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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5월 7일 (목요일)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이재갑 ”용인 확진자, 성소수자 보도 오히려 역학조사 방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프랑스 의회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성공적이라며 추켜세웠습니다. 실제로 해외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모델을 따라하고 있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연휴기간 용인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특히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표현이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등장하면서 제2의 신천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등교를 앞두고 있고, 생활방역체제 전환 이후 사람들의 접촉도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봐야할 지 전문가 이야기 들어봅니다. 감염병 대응 전문가시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 용인 66번째 확진자에 대한 우려와 여론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이 사례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알려졌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어디에서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확진이 되셨고, 저희가 이런 부분들이 걱정했던 부분인데요.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될 만한 분들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려고 하는 연휴기간에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드러난 상황이라 저희가 좀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 이동형> 네. 또 굉장히 젊은 분이어서 사회 활동을 굉장히 활발하게 했더라고요. 여러 곳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런데 본인이 SNS에 올린 글에서는 증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고 했는데 무증상일 때는 사실 어렵지 않습니까? 대처한다는 게.
◆ 이재갑> 네. 사실 저희가 코로나19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렸던 부분이 전문가들도 그런 얘기를 못 했다가 그런 병의 발병 양상들이 확인되면서 아주 초기, 또는 무증상 감염이 증상이 나타나는 2~3일 전부터 감염이 가능하다는 부분들이 최근에 많이 확인됐는데 이게 가장 큰 어려움이거든요. 본인도 자각을 못 하고 그러면서 전파를 시킬 수 있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보통 ‘조용한 전파’라고 말씀드리잖아요? 그래서 코로나가 방역하기도 상당히 힘든 거고, 본인 스스로 노력을 한다고 해도 힘든 부분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지냈던 거거든요.
◇ 이동형> 그런데 문제는 이게 지난번 부산에서 벌어진 것처럼 다중 이용시설, 그때 한 500명이 클럽에 방문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감염경로를 당국이 파악하기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전체를 전수조사하기도 어려울 테고.
◆ 이재갑> 그렇죠.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서 명단을 많이 작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다 작성된다고 볼 수도 없고요. 일부 본인의 방문 자체를 알리기 꺼리는 분들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을 적을 수도 있잖아요? 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이런 다중이용 시설, 유흥시설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역학 조사가 난항을 겪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이동형> 네. 그런데 이 확진자가 여러 군데 클럽을 다녔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성소수자들이 자주 다니던 클럽이다, 본인이 SNS에 올린 얘기로는 호기심에 갔다고 했습니다만 이게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동선 공개로 나타났기 때문에 혹시 접촉자나 우려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검사받기를 꺼린다거나 혹은 지난 신천지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 이재갑> 그렇긴 한데, 이게 성소수자가 다니는 클럽이냐 아니냐 자체를 공개하는 게 사실 큰 의미는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왜 언론에서 주로 다뤘는지는 오히려 역학 조사위원들에게 방해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 자체를 꺼내지 않았던 게 어떤가 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고요.
◇ 이동형> 언론에서는 그런 걸 갖다 쓰면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클릭도 많이 하고 하니까 그렇겠죠.
◆ 이재갑> 그렇죠. 그게 사실은 오히려 더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어쨌든 간에 클럽을 다녀갔고 클럽 이름만 공개해도 사실은 자기가 그런 데 노출돼서 접촉했을 것 같은 분들에게는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또 그런 분 중에서 증상이 발생하면 1339 연락해서 바로 진단받으시면 되는 건데요. 그런 부분을 부각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 말처럼 클럽이나 다중 이용 시설을 들어갈 때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게 되어 있는데, 그런데 신분증하고 그런 걸 확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짓으로 쓸 수도 있어서 더 우려스러운 거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많이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계속 관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 이동형> 이런 거는 또 강제할 수도 없잖아요?
◆ 이재갑> 그렇죠. 본인이 그냥 들어가겠다고 하면 들어가는 부분이고 또한 밀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음주를 하면서 있는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데서 혹시라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과밀하게 모여서 접촉하게 되면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어요. 그래서 계속 문제가 야기되고 있어서 이런 일들이 더 문제는 앞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되면서 직장인들은 대부분 다 출근하기 시작하고 대학생들 같은 경우 등교 수업이 시작하게 된다면, 그분들이 직장에서 또는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집단 발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 이동형> 네. 개학이야기 하셨으니까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틀면 안 된다, 선풍기 틀지 마라,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 이재갑> 일단은 에어컨을 틀면 기류가 흐름을 만들게 되다 보니 혹시 감염자가 있으면 그 사람의 침방울이 멀리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런 부분은 환기를 자주 하거나 아니면 창문을 몇 개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쓰거나 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중국에서 마스크를 쓰고 체육시간에 달렸던 학생들이 사망한 일도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도 그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 이재갑> 제가 요즘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KF94 마스크를 많이 선호하시는데 KF94는 확진환자를 만날 때 쓰도록 고안되어 있는 그 정도 수준이고. 사실 초미세먼지 때문에 쓰기는 하셨지만, 그래서 필터가 조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폐가 안 좋거나 너무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고, 산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운동하거나 할 때는 KF94 마스크를 쓰는 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우리 아이들도 많이 쓰고 했는데 그럼 안 되겠군요.
