가까이 가고 있는 바이러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굉장히 성긴 모기장을 쳐놓는다고 해서 모기가 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실제적으로 우리가 관광객들을 통제한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적인 통제가 되겠는가.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것만 유일한 방법이라고 고집하는 생각에도 또 지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미 지역사회 확산단계로 갔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치하는 기준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중국을 여행 갔다 와서 열난 사람하고, 대구를 여행 갔다 오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열난 사람하고 거의 똑같이 진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수준으로 코로나를 의심하는 상황에 이르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국내에서, 그런 생각에 따라서 어느 생각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중국에 대한 봉쇄 이야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 조금 더 효율적인 방역, 그다음에 이미 확진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 또 차후에 국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통제하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더 현안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와서 조금 불필요한 논쟁일 수 있다, 이 말씀이신 거죠?
◆ 김태형> 그렇습니다. 여전히 중국을 조금 더 통제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생각은 지지하고요.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생각에는 조금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 이동형> 그런데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확진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태형> 네, 이게 신종이라서 전 국민이 면역이 없는 병이다 보니까 접촉을 밀접하게 하신 분들이 상당히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접촉한 정도라든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또 접촉한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 전염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통 이런 분들은 저희가 자가격리, 능동감시, 이런 상태에서 관찰하게 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신천지 종교. 여기는 왜 그러면 확진자가 이렇게 쏟아지느냐.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독특한 예배방식,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 김태형> 글쎄요. 우리가 어느 한 종교집단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봤을 때 사실 어떤 신천지만의 독특한 방식만 가지고 보기에는, 아마 일반 교회나 다른 종교단체의 예배형태를 통해서도 다중이용시설을 쓴다는 것이 굉장히 공통점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 사실 조금 두려운 점은, 신천지만의 특성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저희도 사실 좋겠는데요. 일반 교회도 아마 굉장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모이고, 접촉하고, 또 악수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찬송을 하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은 비슷하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중이용시설 쪽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인데, 지금 불교와 천주교에서는 모여서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형교회 중심으로 해서 주중예배는 모르겠는데, 주말예배는 한다, 이랬단 말이죠. 이것도 그러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태형> 네, 그래서 조금 이런 생각은 종교적인 신념이나 아니면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서, 또는 우리가 개인에 따라서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런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지만 그냥 실제적인 위험, 정말 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동시에 열 사람, 백 사람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산술적인, 그리고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고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한테 종교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건너뛴다, 이런 것은 상당히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거든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특히나 사람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병 위기에 왔을 때는 아마 당분간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직접적으로 모여서 예배하는 형태라든지, 종교시설에서 모이는 것들을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이동형> 온라인 예배도 한다고 하니까요.
◆ 김태형>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지금 한쪽에서는 우리 언론이 너무 침소봉대해서 보도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태형> 객관적인 사실을 가지고만 이야기를 해야죠. 이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공포를 느끼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언론도 언론의 고유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시는 데에서 했을 때의 역할과 또 그렇지 않고 여러 가지 흥미를 찾아서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병 자체는 다행히도 다수에게는 경증으로, 그러니까 큰 병을 일으키거나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이겠고요.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한테서 이것이 위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어떤 편견 없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끼면 상당히 편견에 휩싸이기가 쉽거든요.
◇ 이동형> 그러면 기저질환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한테는 위험할 수 있다?
◆ 김태형> 그렇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한테도 심각한 병이 생기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그냥 독감도 3,40대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고, 이런 일이 해마다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건수로 봤을 때는 정말 드문 일이죠. 마찬가지로 이것도 건강하신 분들한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를 보면 당뇨병이 있다든지, 만성 폐질환이 있다든지, 또 정신질환으로 굉장히 상태가 안 좋으셨던 분들,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직접적인 피해자였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조금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대응을 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은 대체적으로 연세가 많다든가, 기저질환이 있다든지, 이런 분들이었으니까요.
◆ 김태형> 네, 중국에서도 보면 5,60대 정도가 감염자들의 평균 나이였고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상당히 고령층들한테 사망자가 집중했었습니다.
