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30년 동행' 수요집회 비판...왜?

이용수 할머니 '30년 동행' 수요집회 비판...왜?

2020.05.08.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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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설대우 / 중앙대학교 약대 교수,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새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앞서서도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 잠깐 들어봤지만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기자회견 내용 자세히 짚어주시죠.

[차재원]
저도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가 되기까지 상당히 현재 진행형인 상황 속에서 이러한 당혹스러운 사건이 터져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어제 이용수 할머니 주장은 그렇습니다. 28년 동안 진행되어온 수요집회가 사실 어떻게 보면 증오와 상처만 가득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집회를 이제는 더 이상 할 이유가 없다. 한일 젊은이들이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고요.

그리고 또 지금 30년 동안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과정에서 정작 피해자들이 시민활동을 하는 분들에 의해서 이용당했다, 속았다. 그런 말씀 하셨고 그와 관련해서 자신들을 위해서 모금됐던 여러 가지 성금들이 상당히 용처가 불분명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이러한 시민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 중 한 분이 이번에 최근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부분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상당히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는 부분을 지적을 하신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파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이 할머니가 어떠한 의도를 갖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분들 따지기 이전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그 자체가 이 상황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을 상당히 당혹스럽고 안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이용수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당사자이시기도 하시고 또 여성 인권운동가이시고 어쨌든 이 문제에서 굉장히 상징성이 큰 인물이시기 때문에 이 발언에 굉장히 무게가 실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기자회견 보셨습니까?

[이현종]
사실 이용수 할머니는 다 아시겠지만 이분이 원래 1928년도 대구 출생이세요. 1944년도에 강제로 대만으로 끌려가셔서 위안부 생활하시고 1946년도에 한국에 돌아오셨습니다. 당시에 16살 나이로 끌려가셨거든요.

어떻게 이 이용수 할머니의 업적이라는 게 사실 위안부 문제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은 국내에서 쉬쉬하는 문제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복동 할머니라든지 이런 분들이 용기 있게 증언을 해 주셨고. 더군다나 이 문제를 국제화시키는 데 결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 문제를 세계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게 바로 이용수 할머니입니다.

또 이런 과정들을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통해서 사실 다 알려진 상황이죠. 그리고 또 수요집회도 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정말 든든하게 꾸준히 그동안 지켜오신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의 증언이고 또 폭로이기 때문에 상당히 충격파가 큰 것 같아요.

어제 내용들을 보면, 특히 수요집회에 대한 그동안의 방향성, 지향성.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게 그동안 보면 인권문제를 너무 정치화하는 거 아닌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들이 있었고요. 저는 아마 이 사태가 빚어진 결정적 계기는 결국 윤미향 당선자의 정계진출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측면들이 아마 이번에 이용수 할머님이 저렇게 기자회견하시게 된 결정적 원인 같은데 사실은 이번에 더불어시민당을 만들면서 가자평화인권당이라고 하는 위안부 지원단체가 있는데 거기에 최 모 대표가 이쪽에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공천에서 탈락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윤미향 전 이사장은 이번에 공천이 됐거든요. 그 과정에서 과연 그러면 윤미향 전 이사장이 대표성을 가지고 간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그냥 국회의원이 된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의문들이 있는 거거든요. 그게 지금 자금 사용처를 둘러싸고 상당히 증폭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이 논란은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지금까지 30년 동안 진행되어왔고 특히 우리가 반일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수요집회에 대한 위상 문제도 있고 해서 상당히 큰 문제로 진화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윤미향 당선인의 정계진출이 또 문제가 된 것 같다. 또 관련해서 배후설도 이야기가 되고 있고요. 관련 문제는 좀 더 뒤에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고요.

일단 어제 이용수 할머니가 질의한 쟁점 가운데 하나가 수요집회 성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에 대해서 정의연 측이 또 다시 반박을 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차재원]
그렇죠. 이런 폭로가 나오게 되면, 또 이렇게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해당 단체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해서 납득을 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의기억연대 쪽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주장했던 성금이 어디에 쓰였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이었죠. 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 1992년도부터 모금운동을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국가나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하기 전이었어요. 그때 당시에 모금을 해서 그때 당시 피해 할머니들한테 1인당 250만 원씩 먼저 지원을 했고 그리고 또 추가로 더 모금해서 100만 원까지, 한 350만 원을 지원한 부분. 그 부분을 지금 영수증까지 해서 벌써 거의 30년이 된 영수증을 공개했고요.