◆ 이재갑> 장기간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니까 밀집되지 않게 운동을 해야 하고요. 또 야외에서 운동하니까 마스크를 벗고 밀집하지 않게 운동하거나 조금 더 필터 수준이 낮은 것으로 해야 하고. 장시간 과도한 운동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는 절대 하면 안 되거든요.
◇ 이동형>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계속 황금연휴를 걱정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잠복기가 있을 테니까 황금연휴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죠?
◆ 이재갑> 이번 주 안에 조금씩 환자들이. 보통은 평균 잠복기가 5일 정도 되니까요. 환자가 발생하면 이번 주부터 발생할 텐데. 환자들도 증상 초기에는 본인도 자각을 잘 못하다 보니까 본격적으로 만약에 환자가 발생하면 다음 주부터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총선 때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좀 걱정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늘 전문가들이 다시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늘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위생 철저히 준수하고, 약간의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이런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게?
◆ 이재갑> 그렇죠. 개인적으로 노력해야하는 부분인데 그만큼 쉽지는 않은 게, 우리가 개인적으로 2M 이상 거리 두는 상황을 만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식당에 가도 그런 조건은 하기가 힘들고 직장 출근해도 그런 조건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 훨씬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런 부분을 개인적인 수칙을 잘 지킬 수 있게끔 사회적 구성 요소도 바뀌어야 하고 회사 분위기도 바뀌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개인이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 회사 또는 공동체 또는 정부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해주고. 전반적인 문화 자체를 바꿔가야 하는 부분이어서. 그런 부분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고, 그런 것들이 바뀌는데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투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방역당국은 어떤 일을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지금도 준비하고 계시겠지만.
◆ 이재갑> 일단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됐을 경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의 환자 수가 늘어나는 부분은 감소하고 가겠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런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기 진단하고 조기 격리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환자가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서 병상을 준비하는 것. 의료진들이 피로도를 느끼지 않고 진료를 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제반적인 상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방역당국 같은 경우는 한두 달을 더 힘들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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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0년 5월 7일 (목요일)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이재갑 ”용인 확진자, 성소수자 보도 오히려 역학조사 방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프랑스 의회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성공적이라며 추켜세웠습니다. 실제로 해외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모델을 따라하고 있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연휴기간 용인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특히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표현이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등장하면서 제2의 신천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등교를 앞두고 있고, 생활방역체제 전환 이후 사람들의 접촉도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봐야할 지 전문가 이야기 들어봅니다. 감염병 대응 전문가시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 용인 66번째 확진자에 대한 우려와 여론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이 사례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알려졌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어디에서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확진이 되셨고, 저희가 이런 부분들이 걱정했던 부분인데요.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될 만한 분들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려고 하는 연휴기간에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드러난 상황이라 저희가 좀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 이동형> 네. 또 굉장히 젊은 분이어서 사회 활동을 굉장히 활발하게 했더라고요. 여러 곳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런데 본인이 SNS에 올린 글에서는 증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고 했는데 무증상일 때는 사실 어렵지 않습니까? 대처한다는 게.
◆ 이재갑> 네. 사실 저희가 코로나19에 대해서 계속 말씀드렸던 부분이 전문가들도 그런 얘기를 못 했다가 그런 병의 발병 양상들이 확인되면서 아주 초기, 또는 무증상 감염이 증상이 나타나는 2~3일 전부터 감염이 가능하다는 부분들이 최근에 많이 확인됐는데 이게 가장 큰 어려움이거든요. 본인도 자각을 못 하고 그러면서 전파를 시킬 수 있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보통 ‘조용한 전파’라고 말씀드리잖아요? 그래서 코로나가 방역하기도 상당히 힘든 거고, 본인 스스로 노력을 한다고 해도 힘든 부분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지냈던 거거든요.
◇ 이동형> 그런데 문제는 이게 지난번 부산에서 벌어진 것처럼 다중 이용시설, 그때 한 500명이 클럽에 방문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감염경로를 당국이 파악하기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전체를 전수조사하기도 어려울 테고.
◆ 이재갑> 그렇죠.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서 명단을 많이 작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다 작성된다고 볼 수도 없고요. 일부 본인의 방문 자체를 알리기 꺼리는 분들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을 적을 수도 있잖아요? 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이런 다중이용 시설, 유흥시설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역학 조사가 난항을 겪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이동형> 네. 그런데 이 확진자가 여러 군데 클럽을 다녔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성소수자들이 자주 다니던 클럽이다, 본인이 SNS에 올린 얘기로는 호기심에 갔다고 했습니다만 이게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동선 공개로 나타났기 때문에 혹시 접촉자나 우려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검사받기를 꺼린다거나 혹은 지난 신천지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요.