◇ 이동형> 이게 제가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몰라서 여쭤보는데요. 코로나19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번 확진을 받으면, 완치가 되더라도 나중에 폐 섬유화가 진행된다,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있었어요.
◆ 김태형> 이 바이러스만의 특징은 아니고요.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 중증으로 가는 경우에 폐가 망가지는 것을 우리가 폐 섬유화라고 표현하는데요. 기억하시겠지만 메르스 때도 그때 감염됐던 의사 선생님 한 분이 상당히 심한 폐 섬유화로 고생을 하셨죠. 이런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과의 바이러스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고요. 그렇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사람에 따라서 아주 운이 없는 분들한테는 상당한 폐 손상을 일으킨다. 폐에 어떤 장애를 남긴다,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건데요. 그렇지만 다수는 그래도 폐렴 단계까지 갔다고 하더라도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 이동형> 어제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들은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하자고 하는 의견이 나온 것 같은데요. 지금 병상도 꽤 많이 모자라고, 음압병동도 그렇기 때문에 중증환자 위주로 치료를 하고, 경증 환자들은 자가격리. 괜찮은 방법입니까?
◆ 김태형> 지금까지는 우리가 의학에서 봉쇄라는 말을 쓸 때는 국경을 봉쇄한다, 이런 게 아니라 얼마나 엄격하게 환자를 검사해내는가를 봉쇄정책이라고 하거든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외부적으로 말하는 것과는. 그동안에는 우리나라 정책이 봉쇄정책이었습니다. 뭐냐면 조금이라도 확진자들은 격리수용 치료를 하고, 그리고 접촉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봉쇄전략이었는데요. 그렇지만 환자 숫자가 많아졌을 때, 예를 들면 정말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와 그냥 가볍게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폐렴을 앓으신 분들이 똑같은 시설에서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음압격리병상이 분명히 자원의 한계가 있는데, 지금 매일 100명, 200명씩 확진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하는 것처럼 하는 것에 한계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상당히 그런 경증환자라고 하더라도 의료진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거죠.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모니터링을 잘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든지, 상태에 대해서 필요하면 입원할 수 있는 이런 상태가 되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마 그런 단계까지 차선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게 아닌가. 그래서 아마 어제 중앙임상TF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네. 마스크 사용, 이제 시내에 나가면 다 마스크 쓰고 계시는데요. 마스크 사용과 손 씻기를 같이 병행하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까?
◆ 김태형> 일단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확실히 판명받은 것은 손 씻기입니다. 모든 감염병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왜냐하면 우리가 비말접촉이라고 하잖아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침방울을 통해서, 비말이 침방울이라는 뜻인데요. 침방울을 통해서 전파되니까 직접적으로 침이 튀는 거리 내에서 전파가 된다는 거죠, 대부분은. 그 외의 전파경로도 있지만, 그렇지만 그 이전에 튄 침방울을 만약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든지, 이렇게 하게 되면 바로 직접 감염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는 사람이 밀집한 공간 내에서 효과가 있지만, 손 씻기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감염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거고, 또 한 가지는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도, 우리가 마스크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다르거든요. 마스크의 안쪽은 오염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하면 바깥쪽은 수많은 사람들의 침방울이 튀어서 오염된 건데요. 그것을 또 내 손으로 만지게 되면 또 한 번 오염을 시키게 되는 거기 때문에 결국은 손 씻기가 없는 마스크는 그냥 오염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그런 상황이겠고요. 그렇지만 지금 마스크가 굉장히 구하기도 어렵고, 저도 마스크 소비자로서는 살 수도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쓰던 마스크를 또 쓰고, 이렇게 하겠지만 분명히 마스크라는 것은 그것이 보호해줄 수 있는 어떤 유효기간이 있다, 이런 부분의 제한점들이 있습니다.
