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5억 피해…대한상의 직원 숨져
대한상의 직원, 지난해 12월 검사 사칭 전화 받아
1월에도 검사 사칭 사기…20대 남성 극단적 선택
인출책 검거…총책 해외 거주로 주범 추적 ’난항’
대한상의 직원, 지난해 12월 검사 사칭 전화 받아
1월에도 검사 사칭 사기…20대 남성 극단적 선택
인출책 검거…총책 해외 거주로 주범 추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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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20대 취업준비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날린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YTN 취재 결과, 같은 수법에 당해 5억 원 넘게 빼앗긴 대한상공회의소 직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두 사건 모두, 국내 발신지가 같았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이곳 직원 A 씨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중앙지검 신충섭 검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씨의 개인정보가 도용돼 만들어진 대포 통장으로 범죄 수익금이 입금됐는데, 고소·고발한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한다는 거였습니다.
가짜 수사서류에 검찰 신분증까지 확인한 A 씨,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금융기관에 예치한 모든 돈의 '현금코드'를 검사해야 한다는 말에, 은행 예금에 보험금까지 전부 뽑아 전달한 데 이어, 법무비 등 갖가지 명목의 돈이 필요하단 얘기에 대출을 받고, 급기야 회사 공금까지 끌어다 송금했습니다.
1주일 동안 보낸 돈이 무려 5억3천만 원.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조언으로 A 씨는 지난 1월 초 경찰서를 찾았고, 뒤늦게 전화금융 사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찰에서 피해 진술을 마친 뒤 절망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1월 22일에는 전북 순창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일당에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연은 피해자 아버지의 국민청원 글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돈을 가로챈 인출책들은 붙잡았지만, 총책을 포함한 주범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돼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 피해자 두 명에게 전화를 건 국내 발신지가 같은 장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세요.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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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20대 취업준비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날린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YTN 취재 결과, 같은 수법에 당해 5억 원 넘게 빼앗긴 대한상공회의소 직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두 사건 모두, 국내 발신지가 같았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이곳 직원 A 씨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중앙지검 신충섭 검사'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 씨의 개인정보가 도용돼 만들어진 대포 통장으로 범죄 수익금이 입금됐는데, 고소·고발한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한다는 거였습니다.
가짜 수사서류에 검찰 신분증까지 확인한 A 씨,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금융기관에 예치한 모든 돈의 '현금코드'를 검사해야 한다는 말에, 은행 예금에 보험금까지 전부 뽑아 전달한 데 이어, 법무비 등 갖가지 명목의 돈이 필요하단 얘기에 대출을 받고, 급기야 회사 공금까지 끌어다 송금했습니다.
1주일 동안 보낸 돈이 무려 5억3천만 원.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조언으로 A 씨는 지난 1월 초 경찰서를 찾았고, 뒤늦게 전화금융 사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찰에서 피해 진술을 마친 뒤 절망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1월 22일에는 전북 순창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일당에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연은 피해자 아버지의 국민청원 글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돈을 가로챈 인출책들은 붙잡았지만, 총책을 포함한 주범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돼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 피해자 두 명에게 전화를 건 국내 발신지가 같은 장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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