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9명 집단감염..."확진된 암 환자, 증상 없었다"

분당제생병원 9명 집단감염..."확진된 암 환자, 증상 없었다"

2020.03.06.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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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제생병원에서 폐암 환자들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이 병원은 호흡기 환자들을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인데, 확진 판정을 받은 암 환자들은 별다른 의심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그곳에서 확진자 9명이 나왔는데, 폐암 환자들이 포함돼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지금까지 이곳 제생병원에서 모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환자 3명과 보호자 1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5명입니다.

환자 3명은 모두 앓고 있던 폐암 때문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차례로 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입원 당시에는 발열이나 인후통 같은 의심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모두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는데, 모두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감염 경로는 파악이 됐나요?

[기자]
정확한 경로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우선 어제 아침 76살 남성 암 환자가 이 병원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부천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나머지 환자나 의료진은 모두 이 남성과 같은 병동에 입원했거나 응급실 동선 등이 겹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병원은 폐암 환자 3명이 같은 병실을 쓴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남시 4번째 환자인 이 남성이 제생병원 관련 첫 감염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일과 3일 이곳 제생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이후 8층에 있는 호흡기 환자 병동에 입원했는데요.

어젯밤 확진 판정을 받아 성남의료원으로 옮겨진 77살 여성 암 환자도 지난 1일부터 이곳 제생병원 응급실을 통해 8층 호흡기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40여 분 동안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암 환자인 82살 남성은 2월 말부터 입원해 있었는데, 응급실을 거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경기도 내 첫 집단 감염 사례인데, 그곳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곳이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곳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에서 대규모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게 경기도에서는 처음인데요.

이곳에 모두 3백여 명의 입원 환자가 있고 전체 의료진과 직원만 천 명이 넘어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폐암 환자들이 입원했던 본관 8층 1병동에서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환자들은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병원은 우선 보호자 면회를 금지하고, CCTV 등을 통해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계속 병동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받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들은 병원 안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증상이 없는 일부는 퇴원시키고, 오염 병동과 다른 병동을 철저히 분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분당제생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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