그리고 또 2015년도에 화해치유재단, 일본에서 10억 엔을 준다고 했을 때 그걸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때 당시 정의기억연대 측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해서 모금을 했던 돈. 그 돈을 그때 당시 살아계신 분 여덟 분한테 1억씩 준 부분, 그 부분을 또 이렇게 다 계좌이체한 부분까지 관련된 계좌 이체내역까지 다 공개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그러면 근 30년 동안 진행되어온 과정에서 수요집회하는 과정에서 참석한 사람들, 참가한 사람들의 성금들이 꽤 모였을 것인데 이것은 그러면 어떻게 됐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의기억연대에서는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면 이게 공적법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자금을 집행한 부분들이 다 나온다.

그리고 또 정기적으로 해외감사를 쭉 받아왔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추가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여러 가지 근거자료를 내놓겠다는 그런 입장을 오늘 밝혔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국세청 홈택스, 공적법인 공시에 내용들이 나와 있는데 어쨌든 이게 정확하게 정말 그대로 집행이 됐는지를 또 확인해 봐야 될까요? 그럴 정도의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까?

[이현종]
그렇죠. 사실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분들이 몇 분 안 되시거든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어떤 면에서 보면 그동안 많은 수요집회를 하면서 기부하신 분들이 이 돈 자체가 할머니들 위해서 쓰여질 것이다라고 해 왔고 또 정의기억연대에서도 할머니들이 해외활동이라든지 비행기값이라든지 등등으로써 지원이 됐다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할머니들의 증언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실제로 물론 정의기억연대 쪽에서는 지원을 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 지원됐는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가 이야기했듯이 예를 들어서 시계를 하나 사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안 사주더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영수증 낸 거는 1990년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건 너무 세월이 오래된 것이라서 최근 것 같은 경우에는 1억 원 영수증인데 1억 원 같은 경우는 이건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생활지원금이 아니라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10억엔을 대신하는 그 돈이기 때문에 별도로 지원되는 돈하고는 좀 상관이 없는 돈 같아요.

그렇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만간 정의기억연대에서 밝힌다고 하니까 세세하게 밝혀서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데 문제는 너무 이걸 또 세세하게 밝힐 경우에 사실은 할머니들에게 피해가 올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이건 어떤 면에서 보면 물론 정의기억연대 입장에서는 우리가 결백하다라고 해서 공개하겠지만 또 할머니들 입장에서 보면 그런 게 또 모든 게 공개가 되면 또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할머니들이 그렇지 않아도 지금 여러 가지 사회적인 시선 등등이 있는데 이게 또 한 번 상처가 되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스러워요.

그러면 이걸 과연 어떻게 다 공개를 해서 검증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제3의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해서 검증하는 게 옳은 것인지. 그거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먼저 위안부 할머니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검증은 해야 되겠지만 일단은 정의기억연대가 월요일날 기자회견을 연다니까 좀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도 같습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가 왜 돌연 수요집회를 비판했을까에 대한 그 이유를 짚어주셨는데 윤미향 당선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됐죠. 그 부분이 문제를 미친 것 같다고 분석해 주셨습니다.

[차재원]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아마 그 부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의기억연대에서도 지금 바로 이용수 할머니의 서운함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러니까 이용수 할머니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정신대 할머니들의 여러 가지 역사적인 배상의 문제, 보상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일본의 공식적인 완전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이 상황 자체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앞장서서 일을 했던 윤미향 대표, 이사장이 정계에 진출한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부분들이 결국은 자신들을 이용하고 개인적인 여러 가지 정치적인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된 것이 아닐까라는 그러한 소소함들이 녹아 있다는 것이죠. 또 하나 지금 정의기억연대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지금 악의를 가진 일부 사람들의 부추김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앞서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지금 지난번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이 사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대구로의시민당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이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그때 진보의 가치를 띠고 있는 군소정당들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하려고 했던 정당 중의 하나가 가자인권평화당라이는 당이 있었는데 그 당에서 추천했던 분이 그 당시 대표를 맡고 있었던 최용상 씨라는 분인데 이분이 더불어시민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이 됐어요.

그러니까 자격심사에서 탈락이 됐는데 바로 탈락이 되고 난 뒤에 이 최용상 씨가 무슨 얘기를 했냐고 한다면 자신은 탈락됐는데에 반해서 정의기억연대의 윤미향 전 이사장이 비례후보가 되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서 위안부가 어떻게 우리 강제징용자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느냐고 강력하게 반발했던 부분이 있거든요.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아무래도 정의기억연대 측에서는 최용상 대표의 그런 탈락이 여러 가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줬다.

