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최초 신고한 '추적단 불꽃' "가짜뉴스 퍼지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최초 신고한 '추적단 불꽃' "가짜뉴스 퍼지고 있다"

2020.03.24. 오후 3: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텔레그램 'n번방' 최초 신고한 '추적단 불꽃' "가짜뉴스 퍼지고 있다"
사진 출처 = Youtube '추적단불꽃'
AD
텔레그램 'n번방' 등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범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최초로 신고한 이들이 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직접 알리기 시작했다.

'추적단 불꽃'은 최근 동명의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이 'n번방' 사건의 최초 신고자임을 밝혔다. '추적단 불꽃' 측은 지난해 7월 텔레그램에서 'n번방' 존재를 알게 됐고 경찰과 언론에 수집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생 두 명으로 구성된 취재팀이다.

'추적단 불꽃'이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이 문제를 처음 보도한 건 지난해 9월이었지만, 당시 크게 보도되지 않았고 최근 'n번방', '박사'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만 'n번방'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다면서 '추적단 불꽃'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직접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24일 현재 255만여 명의 동의를 받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 일부를 바로잡았다. 이 청원 내용 중에는 "특정 성 착취 영상을 150만 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남자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 달라"는 문장이 있다.

'추적단 불꽃' 측은 "청원 내용에 적혀 있는 특정 성 착취 영상은 텔레그램 대화방에 존재하지만, 문제의 영상을 목격한 방은 150만 원을 주고 들어가는 방이 아니었다. 'n번방', '박사방' 또한 아니었다. 누구나 클릭 몇 번이면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 쉬운 방이었다"라며 "이 내용이 경찰 수사에 혼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해 바로 잡는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체검사를 받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린 뒤 경찰에 붙잡힌 가해자가 있다는 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추적단 불꽃' 측은 "(해당 가해자는) '박사'가 아니다. 지난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관리자급의 다른 가해자"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료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 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최초 신고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바로잡았다. '추적단 불꽃'은 "지난 7월 텔레그램 방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고, 최초 보도를 하게 된 것은 우리가 맞다"라며 "여기저기서 본인이 최초 신고자라고 하는 글을 많이 봐왔다. 며칠 전 '추적단 불꽃' 인터뷰 기사에 '최초 신고자 타이틀 내 거다'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추적단 불꽃'에 따르면 온라인과 일부 언론 등에 자신을 '최초 신고자'라고 밝힌 인물은 이전에 가해자였지만 2019년 3월 반성하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다.

특히 '추적단 불꽃'은 "지금 이 상황에서 최초 신고자, 최초 보도자가 중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20만이 넘는 가해자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 보호가 함께 이뤄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편 '추적단 불꽃'은 'n번방'과 '박사방'이 구분되지 않고 보도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텔레그램에는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n번방'과 '박사방', '지인능욕방', '딥페이크', '불법촬영물방' 등이 여러 채팅방이 존재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n번방'에 올라온 성 착취 영상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갓갓'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제작했다. '갓갓'은 미성년자의 신상을 알아낸 뒤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라며 이들을 협박했고, 이렇게 제작한 성 착취 영상을 'n번방'에 올렸다.

이들은 'n번방' 번외로는 '로리방', '쓰레기방' 등이 존재했고, '로리방'에는 해외 아동, 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n번방'을 홍보한 주요 인물은 '와치맨'이며 그는 또 'AV-SNOOP 고담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운영자이기도 했다. '와치맨'은 지난해 말 경찰에 붙잡혔고 '갓갓'은 여전히 추적 중이라고 알려졌다.

'박사' 조주빈 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갓갓'과 비슷한 범죄 수법을 사용해 디지털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추적단 불꽃'은 "박사의 수법은 소셜미디어 등에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후 개인 정보를 캐내고 '시키는 대로 찍지 않으면 개인정보와 이전에 보낸 사진 등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단 불꽃'은 추후에도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지인능욕,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실 관계를 온라인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