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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을 현직 보건교사라고 밝힌 이도 청와대와 교육 당국에 등교 개학을 취소해달라고 청원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현재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며 "계속된 매뉴얼 변경, 학사일정 변경 등이 있었지만 담임교사들은 하루 6시간씩 전화상담, 교과 교사들은 급작스럽게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교사는 학교 하나를 책임지는 방역 책임자로 학교 매뉴얼을 짜고 물품을 시키고 정리하고 나 홀로 학교 발열 체크는 어찌할지, 소독은 어찌할지, 체온계 구입은 어찌할지 등 홀로 싸우고 있었다. 인력 지원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고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후 혼란이 가중됐다는 것이 A 씨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정말 참기가 힘들다. 개학 일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한다고 하는데 애들이 제대로 하느냐"라며 "담임교사들이 애걸복걸 반협박까지 해야 98% 응답한다. 안 하는 애들은 절대 안 한다"라고 했다.
또 "자가진단 문항에 구토, 설사, 매스꺼움까지 있는데 이 흔한 증상들에 학생들이 체크하면 등교 중지하라고 한다"라고 호소했다.
A 씨는 "학교에는 정확한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면서 자꾸 학교 재량에 맡기면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등교 개학하자마자 선생님들은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한 학년 발열 체크하는데 학생들 거리두기는 전혀 안 되고 거의 모든 교사가 지도하는데도 난장판이 되어 45분이 걸렸다. 쉬는 시간엔 학생들이 팔짱 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는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A 씨는 "보건교사는 아무 인력 지원도 못 받고 홀로 유증상자, 일반 학생 살피고 교사들 문의 하루 20~30통씩 받다가 발열 체크하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다"라며 "학교에 단 하루만 나와보라.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싶으면 문 열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등교 개학만 하려 하지 말고 예산이 얼마나 필요하고, 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매뉴얼은 얼마나 세세한지, 공간확보가 되는지 등을 학교에 직접 나와서 보고 결정해달라"라며 "등교 개학을 취소하라"라고 교육 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은 22일 현재 오전 9시 현재 5만 9천여 명에게 동의받았다.
그 외에도 전국 등교 개학을 중지하거나 미뤄달라는 청원 글이 청와대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일상에서 학습과 방역을 함께 하는 새로운 도전에 대처할 것"이라며 오는 27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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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현재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며 "계속된 매뉴얼 변경, 학사일정 변경 등이 있었지만 담임교사들은 하루 6시간씩 전화상담, 교과 교사들은 급작스럽게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교사는 학교 하나를 책임지는 방역 책임자로 학교 매뉴얼을 짜고 물품을 시키고 정리하고 나 홀로 학교 발열 체크는 어찌할지, 소독은 어찌할지, 체온계 구입은 어찌할지 등 홀로 싸우고 있었다. 인력 지원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고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후 혼란이 가중됐다는 것이 A 씨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정말 참기가 힘들다. 개학 일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한다고 하는데 애들이 제대로 하느냐"라며 "담임교사들이 애걸복걸 반협박까지 해야 98% 응답한다. 안 하는 애들은 절대 안 한다"라고 했다.
또 "자가진단 문항에 구토, 설사, 매스꺼움까지 있는데 이 흔한 증상들에 학생들이 체크하면 등교 중지하라고 한다"라고 호소했다.
A 씨는 "학교에는 정확한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면서 자꾸 학교 재량에 맡기면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등교 개학하자마자 선생님들은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한 학년 발열 체크하는데 학생들 거리두기는 전혀 안 되고 거의 모든 교사가 지도하는데도 난장판이 되어 45분이 걸렸다. 쉬는 시간엔 학생들이 팔짱 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는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A 씨는 "보건교사는 아무 인력 지원도 못 받고 홀로 유증상자, 일반 학생 살피고 교사들 문의 하루 20~30통씩 받다가 발열 체크하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다"라며 "학교에 단 하루만 나와보라.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싶으면 문 열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등교 개학만 하려 하지 말고 예산이 얼마나 필요하고, 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매뉴얼은 얼마나 세세한지, 공간확보가 되는지 등을 학교에 직접 나와서 보고 결정해달라"라며 "등교 개학을 취소하라"라고 교육 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은 22일 현재 오전 9시 현재 5만 9천여 명에게 동의받았다.
그 외에도 전국 등교 개학을 중지하거나 미뤄달라는 청원 글이 청와대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일상에서 학습과 방역을 함께 하는 새로운 도전에 대처할 것"이라며 오는 27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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