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면 감염 경로가 마치 봄철 칡뿌리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아주 얽혀 있는 모양새입니다. 방역당국의 추적과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새 확진환자 수도 적지 않아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발생한 확진자가 50명 나왔고요. 그리고 그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40명이 나온 겁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실상 지금의 확산 감염 모습은 서울,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지방에서 나타나는 감염은 큰 확산세를 보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그것이 또 예상치 못하는 곳으로 옮겨가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뻗어나가면서 또 n차 감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확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리가 많으면 그만큼 찾아내기가 어려운 거거든요, 방역당국이. 예를 들어서 대구 신천지 같은 경우는 한 곳에서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에 사실 감염 경로를 찾아가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곳에서 터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그만큼 품이 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걱정거리는 이런 확산세가 이어지다가 지방 어느 곳에서 고리가 연결돼버리면 전국적으로 터질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장소들이 서울, 수도권에만 국한돼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 어느 곳에나 다 있을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만약에 지방에 옮겨가서 곳곳에서 산발적인 발생을 일으키게 되면 또 한번 신천지 때와 같은 위기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확진자 수도 조금 전에 얘기하신 것처럼 50명 안팎을 왔다 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숫자가 돼가고 있습니다.
[앵커]
5월 초부터 확진 양상을 보면 이태원 클럽이 있었고 쿠팡 물류센터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감염 고리의 출발점을 보면 리치웨이라는 방문판매업체, 또 탁구장이죠. 실내 운동시설이 있었는데 지금 특히 리치웨이발 감염자가 1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리치웨이도 역시 마찬가지로 리치웨이라는 방문판매업소에서 시작된 감염이 감염자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양상인데요. 리치웨이에는 특히 재중국 동포 손님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가리봉동에 있는 동포쉼터 이쪽으로 감염을 옮겼고 그리고 성남에 있는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이런 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인데요. 지금 환자가 현재까지, 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파악한 걸로 93명이고요. 이미 방문자는 36명이지만 접촉자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킨 사람들이 57명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이제 2, 3, 4차까지 감염이 뻗어나가기 시작하면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이태원 클럽이 277명이고요. 쿠팡이 144명, 개척교회 관련해서 9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리치웨이는 벌써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들을 넘어선 그런 상황인데요.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행인 건 중국 동포쉼터, 교회하고 전원 검사를 다 했거든요. 한 300명 가까이 검사했는데 음성이 전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장소에서의 감염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파생된 다른 감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앵커]
방문판매업체발 환자들도 계속 늘고 있는데. 지금 성남에 있는 다른 방문판매업체에서 환자가 나왔잖아요. 그 방문판매업체는 어디입니까?
[류재복]
성남 야탑동에 있는 엔비에스 파트너스라는 방문판매업체인데요. 여기서 지금까지 9명이 나왔습니다. 성남시 그다음에 경기도 광주, 화성, 용인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요. 대개 판매원들과 가족들입니다. 리치웨이와 비슷합니다. 가전제품이나 이런 것들을 파는 업체인데요. 여기에 리치웨이에서 확진된 사람이 두 번 친구를 만나러 거기에 갔던 거죠. 그러면서 두 번에 걸쳐서 판매원 12명 정도를 접촉했는데요. 그 결과 지금까지 9명이 확진됐습니다.