◇ 이동형> 손 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군요. 알겠습니다. 끝으로 감염병 확산, 이 시점에서 정부와 국민, 혹은 정치권, 언론,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 김태형> 지금은 이게 정부도 조금 더 많은 의료에 대한 투자와 시설 같은 것을 확충을 해주어야 하고요. 아마 항상 매번 정권 때마다 의료계의 입장에서는 저희가 항상 비판을 했었는데요. 이런 대형 감염병 상태를 대비한 충분한 지역자치단체, 보건소 산하에 여러 가지 환자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설들을 그게 필요 없는 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고요. 그리고 다행히 일부 보건소에서 시작했지만, 대량으로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는 그런 역량도 갖추어서 일반 의료기관들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게끔 정부의 그런 보건 시스템들이 받쳐줘야 합니다. 그게 첫째고요. 그다음에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감염자들을 중심으로 보면 계속 몇 백 명씩 생기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실 수 있지만, 건강한 국민들이 병을 피하는 방법은 아주 쉽거든요. 손 잘 씻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사용하시고, 그다음에 최대한의 사회생활을 몇 주 동안만 자제하신다면 우리가 이런 역병을 그동안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 김태형>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의 김태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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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코로나 언제까지 갈까? 전문가 "상당 시간 필요, 2~3주가 중요"
- 확진자 증가, 과잉 검사로 환자 많이 찾아내고 있는 것
- 잠잠해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앞으로 2~3주가 중요
- 중국 입국 금지? 성긴 모기장 쳐놓는다고 모기 안 들어오는 것 아니야
- 현 시점에선 중국 봉쇄 보단 효율적인 방역, 확진자 관리가 더 현안
- 일반 교회도 감염의 위험은 비슷, 감염병 위기 때는 종교시설에 모이는 것 자제할 필요성
- 언론은 객관적 사실로 이야기해야. 정치인들 끼면 편견에 휩싸이기 쉽다.
- 독감도 3,40대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 해마다 있어
- 당뇨병, 만성 폐질환자 직접적인 피해자.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대응해야
- 폐섬유화 우려? 폐렴 단계까지 가도 잘 회복되고 있다.
- 자가격리? 음압격리병상 자원의 한계, 가벼운 폐렴 환자 똑같은 시설에 있을 필요가
- 과학적 의미 있는 확실한 예방법 손 씻기
- 손 씻기 없는 마스크는 오염된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코로나19 관련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김태형)>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저희도 지금 쭉 코로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 일단 미국 시사 주간지죠. 타임에서는 한국의 확진자 급증은 높은 진단 역량과 한국 사회의 투명성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비해보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진단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과연 있느냐, 라고 할 정도로 하루에 몇 명 진단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야당에서 엄청난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태고요.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는 진단을 못 한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형> 우리가 지금 환자가 불행하게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추세가 당분간은 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병의 심각성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조금 과잉검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특징인데요. 옆의 이웃나라와 비교를 해보시면, 아마 기술적인 것은 어느 나라나 있을 테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진단 검사 시약을 개발하는 기술이 상당히 높고요. 그리고 신속하게 그것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회사가 등장하고, 그런 검사가 승인된 것들이 상당히 빨리 진행됐고요.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마 우리나라가 공공의료자원, 그러니까 국민건강보험으로 운영되면서 민영 의료기관들이 또 경쟁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검사가 보험으로 무료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이 검사가 너무 비싸서 검사 못하는 나라들도 있거든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아마 메르스의 경험인 것 같아요. 우리는 이웃나라들과 달리 메르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진단기준이 조금 안 맞는 것 같아도 의사가 재량껏 검사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초반부터 많이 허용됐거든요. 조금 이상하거나 이러면 검사가 가능했고요. 그러니까 아마도 굉장히 경증까지도 많이 잡아내면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일본 같은 경우보다도 우리가 10배 정도 검사했다고 들었거든요. 아마 그런 진단검사의 역량 덕분에 그나마 불행 중에 환자를 많이 찾아낸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10배 말씀하셨는데, 정확한 숫자는 한국이 4만여 건 검사했을 때 일본은 크루즈 제외하면 1000여 건을 했으니까 40배겠죠.
◆ 김태형> 더 심하군요.
◇ 이동형> 그렇게 되어 있는 상태인데, 문제는 어쨌든 확진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니까요. 아침에 뉴스 보기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게 어느 정도 갈 것 같습니까?