◆ 이재갑> 그렇긴 한데, 이게 성소수자가 다니는 클럽이냐 아니냐 자체를 공개하는 게 사실 큰 의미는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왜 언론에서 주로 다뤘는지는 오히려 역학 조사위원들에게 방해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 자체를 꺼내지 않았던 게 어떤가 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고요.
◇ 이동형> 언론에서는 그런 걸 갖다 쓰면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클릭도 많이 하고 하니까 그렇겠죠.
◆ 이재갑> 그렇죠. 그게 사실은 오히려 더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어쨌든 간에 클럽을 다녀갔고 클럽 이름만 공개해도 사실은 자기가 그런 데 노출돼서 접촉했을 것 같은 분들에게는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또 그런 분 중에서 증상이 발생하면 1339 연락해서 바로 진단받으시면 되는 건데요. 그런 부분을 부각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 말처럼 클럽이나 다중 이용 시설을 들어갈 때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게 되어 있는데, 그런데 신분증하고 그런 걸 확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짓으로 쓸 수도 있어서 더 우려스러운 거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많이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계속 관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 이동형> 이런 거는 또 강제할 수도 없잖아요?
◆ 이재갑> 그렇죠. 본인이 그냥 들어가겠다고 하면 들어가는 부분이고 또한 밀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음주를 하면서 있는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데서 혹시라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과밀하게 모여서 접촉하게 되면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장소였어요. 그래서 계속 문제가 야기되고 있어서 이런 일들이 더 문제는 앞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되면서 직장인들은 대부분 다 출근하기 시작하고 대학생들 같은 경우 등교 수업이 시작하게 된다면, 그분들이 직장에서 또는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집단 발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 이동형> 네. 개학이야기 하셨으니까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틀면 안 된다, 선풍기 틀지 마라,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 이재갑> 일단은 에어컨을 틀면 기류가 흐름을 만들게 되다 보니 혹시 감염자가 있으면 그 사람의 침방울이 멀리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런 부분은 환기를 자주 하거나 아니면 창문을 몇 개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쓰거나 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중국에서 마스크를 쓰고 체육시간에 달렸던 학생들이 사망한 일도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도 그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 이재갑> 제가 요즘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KF94 마스크를 많이 선호하시는데 KF94는 확진환자를 만날 때 쓰도록 고안되어 있는 그 정도 수준이고. 사실 초미세먼지 때문에 쓰기는 하셨지만, 그래서 필터가 조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폐가 안 좋거나 너무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고, 산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운동하거나 할 때는 KF94 마스크를 쓰는 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우리 아이들도 많이 쓰고 했는데 그럼 안 되겠군요.
◆ 이재갑> 장기간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니까 밀집되지 않게 운동을 해야 하고요. 또 야외에서 운동하니까 마스크를 벗고 밀집하지 않게 운동하거나 조금 더 필터 수준이 낮은 것으로 해야 하고. 장시간 과도한 운동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는 절대 하면 안 되거든요.
◇ 이동형>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계속 황금연휴를 걱정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잠복기가 있을 테니까 황금연휴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죠?
◆ 이재갑> 이번 주 안에 조금씩 환자들이. 보통은 평균 잠복기가 5일 정도 되니까요. 환자가 발생하면 이번 주부터 발생할 텐데. 환자들도 증상 초기에는 본인도 자각을 잘 못하다 보니까 본격적으로 만약에 환자가 발생하면 다음 주부터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총선 때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좀 걱정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늘 전문가들이 다시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늘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위생 철저히 준수하고, 약간의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이런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게?
◆ 이재갑> 그렇죠. 개인적으로 노력해야하는 부분인데 그만큼 쉽지는 않은 게, 우리가 개인적으로 2M 이상 거리 두는 상황을 만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식당에 가도 그런 조건은 하기가 힘들고 직장 출근해도 그런 조건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 훨씬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런 부분을 개인적인 수칙을 잘 지킬 수 있게끔 사회적 구성 요소도 바뀌어야 하고 회사 분위기도 바뀌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개인이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 회사 또는 공동체 또는 정부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해주고. 전반적인 문화 자체를 바꿔가야 하는 부분이어서. 그런 부분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고, 그런 것들이 바뀌는데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투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방역당국은 어떤 일을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지금도 준비하고 계시겠지만.
◆ 이재갑> 일단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됐을 경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의 환자 수가 늘어나는 부분은 감소하고 가겠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런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기 진단하고 조기 격리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환자가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서 병상을 준비하는 것. 의료진들이 피로도를 느끼지 않고 진료를 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제반적인 상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방역당국 같은 경우는 한두 달을 더 힘들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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