[앵커]
이 확진환자 가운데 앞서 말씀을 해 주신 대로 같이 예배를 본 교회 신도가 있어서 검사 대상이 300명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엔비에스 파트너스에서 확진된 분들이 다 신도가 많습니다, 그 안에. 그런데 그 신도가 각각 한 교회가 아니고 여러 교회라는 게 문제인 것이죠. 그래서 용인에 있는 언남동에 사는 확진자는 기흥구에 있는 예명교회라는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서 신도가 한 70여 명 됐고요. 그다음에 성남시 성남동에 부부가 확진됐는데 이 부부는 중원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도입니다. 그래서 거기도 예배 참석자가 72명. 그리고 수정구 태평동에 사는 판매원은 주민교회 신도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도 한 50여 명과 예배를 봤습니다. 이렇게 각각 예배를 본 교회들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확진자들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앵커]
예명교회, 하나님의 신도교회, 주민교회 지금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양천구 탁구클럽이요. 여기에서 시작된 연쇄감염이 지금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지는 양상이에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탁구클럽에 모였던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데 이 사람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가서 확산시키는 그런 모양새라서 지금 탁구장 관련해서 감염된 사람은 54명까지 뽑고 있습니다. 그런데 탁구장에서만 감염된 사람은 28명이고요. 큰나무교회라고 해서 탁구대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예배를 본 큰나무교회라는 곳에서 지금 벌써 26명까지 확진됐죠. 그래서 상당히 빨리 늘어나고 있는 상태고요. 그러고 나서 광명센터라고 해서요. 어르신 보호센터가 있습니다.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여기에서도 7명이 나왔는데요. 이곳도 역시 탁구장발 n차 감염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큰나무교회에서 확진을 받은 분이 광명어르신보호센터의 입소자입니다. 그러니까 탁구장에서 확진된 사람이 교회에 감염을 시켰고 이 교회에 참석했던 분이 확진됐는데 이분이 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인 거죠. 그래서 입소하고 있으면서 신도와 입소자들이 한꺼번에 감염된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광명어르신보호센터도 그렇고 방문판매업체도 그렇고 사실은 참 어르신들이 많아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마는. 일단 탁구클럽에서 퍼진 확진자 중에 강남의 대형입시학원에 있던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양천구에 있는 탁구클럽이 그날 동호회 대회가 열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대성학원에서 확진을 받은 사람은 수원시에 사는 사람입니다. 수원시에 사는 사람인데 양천구까지 가서 탁구를 쳤거든요. 강남 대성학원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입시 재수학원인데요. 사실은 어제 이 확진자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재수학원이라는 데가 요즘 거의 밤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거든요. 그리고 식사도 다 학원에서 제공하고. 더구나 이 20대 남성은 조리보조원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감염이 자칫 잘못하면 큰 감염으로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470명 전원이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강남 대성학원에서의 확진은 적어도 학원 내에서 확산되지는 않은 그런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확진 추세를 보면 수도권에서 감염이 집중되고 있고요. 다양한 곳에서 지금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 과천에 있는 군사안전보안지원사령부, 여기에서도 감염사례가 나왔나봐요?
[류재복]
조금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데 옛날 기무사령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무사가 이름을 바꾼 거죠.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는 곳이 과천에 있는데요. 여기에서 지난 8일에 소령이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이 어떤 식으로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고요.
[앵커]
본인이 모르고 있나 보죠, 어디서 감염됐는지?
[류재복]
그렇습니다. 감염됐는데 접촉자들 한 77명을 검사했는데요. 4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4명 가운데 3명은 이 소령과 식사를 같이했던 밀접 접촉자고요. 그래서 지금 검사의 범위를 부대원 전체로 넓히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이른바 깜깜이 감염으로 지금까지는 분류되고 있습니다.
[앵커]
군부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확진환자가 1명 나오게 되면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
[류재복]
이태원 클럽발 때 국방부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서 10여 명까지 확진자가 퍼졌었거든요. 이건 군대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더 밀접하고 또 밀집해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군의 특성상 사실은 감염이 일어나면 굉장히 위험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속하게 검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소령발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감염된 분들 또 이동경로를 파악해야 되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확진사례가 알려졌고 아직 군쪽에서 정식적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 조만간 검사 결과와 이동경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다른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 학교 아닙니까? 학교에서 혹시나 또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됐던 사례 중에 하나가 잠실 롯데월드 다녀온 학생 이야기 아닙니까? 이 학생이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이 나왔다가 또다시 음성이 여러 차례 나왔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음성으로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롯데월드 당시 접촉자를 한 800명 정도를 검사했는데 모두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고요. 다 음성이 나와서 사실은 격리해제 같은 것도 다 풀렸는데. 조금 의문인 것이죠. 이 학생이 2주 전에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고 롯데월드 갈 때 증상이 있어서 검사했을 때 1차 검사에서는 양성이 됐습니다. 일단 양성이 되면 확진자에 준하는 처리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학생을 입원시켜놓고 두 곳에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의료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역항체검사라는 걸 하는데요. 면역항체검사라는 건 병을 앓고 나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그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최종 음성이 나왔는데. 아마 이 사례는 연구를 해 봐야 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국내 환자 중에 28번째 환자 30대 중국 여성, 그 여성도 음성이 나왔다 양성이 나왔다가 계속 그 주변을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러니까 양성 판정을 받는 기준치가 있는데 그 기준치 부근에서 수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게 되면 어떤 검사에서는 음성이 되고 어떤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이 학생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음성이 나왔다 양성이 나올 수는 있다. 이런 사례는 있었다는 걸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참 고생이 많을 것 같아요. 특히 날씨도 더워지고 있고요. 그래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이 쓰러졌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전신보호복도 입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참 버티기 힘들다라는 호소가 많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직원의 말을 한번 들어보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강나래 / 강남구보건소 직원 : (방역복 벗으면) 비닐하우스 안에서 오래 있다가 나오는 느낌이에요. 땀이 많이 나고그리고 약간 어지러울 때도 있고...]
