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과 함께 펀드 설계"...판매사 수사 촉구

"라임과 함께 펀드 설계"...판매사 수사 촉구

2020.04.18.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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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 규모가 1조6천억 원대에 이르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판매사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판매 당시에는 라임과 펀드 상품을 함께 기획했다고 홍보해놓고, 정작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임 펀드에 수억 원을 투자한 이 모 씨는 지난해 10월, 대신증권 재무상담사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펀드에 문제가 생겼으니, 빨리 환매 신청을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며칠 뒤 금융감독원 핑계를 대며 말을 바꿨습니다.

[최 모 씨 / 대신증권 재무상담사(지난해 10월) : 공산당 같은 결정을 하는 거거든요, 금융감독원에서. 이자 되는 부분을 모든 투자자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겠다….]

결국, 제때 환매하지 못한 이 씨는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생겼습니다.

[이 모 씨 / 라임 펀드 피해자 : 여기에는 (수익률이) -100%라고 찍혀 있는 거고. 굉장히 저희한테 있어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거예요.]

피해자들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판매사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합니다.

설명회까지 열어 이런 점을 강조하며 믿고 투자하라고 독려했다는 겁니다.

[김정철 / 라임 피해자 변호사 : 각종 투자자에게 설명회를 할 때 대신증권의 주요 임원들이 내려와 같이 설명하고 라임에 관해서도 설명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터지자 판매사들은 라임 측과 일부 재무상담사가 공모해 저지른 일이라고 맞섰습니다.

투자자 탓도 했습니다.

[라임 펀드 판매사 관계자 : 투자자들 자기 책임도 있고 그래요. 증권사에 와서 원금 보장되는 상품인 줄 알고 샀다, 이거는 말이 안 되거든요.]

참다못한 피해자 측은 판매사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금감원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박탈하고 사법 당국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체 피해 규모가 1조6천억 원대에 이르는 '라임 사태'.

주범들은 잠적했고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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