◆ 김태형> 예측하는 것은 금물이기는 한데요. 우리가 초반에 대구에서 진료하시는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반에는 거의 대부분 신천지 종교 집단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나왔는데, 드디어 그것과 관련 없는 접촉자들의 2차, 3차 감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초반에 중국 여행객으로부터만 감염이 진단됐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중국 갔다 오지 않은 분들이 나타났잖아요. 아마 우리나라가 1일 생활권이고 하다 보니까 대구로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유행이 이제 시작된 게 아닌가. 그래서 전반적으로 잠잠해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정부에서 이번 주 초에 했던 이야기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거든요.
◆ 김태형> 이게 결국은 대구로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요. 지금 전략적으로 한두 주 동안은 전 국민이 조금 더 통제를 한다면, 전 국민이 움직이는 것을 조금 자제하고, 통제를 하면 전략적으로 앞으로 2~3주가 중요하겠다, 이런 맥락으로 이해합니다.
◇ 이동형> 정점을 찍은 것은 아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 혹시 동의하십니까?
◆ 김태형> 우리가 최대한 목표한 대로, 정부가 목표한 대로 전 국민의 통제가 잘 되고, 또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대구의 진료와 환경들이 개선되고, 이랬을 경우에 조금 한두 달 안에 저희도 조금 더 좋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JP모건에서는 한국 코로나19 사태는 다음 달 20일쯤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아마 중국 사례와 비교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태형> 네, 우리가 얼마나 중국과 비슷한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사실 조금 두려운 것은 중국이 우리보다 많이 부족해서, 우리 의료자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정점이 됐던 우한시라는 곳도 서울만큼 번화한 도시 아니었습니까. 사실 점들이 우리를 상당히 두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각 지자체별로 대응은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김태형> 지금 하는 대응에 대해서는 굉장히 전국적인 재난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의료진이라든지, 보건당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최선의 것이 안 돼서 차선의 것을 해야 하고, 이런 상황에 많이 봉착한 것 같은데, 대부분 보면 과학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차선책들을 쓰고 있는 그런 단계로 보이고요. 아마 제2의 대구나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대부분의 큰 도시를 중심으로 보건소나 이런 데에서 방역의 역량을 더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보수신문과 야당을 중심으로 해서 하는 이야기는 중국인 입국금지를 정부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중국인 입국금지를 만약에 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 김태형> 사실 이게 조금 어려운 문제고, 안타깝게도 과학적인 이야기가 정치적인 견해에 오염돼서 생각하시는 분마다 생각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제가 속한 대한감염학회나 학술단체는 분명히 올해 초, 이번 달 초에 정부가 제한하는 통제수준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준의, 그러니까 중국의 후베이성만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라고 예상을 했고요. 아마 조금 더 많은 규모의 통제를 해주기를 요청했고요. 의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입국자가 감소하면 질병의 통제가 조금 더 수월하고, 조금 더 늦춰질 거라고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약에 우리가 중국인 입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갔다 오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어쨌든 그쪽과의 교통을 조금 더 줄여준다고 하면 여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보면 대유행 쪽으로 가까이 가고 있는 바이러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굉장히 성긴 모기장을 쳐놓는다고 해서 모기가 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실제적으로 우리가 관광객들을 통제한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적인 통제가 되겠는가.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것만 유일한 방법이라고 고집하는 생각에도 또 지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미 지역사회 확산단계로 갔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치하는 기준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중국을 여행 갔다 와서 열난 사람하고, 대구를 여행 갔다 오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열난 사람하고 거의 똑같이 진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수준으로 코로나를 의심하는 상황에 이르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국내에서, 그런 생각에 따라서 어느 생각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중국에 대한 봉쇄 이야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 조금 더 효율적인 방역, 그다음에 이미 확진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 또 차후에 국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통제하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더 현안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와서 조금 불필요한 논쟁일 수 있다, 이 말씀이신 거죠?