[앵커]
저렇게 입고 땡볕에서 검사를 하게 되면, 이게 야외에서 하게 되는 거잖아요.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류재복]
힘듭니다. 지금 이 직원도 보면 레벨D 방호복이라는 전신보호복을 입었거든요. 그런데 저 옷을 입게 된 건 메르스 때문에 그렇습니다. 메르스 때 사실은 병원 내 감염이 상당히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레벨D 방호복에 대한 중요성이 엄청나게 강조돼서 이번에는 사실은 꼭 입지 않아도 될 상황인데도 대부분 다 레벨D 방호복을 입거든요. 레벨D 방호복이라는 게 저희가 도표가 준비돼 있으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앵커]
보겠습니다.
[류재복]
이것은 방호복의 등급을 구분해놓은 겁니다. 그래서 레벨D 방호복이라는 게 가장 등급이 낮은 겁니다. 방호복 가운데는 가장 등급이 낮은데요. 보면 안면부가 저렇게 개방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처럼 침방울 같은 것을 막기 위해서 N95 그러니까 아주 보건용 마스크를 꼭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고요. 반드시 밀착하게 돼 있는 것이고요. 이 옷도 사실 부직포 소재입니다. 그리고 장갑을 이중으로 껴야 하고요. 그다음에 대개 고글을 쓰죠, 안경을. 고글을 써서 눈을 가리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보호복에 비해서는 이동이 편한 게 있고요. 그다음에 물리적인 스트레스는 적은 편인데. 그래서 작업시간을 길게 가질 수가 있습니다. 한 2시간 정도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화학물질이라든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감염원에는 취약합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호흡에는 불편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앵커]
다른 그래픽도 한 번 보여주실래요.
[류재복]
이제 이것이 레벨D 방호복을 입었을 때 복장입니다. 그래서 이 복장을 보시면 일단 얼굴은 아까 보건소 직원처럼 페이스쉴드라는 걸 착용하기도 하고요. 마스크를 쓰고 그다음에 고글을 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숨 쉬기는 쉽지가 않죠.
[앵커]
저희가 KF94나 80 마스크를 써도 사실은 숨 쉬기가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건 N95마스크기 때문에 훨씬 더 힘들죠. 그리고 손발에는 이중장갑과 덧신을 신게 됩니다. 그리고 전신은 우선 수술복을 안에 입고요. 그다음에 방수보호복으로 머리부터 다 쓰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가슴, 배에는 앞치마를 착용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눈에는 고글을 쓰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무게가 한 3kg 정도가 됩니다. 상당히 무겁죠. 그리고 통풍이 잘 안 되고요. 그다음에 화장실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화장실 이용을 못 합니다. 이 옷을 입은 동안은. 그래서 이 옷을 입고 벗는 데 15분에서 조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고요. 혼자 벗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손이나 이런 것들이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2인 1조로 해서 옷을 벗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죠.
[앵커]
저렇게 저 장비를 쓰고 30분도 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류재복]
쉽지 않습니다. 이 방호복을 입고 일한 의료진들 얘기를 들어보면 1분만 지나도 온 몸이 완전히 아까 얘기한 것처럼 비닐하우스 한여름에 들어가 보면 엄청나게 뜨겁지 않습니까? 그리고 땀이 줄줄줄 흐르기 때문에 앞을 보기도 쉽지 않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선별진료소라는 걸 전부 다 간이선별진료소를 만들어놨잖아요. 열기를 잘 못 막아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괴로울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몇 분씩 저렇게 일하고 계십니까, 의료진들이?