기자회견하는 데 기자들한테 연락도 해 주고 이런 부분들이 아마 맞물려서 지난번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의 그러한 여러 가지, 그러니까 최용상 대표가 받았던 불이익들이 녹아 있는 것 아니냐고 지금 정의기억연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용상 대표는 또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반박하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용수 할머니가 먼저 연락을 해 와서 기자들 좀 모아달라고 해서 모아줬을 뿐이지 기자회견 전까지는 자신은 그 내용을 일체 몰랐다고 지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공동대표는 말씀하신 것처럼 이른바 배후설을 부정하면서 이용수 할머니 본인께서 주관이 강한 분이시기 때문에 옆에서 부추긴다고 기자회견을 하실 분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현종]
저도 그건 타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우희종 지금 대표를 비롯해서 연세가 많으셔서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저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사실 아시겠지만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 장면을 보시면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분이 그동안 사실 운동을 하면서 수요집회에 매번 나오셔서 정말 이야기하신 걸 보면 굉장히 논리정연하고 또 어제 기자회견도 보면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논리가 상당히 앞뒤가 맞는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이 문제를 연세가 드셔서 올해 92세이시니까 그런 식으로 치부할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굉장히 접근을 잘못한 걸로 보여지고 사실 그동안 할머니가 해놓은 여러 가지 업적과 또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걸 단지 연세가 드셨기 때문에 저렇게 잘못 이야기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버리면 저는 예의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저는 접근 자체를 잘못하는 걸 보고 문제는 그렇다면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같은 경우에 내부적으로라도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당 내부적으로라도. 자기가 당대표면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과연 그런 것이 있는지.

그렇게 얘기해야지 이걸 바로 에둘러서 할머니에 대한 공격을 한다는 것 자체는 저는 타당하지 않다고 봐요. 본인이 얼마나 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것은 당대표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의 발언이 조금 맞지 않다고 지적을 해 주셨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앞서서 계속 배후설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 말씀하셨듯이 지금 본인은 그냥 기자회견에 동석을 했을 뿐이다, 할머니가 도와달라고 해서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둘러싼 진실공방 어떻게 펼쳐질 거라고 보십니까?

[차재원]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 제3자의 객관적인 조사가 사실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것이 고소고발이 돼서 사정당국이 나설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제 생각에는 정치적 공방이 조금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배후설을 한쪽에서는 제기하고 이쪽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월요일에 정의기억연대에서 이 부분을 다시 또 추가 기자회견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 배후설 부분을 저는 굳이 또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추가적인 공방을 하기보다는 아마 지금 이용수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부분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 성금 유용 문제라든지 또 수요집회의 계속적인 진행여부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지 배후설 공방 자체는 저는 진행되고 있는 이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월요일에 정의기억연대가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는 한데 어찌 됐든 지금 할머니들과의 소통이라든지 아니면 그동안 정의기억연대가 이렇게 이어져오는 동안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또 한 번 점검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현종]
그러니까 결국 이게 수요집회가 오랫동안 진행이 되면서 실제로 할머니들이 뜻하는 바와 또 그다음에 이게 하나의 시민운동으로서의 문제. 그다음에 시민운동이 정치화되는 문제. 그러니까 이런 복합적인 문제가 저는 쌓여 있는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참여연대라는 조직도 보면 그동안 시민운동으로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거기에 참가했던 분들, 많은 분들이 정계에 진출함으로 해서 권력화되어버렸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부적으로 많은 비판과 시민운동의 순수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현재 저는 정의기억연대도 마찬가지이지만 할머니들을 위하는 단체, 이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어떻게 보면 풀어나가는 단체의 성격이라면 사실 그동안 여기에 관여했던 분들 중에서 장관된 분도 계시고 청와대 비서관 된 분도 계시고 사실은 이번에 국회의원 당선자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러다 보니 할머니들 입장에서 보면 이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에 대한 헷갈리는 측면들, 또 의심스러운 측면들. 그런 측면들이 충분히 있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본인들의 인권 문제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가 있고 또 어떤 면에서 보면 아까 이용수 할머님이 이야기한 것 중에서 한일관계라는 게 물론 우리가 일본 정권에 대해서는 정말 강력하게 비판하고 해야 되지만 일본 국민과의 어떤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나름대로 민간 차원에서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문제인데 그런데 지난번에 우리가 불매운동이라든지 등등을 통해서 보면 사실 일본 국민들에 대한 적개심이라든지 특히 일본에서 관광오신 분들에 대한 여러 가지 테러라든지 이런 것들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오히려 지금 할머니가 이야기하신 것처럼 나는 그걸 좀 하고 싶다. 젊은이들 좀 해서 한일 간에 교류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셨잖아요. 그렇다고 본다면 그동안은 정의와기억연대가 초점을 맞춘 부분을 좀 더 이건 어떤 면에서 보면 자꾸 정치적인 문제, 외교적인 문제에 초점 맞춰졌는데 실제로 한일 간에 민간 차원의 문제를 더 또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는 그런 문제제기도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정의연을 거치신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많이 정계로 진출했는데 이번에 또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까지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할머니의 마음에 서운함이 쌓였던 게 아닐까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금 한일관계에 대한 말씀을 짚어주셨는데 오늘 일본 언론도 이번 파문을 굉장히 비중 있게 보도를 했습니다.