◆ 김태형> 그렇습니다. 여전히 중국을 조금 더 통제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그 생각은 지지하고요.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생각에는 조금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 이동형> 그런데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확진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태형> 네, 이게 신종이라서 전 국민이 면역이 없는 병이다 보니까 접촉을 밀접하게 하신 분들이 상당히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접촉한 정도라든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또 접촉한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 전염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통 이런 분들은 저희가 자가격리, 능동감시, 이런 상태에서 관찰하게 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신천지 종교. 여기는 왜 그러면 확진자가 이렇게 쏟아지느냐.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독특한 예배방식,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 김태형> 글쎄요. 우리가 어느 한 종교집단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일반적으로 봤을 때 사실 어떤 신천지만의 독특한 방식만 가지고 보기에는, 아마 일반 교회나 다른 종교단체의 예배형태를 통해서도 다중이용시설을 쓴다는 것이 굉장히 공통점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 사실 조금 두려운 점은, 신천지만의 특성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저희도 사실 좋겠는데요. 일반 교회도 아마 굉장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모이고, 접촉하고, 또 악수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찬송을 하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은 비슷하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중이용시설 쪽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인데, 지금 불교와 천주교에서는 모여서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형교회 중심으로 해서 주중예배는 모르겠는데, 주말예배는 한다, 이랬단 말이죠. 이것도 그러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태형> 네, 그래서 조금 이런 생각은 종교적인 신념이나 아니면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서, 또는 우리가 개인에 따라서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런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지만 그냥 실제적인 위험, 정말 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동시에 열 사람, 백 사람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산술적인, 그리고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고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한테 종교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건너뛴다, 이런 것은 상당히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거든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특히나 사람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병 위기에 왔을 때는 아마 당분간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직접적으로 모여서 예배하는 형태라든지, 종교시설에서 모이는 것들을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이동형> 온라인 예배도 한다고 하니까요.
◆ 김태형>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지금 한쪽에서는 우리 언론이 너무 침소봉대해서 보도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태형> 객관적인 사실을 가지고만 이야기를 해야죠. 이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공포를 느끼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언론도 언론의 고유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시는 데에서 했을 때의 역할과 또 그렇지 않고 여러 가지 흥미를 찾아서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병 자체는 다행히도 다수에게는 경증으로, 그러니까 큰 병을 일으키거나 사망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이겠고요.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한테서 이것이 위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어떤 편견 없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끼면 상당히 편견에 휩싸이기가 쉽거든요.
◇ 이동형> 그러면 기저질환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한테는 위험할 수 있다?
◆ 김태형> 그렇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한테도 심각한 병이 생기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그냥 독감도 3,40대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고, 이런 일이 해마다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건수로 봤을 때는 정말 드문 일이죠. 마찬가지로 이것도 건강하신 분들한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를 보면 당뇨병이 있다든지, 만성 폐질환이 있다든지, 또 정신질환으로 굉장히 상태가 안 좋으셨던 분들, 이런 분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직접적인 피해자였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조금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대응을 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은 대체적으로 연세가 많다든가, 기저질환이 있다든지, 이런 분들이었으니까요.
◆ 김태형> 네, 중국에서도 보면 5,60대 정도가 감염자들의 평균 나이였고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상당히 고령층들한테 사망자가 집중했었습니다.
◇ 이동형> 이게 제가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몰라서 여쭤보는데요. 코로나19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번 확진을 받으면, 완치가 되더라도 나중에 폐 섬유화가 진행된다,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있었어요.
◆ 김태형> 이 바이러스만의 특징은 아니고요.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 중증으로 가는 경우에 폐가 망가지는 것을 우리가 폐 섬유화라고 표현하는데요. 기억하시겠지만 메르스 때도 그때 감염됐던 의사 선생님 한 분이 상당히 심한 폐 섬유화로 고생을 하셨죠. 이런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과의 바이러스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고요. 그렇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사람에 따라서 아주 운이 없는 분들한테는 상당한 폐 손상을 일으킨다. 폐에 어떤 장애를 남긴다,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건데요. 그렇지만 다수는 그래도 폐렴 단계까지 갔다고 하더라도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 이동형> 어제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들은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하자고 하는 의견이 나온 것 같은데요. 지금 병상도 꽤 많이 모자라고, 음압병동도 그렇기 때문에 중증환자 위주로 치료를 하고, 경증 환자들은 자가격리. 괜찮은 방법입니까?