[류재복]
원칙적으로는 1시간 일하고 30분씩 쉬고 이런 원칙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을 하면 또 휴식시간을 주고 사흘 일하면 하루 쉬고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 보시면 알겠지만 서울, 수도권 쪽에서 지금 하루에 검체검사가 1만 7000건, 8000건씩 이뤄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서울, 수도권에서 검체채취하는 의료진들은 굉장히 바쁩니다. 저희가 몇 번 소개해 드렸지만 확진자가 나온 곳을 보면 줄들을 쭉 서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의료진이 나 쉬겠다고 해서 검체를 채취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야 될 것 같은데요. 정부가 오늘 대책을 내놓기는 했습니다.
[앵커]
어떤 대책입니까?
[류재복]
정부 대책은 우선 전국에 있는 선별진료소에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겠다. 그러니까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앵커]
야외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어디에서죠?
[류재복]
야외에도 미니에어컨 같은 걸 설치하는데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그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해서 더위를 완전히 몰아내게 하기는 어렵죠. 그런 한계가 있고요. 그다음에 레벨D 방호복 대신에 4종세트를 권장한다고 했는데 그 4종세트라는 게 수술용가운과 페이스쉴드와 N95 마스크와 장갑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그런 것들을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방호복을 입지 말고 이것을 입으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의료진들이 검체를 채취하거나 진료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적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것을 온전하게 시행하기는 사실 불안한 부분들은 있죠. 그리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라 이렇게 얘기가 나왔는데 그것도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운영을 축소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닐 것 같아서요. 방역당국이 1차 대책은 내놨지만 조금 더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방역당국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고 특히 의료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좀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면 감염 경로가 마치 봄철 칡뿌리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아주 얽혀 있는 모양새입니다. 방역당국의 추적과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새 확진환자 수도 적지 않아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발생한 확진자가 50명 나왔고요. 그리고 그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40명이 나온 겁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실상 지금의 확산 감염 모습은 서울,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지방에서 나타나는 감염은 큰 확산세를 보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그것이 또 예상치 못하는 곳으로 옮겨가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뻗어나가면서 또 n차 감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확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리가 많으면 그만큼 찾아내기가 어려운 거거든요, 방역당국이. 예를 들어서 대구 신천지 같은 경우는 한 곳에서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에 사실 감염 경로를 찾아가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곳에서 터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그만큼 품이 들어가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걱정거리는 이런 확산세가 이어지다가 지방 어느 곳에서 고리가 연결돼버리면 전국적으로 터질 수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장소들이 서울, 수도권에만 국한돼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 어느 곳에나 다 있을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만약에 지방에 옮겨가서 곳곳에서 산발적인 발생을 일으키게 되면 또 한번 신천지 때와 같은 위기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확진자 수도 조금 전에 얘기하신 것처럼 50명 안팎을 왔다 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숫자가 돼가고 있습니다.
[앵커]
5월 초부터 확진 양상을 보면 이태원 클럽이 있었고 쿠팡 물류센터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감염 고리의 출발점을 보면 리치웨이라는 방문판매업체, 또 탁구장이죠. 실내 운동시설이 있었는데 지금 특히 리치웨이발 감염자가 1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리치웨이도 역시 마찬가지로 리치웨이라는 방문판매업소에서 시작된 감염이 감염자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양상인데요. 리치웨이에는 특히 재중국 동포 손님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가리봉동에 있는 동포쉼터 이쪽으로 감염을 옮겼고 그리고 성남에 있는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이런 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인데요. 지금 환자가 현재까지, 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파악한 걸로 93명이고요. 이미 방문자는 36명이지만 접촉자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킨 사람들이 57명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이제 2, 3, 4차까지 감염이 뻗어나가기 시작하면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보면 이태원 클럽이 277명이고요. 쿠팡이 144명, 개척교회 관련해서 9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리치웨이는 벌써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들을 넘어선 그런 상황인데요.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행인 건 중국 동포쉼터, 교회하고 전원 검사를 다 했거든요. 한 300명 가까이 검사했는데 음성이 전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장소에서의 감염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파생된 다른 감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앵커]
방문판매업체발 환자들도 계속 늘고 있는데. 지금 성남에 있는 다른 방문판매업체에서 환자가 나왔잖아요. 그 방문판매업체는 어디입니까?
