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발 확진 이후 이태원 찾는 발길 뜸해져
식당 업주들, 인건비 줄이려 영업일 축소하기도
"이태원 전체가 감염 온상으로 인식…상권 전체 타격"
정부·지자체 '이태원 클럽 감염' 표현…"낙인 효과"
식당 업주들, 인건비 줄이려 영업일 축소하기도
"이태원 전체가 감염 온상으로 인식…상권 전체 타격"
정부·지자체 '이태원 클럽 감염' 표현…"낙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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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보름이 넘은 지금, 이태원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은 울상입니다.
이태원 자체가 감염의 온상처럼 여겨지는 것이 억울하다며 '이태원 발 감염'이라는 표현부터 바꿔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불 꺼진 주점과 식당 앞으로 도로가 텅 비었습니다.
가로등도 없어 으슥하기까지 합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손님이 없으셔서 빨리들 소등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았거든요.]
이곳에 있는 클럽들을 다녀간 손님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퍼진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한 겁니다.
주말 기준 이태원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최근 3주 사이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이태원의 한 거리입니다.
사람이 한창 많을 점심시간인데 이곳은 썰렁합니다.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다는 한 식당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요일 영업을 중단했고,
[장영수 / 이태원 한식당 사장 : 금요일 토요일이 매출이 급감하다 보니까 일요일 같은 경우는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다른 음식점은 외신에 '이태원 감염'과 함께 식당 사진이 보도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이란 말이 계속해서 오르내리면서 이태원 전체가 감염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오시난 / 이태원 터키음식점 사장 : 기사에 우리 가게가 나와요. 지금 이 가게가 독일 뉴스에 '이태원 사태', '클럽 사태'로 우리 매장이 나온 거에요.]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은 확진자의 감염원을 분류하거나 브리핑할 때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명이 들어가면서 지역 상권 전체가 한 데 묶여 감염원으로 인식되는 '낙인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과 관련한 지역을 언급할 때 이런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재룡 /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태원이란 곳도 넓은 지역이고 거기에는 다양한 업종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일반 사람들한테 이태원은 굉장히 안 좋은 곳이구나 위험한 곳이구나 하는 낙인 찍는 효과가 나타나죠.]
앞서 신천지 교회 발 감염이 퍼졌던 대구시가 '대구 폐렴' 또는 '대구 코로나'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애꿎은 피해가 더 늘지 않도록 명칭 하나에도 더욱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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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보름이 넘은 지금, 이태원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은 울상입니다.
이태원 자체가 감염의 온상처럼 여겨지는 것이 억울하다며 '이태원 발 감염'이라는 표현부터 바꿔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불 꺼진 주점과 식당 앞으로 도로가 텅 비었습니다.
가로등도 없어 으슥하기까지 합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손님이 없으셔서 빨리들 소등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았거든요.]
이곳에 있는 클럽들을 다녀간 손님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퍼진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한 겁니다.
주말 기준 이태원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최근 3주 사이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이태원의 한 거리입니다.
사람이 한창 많을 점심시간인데 이곳은 썰렁합니다.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다는 한 식당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요일 영업을 중단했고,
[장영수 / 이태원 한식당 사장 : 금요일 토요일이 매출이 급감하다 보니까 일요일 같은 경우는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다른 음식점은 외신에 '이태원 감염'과 함께 식당 사진이 보도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이란 말이 계속해서 오르내리면서 이태원 전체가 감염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오시난 / 이태원 터키음식점 사장 : 기사에 우리 가게가 나와요. 지금 이 가게가 독일 뉴스에 '이태원 사태', '클럽 사태'로 우리 매장이 나온 거에요.]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은 확진자의 감염원을 분류하거나 브리핑할 때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명이 들어가면서 지역 상권 전체가 한 데 묶여 감염원으로 인식되는 '낙인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과 관련한 지역을 언급할 때 이런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재룡 /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태원이란 곳도 넓은 지역이고 거기에는 다양한 업종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일반 사람들한테 이태원은 굉장히 안 좋은 곳이구나 위험한 곳이구나 하는 낙인 찍는 효과가 나타나죠.]
앞서 신천지 교회 발 감염이 퍼졌던 대구시가 '대구 폐렴' 또는 '대구 코로나'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애꿎은 피해가 더 늘지 않도록 명칭 하나에도 더욱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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