◆ 김태형> 지금까지는 우리가 의학에서 봉쇄라는 말을 쓸 때는 국경을 봉쇄한다, 이런 게 아니라 얼마나 엄격하게 환자를 검사해내는가를 봉쇄정책이라고 하거든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외부적으로 말하는 것과는. 그동안에는 우리나라 정책이 봉쇄정책이었습니다. 뭐냐면 조금이라도 확진자들은 격리수용 치료를 하고, 그리고 접촉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봉쇄전략이었는데요. 그렇지만 환자 숫자가 많아졌을 때, 예를 들면 정말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와 그냥 가볍게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폐렴을 앓으신 분들이 똑같은 시설에서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음압격리병상이 분명히 자원의 한계가 있는데, 지금 매일 100명, 200명씩 확진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하는 것처럼 하는 것에 한계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상당히 그런 경증환자라고 하더라도 의료진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거죠.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모니터링을 잘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든지, 상태에 대해서 필요하면 입원할 수 있는 이런 상태가 되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마 그런 단계까지 차선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게 아닌가. 그래서 아마 어제 중앙임상TF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네. 마스크 사용, 이제 시내에 나가면 다 마스크 쓰고 계시는데요. 마스크 사용과 손 씻기를 같이 병행하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까?
◆ 김태형> 일단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확실히 판명받은 것은 손 씻기입니다. 모든 감염병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왜냐하면 우리가 비말접촉이라고 하잖아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침방울을 통해서, 비말이 침방울이라는 뜻인데요. 침방울을 통해서 전파되니까 직접적으로 침이 튀는 거리 내에서 전파가 된다는 거죠, 대부분은. 그 외의 전파경로도 있지만, 그렇지만 그 이전에 튄 침방울을 만약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든지, 이렇게 하게 되면 바로 직접 감염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는 사람이 밀집한 공간 내에서 효과가 있지만, 손 씻기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감염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거고, 또 한 가지는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도, 우리가 마스크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다르거든요. 마스크의 안쪽은 오염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하면 바깥쪽은 수많은 사람들의 침방울이 튀어서 오염된 건데요. 그것을 또 내 손으로 만지게 되면 또 한 번 오염을 시키게 되는 거기 때문에 결국은 손 씻기가 없는 마스크는 그냥 오염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그런 상황이겠고요. 그렇지만 지금 마스크가 굉장히 구하기도 어렵고, 저도 마스크 소비자로서는 살 수도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쓰던 마스크를 또 쓰고, 이렇게 하겠지만 분명히 마스크라는 것은 그것이 보호해줄 수 있는 어떤 유효기간이 있다, 이런 부분의 제한점들이 있습니다.
◇ 이동형> 손 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군요. 알겠습니다. 끝으로 감염병 확산, 이 시점에서 정부와 국민, 혹은 정치권, 언론,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 김태형> 지금은 이게 정부도 조금 더 많은 의료에 대한 투자와 시설 같은 것을 확충을 해주어야 하고요. 아마 항상 매번 정권 때마다 의료계의 입장에서는 저희가 항상 비판을 했었는데요. 이런 대형 감염병 상태를 대비한 충분한 지역자치단체, 보건소 산하에 여러 가지 환자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설들을 그게 필요 없는 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고요. 그리고 다행히 일부 보건소에서 시작했지만, 대량으로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는 그런 역량도 갖추어서 일반 의료기관들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게끔 정부의 그런 보건 시스템들이 받쳐줘야 합니다. 그게 첫째고요. 그다음에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사실 이게 어떻게 보면 감염자들을 중심으로 보면 계속 몇 백 명씩 생기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실 수 있지만, 건강한 국민들이 병을 피하는 방법은 아주 쉽거든요. 손 잘 씻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사용하시고, 그다음에 최대한의 사회생활을 몇 주 동안만 자제하신다면 우리가 이런 역병을 그동안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 김태형>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의 김태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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