[차재원]
그렇죠. 일본 언론 입장에서 보면 사실 28년 동안 진행되어온 수요집회에 대해서 상당히 일본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국가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상당히 조금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국제적으로도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가슴 아픈 대목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 입장에서 수요집회를 중단하자. 그리고 한일 간에 증오와 상처만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는 하지만 지난번 치유와 화해재단. 그러니까 2015년도 박근혜 정부와 합의했던 합의 자체가 사실상 백지화되는 과정에서 일본 아베 정권이 상당히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국제적인 약속 자체를 이렇게 어긴 국가하고는 어떻게 보면 계속적인 신뢰관계를 갖고 갈 수 없다고 해서 바로 작년에 우리 한국에 대한 무역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했던 것이고요. 이런 여러 가지들이 물리면서 상당히 이 부분 자체가 상당히 미묘하게 한일 간에 국제적으로 꼬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우리 스스로가 이 문제를 슬기롭게 빨리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앞서도 제가 말씀드린 대로 배후설이 어떻다 이런 부분들을 더 이상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기보다는 그런 부분들은 일단 뒤로 미루고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하고 있는 성금의 문제. 이런 부분들을 명백하고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수요집회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거부하지만 그러나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분이 위안부 할머니들뿐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문제에 여러 가지 상당히 분노하고 있는 국민적 정서 그리고 또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에 대해서 끝끝내 아직까지 역사적 해결을 진정성 있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국민적으로 비판적인 시각들이 수요집회에 녹아져 있는 만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용수 할머니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수요집회를 좀 더 발전적이고 그런 쪽으로 갈 수 있는 쪽으로 우리가 해법을 모색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발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데 걱정이 되는 게 일본에서는 이번에 이용수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에 윤미향 전 이사장이 당시 일본 위안부 합의 내용과 관련해서 미리 알고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이 부분을 빌미로 일본이 악용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현종]
그러니까 이게 지금 사실은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보면 적폐라고 규정이 돼서 당시에 관여했던 외교부 관계자들. 또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왔지 않습니까? 또 한일관계가 굉장히 어떤 면에서 파탄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가 됐죠.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게 당시에 일본이 10억 엔을 주겠다는 문제 등등에 대해서 본인은 TV 보고 알았는데 이걸 어떻게 윤미향 당시 이사장이 다 알고 있었다더라. 그리고 지금 외교부 당시 관계자들도 이미 윤미향 이사장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설명해 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평화 소녀상의 문제, 이 문제는 나중에 드러난 문제지만 10억엔이라는 보상 문제는 이미 진행이 되어왔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또 윤미향 전 이사장 같은 경우는 할머니만 몰랐지 다른 분들은 다 알고 있었다. 또 하나는 당시 본인들도 언론사들도 알고 있는 엠바고를 거쳐서 했던 수준만 그 전날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이거는 조금 사실관계가 다릅니다.

언론사의 엠바고는 발표나기 2시간 전 정도밖에 몰랐거든요. 그 하루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것에 조금 차이가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저는 이 부분은 뭔가 사실관계를 밝혀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시 외교부 관계자들이 그러면 윤미향 씨가 꾸준하게 협의과정에서 참여한 것인지. 그러면 이 과정들을 할머니하고 얼마큼 소통을 한 것인지. 그렇다면 할머니들이 나중에 왜 우리한테 한마디도 안 하고 왜 당신들이 알아서해라고 하면서 결정적으로 협상을 파기하는 데 중요한 원인이 됐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중간에 있었던 윤미향 당선인의 역할은 뭐였는가. 저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도 국회 차원이라든지 아니면 이런 차원에서 사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국회 차원밖에 없는데 물론 국회가 지금 아직 개원이 안 됐습니다마는 어쨌거나 이건 한 번 짚어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이게 외교적으로 워낙 문제가 됐고 이게 현재 또 한일관계에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사실관계는 파악해 봐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윤미향 전 이사장 같은 경우는 일단 소녀상 철거 그리고 불가역적 해결,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몰랐다는 입장이고 그리고 외교부에서 일방적 통보만 들었고 사전 협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인데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앵커]
30년 동안 이렇게 함께 운동해왔던 윤미향 전 이사장과 이용수 할머니. 이렇게 진실공방으로 벌어져서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데요.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에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사안인 만큼 좀 신중하게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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