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도 논란..."병원 치료비도 개인 돈 사용"

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도 논란..."병원 치료비도 개인 돈 사용"

2020.05.20.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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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금 회계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도 후원금과 관련한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있지만, 정작 할머니들은 병원 치료비조차 개인 돈을 쓰고 학대 의혹까지 있다는 겁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입니다.

현재 여섯 분의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운영하는 곳으로 최근 후원금 회계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7명이 후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나눔의 집의 실상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 뿐이라며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2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 돈은 6,40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현재 나눔의 집 법인은 60억 원이 넘은 부동산과 70억 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학대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 집 학예실장 :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병원을 못 가게 한다든지, 낙상사고의 원인이 된 침대 교체를 거부한다든지, 할머니 짐을 그냥 밖에다 빼놔서 비를 맞게 한다든지…]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은 국민이 눈 돌리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왜곡되는 건 바라만 볼 수 없어 내부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눔의 집 운영진은 후원금은 모두 할머니들을 위한 복지사업 등에 쓰였고 법인을 위한 별도 사업에 사용된 건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나눔의 집 이사회는 논란이 불거지자 "제기된 의혹을 철저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나눔의 집 운영에 있어서 성찰과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최근 경기도가 후원금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 특별지도점검에 나섰고 경찰도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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