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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본 지자체에 방역 물품을 지원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 해임을 건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이틀 만에 5만여 명이 동의했다.
지난 2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 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주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경주시 경제가 작년 대비 50% 이하로 반토막 났다"라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에서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낙영 경주시장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가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A 씨는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화이트리스트 문제 등 현재진행형인 일본과의 분쟁을 겪으면서 경주시민들은 열심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읽지 못한 주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에는 2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현재 5만여 명이 동의했다.
지난 21일 경주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 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천 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자매결연 도시 오바마시, 우호 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에도 방호복과 방호용 안경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주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 우호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게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 시장은 "복합적 관점에서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하게 된 점을 이해해달라"라며 "무조건적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일본을 이김)이라는 점을 호소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주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비판이 계속되자 주 시장은 이 해명 글을 삭제했다.
일본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경주시가 일본에 방호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에 "한국이 곤란한 상황이니 일본에 통화 스와프를 요구하려는 것", "우리는 친구로 대해줬는데 일본이 배신했다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려는 것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감염 최고조일 때를 지난 지금? 정말 어려울 때는 돕지 않았다", "고맙지만 한국이 나중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2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 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주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경주시 경제가 작년 대비 50% 이하로 반토막 났다"라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에서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낙영 경주시장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가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A 씨는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화이트리스트 문제 등 현재진행형인 일본과의 분쟁을 겪으면서 경주시민들은 열심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읽지 못한 주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에는 2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현재 5만여 명이 동의했다.
지난 21일 경주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 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천 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자매결연 도시 오바마시, 우호 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에도 방호복과 방호용 안경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주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 우호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게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 시장은 "복합적 관점에서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하게 된 점을 이해해달라"라며 "무조건적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일본을 이김)이라는 점을 호소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주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비판이 계속되자 주 시장은 이 해명 글을 삭제했다.
일본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경주시가 일본에 방호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에 "한국이 곤란한 상황이니 일본에 통화 스와프를 요구하려는 것", "우리는 친구로 대해줬는데 일본이 배신했다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려는 것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감염 최고조일 때를 지난 지금? 정말 어려울 때는 돕지 않았다", "고맙지만 한국이 나중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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