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8명 무더기 확진...8층 호흡기 병동 폐쇄

분당제생병원 8명 무더기 확진...8층 호흡기 병동 폐쇄

2020.03.06.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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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제생병원에서 오늘 새벽 8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급히 병동을 폐쇄하고 입원 환자들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곳 분당 제생병원은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추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우선 병원 의료진과 직원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병동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폐쇄된 병원에는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했거나 증상이 심해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입원했다가 갑작스럽게 퇴원을 통보받은 환자 가족들이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의료진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하는 보호자들도 있습니다.

어젯밤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환자 3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 모두 8명입니다.

앞서 어제 성남에서 기저 질환이 있었던 76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성남시 4번째 환자인 이 남성과 같은 병동에 입원했더나 응급실 동선 등이 겹치는 접촉자들이 오늘 새벽 추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번째 환자는 지난 1일 이곳 제생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했고, 이틀 뒤인 3일에 다시 응급실을 통해 병동 8층에 입원했다가 어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천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성남시는 이곳에서 환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과 의료진, 환자 등 1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특히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서는 암 환자 등 기저 질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새벽 0시 30분을 기해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병동 전체 방역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호흡기 병동이 있는 이곳 8층 전체를 비운 뒤 재차 방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본관 8층에서 4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들은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위해 입원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데,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병원 내 입원실을 별관이나 본관 내 다른 층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병원에는 모두 570여 병상이 있는데, 35% 정도 여유가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앵커]
현재 보건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게 밀집 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이나 의료진 감염인데, 경기도 내 첫 집단 감염 사례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에서 대규모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경기도에서 처음입니다.

이곳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접수·진료·검사·수납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이곳에 마련돼 있었는데요.

이곳에 모두 3백여 명의 환자가 있고 전체 의료진과 직원만 천 명이 넘어 혹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성남시는 우선 병원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계속 조사해 방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보건 당국은 환자들의 증상 등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후에는 이곳 제생병원 확진과 관련해 브리핑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분당제생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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