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꺾이며 찾아온 봄철...자살 증가 우려

코로나 확산세 꺾이며 찾아온 봄철...자살 증가 우려

2020.04.13. 오전 11: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극복 다음은 자살 예방"

- 자살률, 너무 절망적 상황보다 회복기에 높아지는 경향
- 코로나 확산세 꺾이며 화창한 날씨 찾아온 봄철...자살 증가 우려

◇ 김양원PD(이하 김양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100일을 넘었다고 하죠. 전 세계가 감염위험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심리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자살 고위험 시기인 봄철까지 이어지면서 질병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방역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열린라디오YTN에서 연속으로 마련중인 시간이죠. ‘자살공화국’이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짚어보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보고 있습니다. 생명 살리기 오늘은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교수이시자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으로 최근에 선임되신 기선완 회장님과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교수) (이하 기선완)>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최근에 한국자살예방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셨죠?

◆ 기선완> 네. 그렇습니다.

◇ 김양원> OECD 국가 내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고 하잖아요? 더군다나 또 최근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인데 이런 시기에 참 무겁고도 중요한 일을 맡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떠세요?

◆ 기선완> 네. 너무 책임이 막중합니다. 그래서 저도 큰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자살 예방을 위해서 뭔가 좀 꼭 중요한 일들을 해보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열심히 회장직을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요즘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같은 개인위생이 예전보다 많이 강화됐어요. 이러다 보니까 감기나 독감 환자는 줄었다고 하는데 자살률은 어떻습니까?

◆ 기선완> 자살률은 통계가 이제 1년 단위로 나오게 돼서 작년 통계가 올해 나옵니다. 그래서 2018년도 통계가 2019년 가을에 나온 것이 마지막 공식적인 통계이고요. 우리나라는 계속 자살률이 줄다가 작년에 다시 10만 명당 26.6인 정도로 다시 자살률이 증가 추세로 바뀌었고요. 다시 OECD 1위 국가가 되었습니다.

◇ 김양원> 최근 코로나와 관련된 자살 추이, 이런 것들은 아직 통계가 잡히지 않았군요?

◆ 기선완>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아무래도 좀 갈등이나 자극이 좀 적어지니까 오히려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래 지속되면 취약계층의 고립이나 소외 그리고 이분들을 도와주는 분들의 발길이 끊김으로 인해서 오히려 이분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자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 김양원> 우리나라는 지금 아직까지도 계속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확산세가 주춤하는 게 아닌가 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 미국 이런 곳에서는 코로나로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 증세를 보이는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코로나 확진에 대한 불안감이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 기선완> 그렇습니다. 특히 과거에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했던 과거력이 있는 분들은 언론에서 계속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니까 그런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아서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현재 자가 격리 중인 분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본인이 발병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또 중환자실로 갔다는 여러 가지 소식들, 사망이 많이 늘고 있다는 얘기 이런 것들을 들으며 상당히 불안해하죠.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워낙 불확실한,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정보가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런 불확실하지만 굉장히 나쁜 소식을 많이 듣게 되면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김양원> 앞서서 사회적 거리 두기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계속 집 안에만 있게 되고요.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다 보니까 요즘에는 ‘코로나 블루’다. 이런 얘기도 나왔던데, 코로나 블루.

◆ 기선완> 블루가 이제 우울하다는 뜻이죠. 정식 용어는 아닙니다만 지금 이 상태에서 경제활동도 하기 어렵고 또 사회 활동도 하기 어렵고 너무 집에만 갇혀 있게 되니까 아무래도 우울감이 있게 되겠죠. 그래서 이제 좀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셔서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서 혼란스럽지 않게 하시고 그다음에 본인이 해야 할 일상생활을 유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고 세끼 꼬박 드시고 중간중간에 운동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주무시고 이렇게 해서 자기의 생활, 일상생활에 어떤 항상 해야 되는 것들은 지켜 주시는 게 좋겠고요. 가벼운 기분 전환이나 운동 같은 것도 하시는 게 좋겠고. 그리고 꼭 대면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친지나 가족들하고는 소통을 하셔서 정서적 교감을 하시는 것이 심리 방역에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양원> 아무래도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노인이나 장애인 또는 혼자 사시는 분들, 사회적인 취약계층에서 고통이 더 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나와요. 아무래도 심리적인 방역에서 좀 우려되는 점이 있지 않겠어요?

◆ 기선완> 네. 그렇습니다. 일단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거든요. 근데 그런 분들이 정말 앞으로 먹고사는 것도 힘들겠다고 생각이 되시면 큰 절망감에 빠지실 것이고 그런 절망감을 이기기 위해서 지금 뭐 밖에 나가서 이렇게 사람들 만나고 교류하고 이럴 수도 없으니까, 혼자서 뭐 소주 사다 드실 거고요 그러면 큰 절망감에 술로 인해서 충동성이 겹치면 자살 위험이 굉장히 올라갑니다. 그래서 유명 연예인도 실제로 자살 시도하실 때 음주하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재정적인 어려움, 우울감, 알코올 사용의 문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런 취약계층에 어려움을 가중시켜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몹시 크기 때문에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추위가 끝나고 4월이잖아요. 화창한 봄 햇살이 쏟아지는 봄철입니다. 이럴 때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통계를 봤는데요. 지금 코로나19가 봄철까지 어쩌면 여름까지, 올 한 해 다 갈 수 있겠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 자살률이 봄철까지 이어지면 더 높아지지 않겠냐, 어떻게 보세요?

◆ 기선완> 사람들이 이제 봄철이 되면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약간 마음이 들뜨고 충동적인 성향이 생기고 또 활력이 증가합니다. 너무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자살을 못 하시고요. 우울증 환자분들도 회복기에 오히려 자살이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봄이 될 때 일조량이 많아지고 우리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서 충동성이 좀 올라가면 이제 자살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1년 중에 봄철에 자살 위험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사태의 어떤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게다가 이제 봄철에 어떤 계절 변화와 합치면 자살의 위험성이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코로나19로 인해서 확진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까지도 여러모로 예민하고 위축될 수 있는 시기인데요. 한국 자살 예방협회 신임 회장님으로서, 정신 건강 전문의로서 이런 때일수록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제안해주신다면요?

◆ 기선완>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자살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일반 국민들이 자살에 대해서 좀 잘 인식을 하시고 자살해 위험 징후를 보이는 분들에 대해서 좀 예민하게 알아챌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되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론의 도움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요. 또 할 수 있는 것들, 고위험자에 대한 어떤 개입, 이런 것들을 좀 해야 됩니다. 예를 들면 자살을 시도하신 분이나 유가족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 또 우울증 환자에 대해서 치료 접근성을 올리는 것. 또 노인환자 중에 특히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적인 신체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우리 사회가 좀 믿고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서로 같이 노력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모두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신임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검증된 그런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이나 체계적인 관리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우리나라 자살 예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겠습니다.

◇ 김양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이렇게 정신건강전문의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24시간 자살 예방 상담 전화가 있네요. 1393으로 문의 하셔도 되고요.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 1577 - 0199로 상담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 앞으로 우리나라 자살률 낮추고 자살 예방을 위해서 많은 노력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선완>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교수이시자 한국자살예방협회 신임회장 기선완 회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