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경매'까지...조주빈 공소장에 드러난 박사방의 실체

'성 착취물 경매'까지...조주빈 공소장에 드러난 박사방의 실체

2020.04.22.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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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주요 회원들은 직접 제작한 성 착취물을 경매에 부쳐 사고팔면서 주도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주빈은 성 착취물을 올리거나 돈을 낼 때마다 더 많은 성 착취물 접근 권한을 주는 등 철저하게 등급을 나눠 회원을 관리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조주빈의 공소장 내용을 박기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조주빈은 박사방을 일반방과 시민방, 고액방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운영했습니다.

일반방은 유료회원 가입을 홍보하기 위한 이른바 '맛보기' 영상물을 공유했고 많을 때 회원 수는 수천 명에 달했습니다.

회원들에겐 'XP'로 명명된 경험치 포인트를 부여했는데, '컴봇'으로 불리는 게시판 관리 프로그램이 동원됐습니다.

채팅이나 성 착취물 게시 실적 등 활동 수준에 따라 점수를 주며 회원 등급을 관리한 겁니다.

보유한 포인트에 따라 공직자로 불리는 등급부터, 상류층과 시민, 그리고 중산층과 한부모가정, 비자소지자 등 철저한 신분제로 운영됐습니다.

포인트를 모아 일정 등급 이상이 된 회원은 시민방에 초대돼 더 악랄한 성 착취물을 공유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핵심 회원 20~30명으로 구성된 시민방에서는 '성 착취물 경매 제도'가 운영됐습니다.

회원들이 보유한 포인트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성 착취물을 사고팔도록 한 겁니다.

조주빈은 성 착취물 제작과 유포를 넘어 일종의 '중개상' 역할까지 했고, 다른 회원들도 주도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고액방은 포인트와 상관없이 70~150만 원을 내면 다른 방에 공개되지 않는 성 착취물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으로, 관리자만 영상물을 올리는 채널방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결국 철저한 등급제로 운영되는 박사방에서 주요 회원들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적극 가담한 공범이거나, 그런 범죄를 위해 고액을 지원하는 후원자였던 셈입니다.

43페이지에 걸친 조주빈 공소장엔 조주빈을 비롯한 박사방 관리자는 물론, 유료회원 상당수가 사실상 공범으로 적시됐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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