[류재복]
성남 야탑동에 있는 엔비에스 파트너스라는 방문판매업체인데요. 여기서 지금까지 9명이 나왔습니다. 성남시 그다음에 경기도 광주, 화성, 용인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요. 대개 판매원들과 가족들입니다. 리치웨이와 비슷합니다. 가전제품이나 이런 것들을 파는 업체인데요. 여기에 리치웨이에서 확진된 사람이 두 번 친구를 만나러 거기에 갔던 거죠. 그러면서 두 번에 걸쳐서 판매원 12명 정도를 접촉했는데요. 그 결과 지금까지 9명이 확진됐습니다.
[앵커]
이 확진환자 가운데 앞서 말씀을 해 주신 대로 같이 예배를 본 교회 신도가 있어서 검사 대상이 300명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엔비에스 파트너스에서 확진된 분들이 다 신도가 많습니다, 그 안에. 그런데 그 신도가 각각 한 교회가 아니고 여러 교회라는 게 문제인 것이죠. 그래서 용인에 있는 언남동에 사는 확진자는 기흥구에 있는 예명교회라는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서 신도가 한 70여 명 됐고요. 그다음에 성남시 성남동에 부부가 확진됐는데 이 부부는 중원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도입니다. 그래서 거기도 예배 참석자가 72명. 그리고 수정구 태평동에 사는 판매원은 주민교회 신도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도 한 50여 명과 예배를 봤습니다. 이렇게 각각 예배를 본 교회들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확진자들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앵커]
예명교회, 하나님의 신도교회, 주민교회 지금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양천구 탁구클럽이요. 여기에서 시작된 연쇄감염이 지금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지는 양상이에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탁구클럽에 모였던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데 이 사람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가서 확산시키는 그런 모양새라서 지금 탁구장 관련해서 감염된 사람은 54명까지 뽑고 있습니다. 그런데 탁구장에서만 감염된 사람은 28명이고요. 큰나무교회라고 해서 탁구대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예배를 본 큰나무교회라는 곳에서 지금 벌써 26명까지 확진됐죠. 그래서 상당히 빨리 늘어나고 있는 상태고요. 그러고 나서 광명센터라고 해서요. 어르신 보호센터가 있습니다.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여기에서도 7명이 나왔는데요. 이곳도 역시 탁구장발 n차 감염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큰나무교회에서 확진을 받은 분이 광명어르신보호센터의 입소자입니다. 그러니까 탁구장에서 확진된 사람이 교회에 감염을 시켰고 이 교회에 참석했던 분이 확진됐는데 이분이 어르신보호센터 입소자인 거죠. 그래서 입소하고 있으면서 신도와 입소자들이 한꺼번에 감염된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광명어르신보호센터도 그렇고 방문판매업체도 그렇고 사실은 참 어르신들이 많아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마는. 일단 탁구클럽에서 퍼진 확진자 중에 강남의 대형입시학원에 있던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양천구에 있는 탁구클럽이 그날 동호회 대회가 열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대성학원에서 확진을 받은 사람은 수원시에 사는 사람입니다. 수원시에 사는 사람인데 양천구까지 가서 탁구를 쳤거든요. 강남 대성학원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입시 재수학원인데요. 사실은 어제 이 확진자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재수학원이라는 데가 요즘 거의 밤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거든요. 그리고 식사도 다 학원에서 제공하고. 더구나 이 20대 남성은 조리보조원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감염이 자칫 잘못하면 큰 감염으로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470명 전원이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강남 대성학원에서의 확진은 적어도 학원 내에서 확산되지는 않은 그런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확진 추세를 보면 수도권에서 감염이 집중되고 있고요. 다양한 곳에서 지금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 과천에 있는 군사안전보안지원사령부, 여기에서도 감염사례가 나왔나봐요?
[류재복]
조금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데 옛날 기무사령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무사가 이름을 바꾼 거죠.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는 곳이 과천에 있는데요. 여기에서 지난 8일에 소령이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이 어떤 식으로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고요.
[앵커]
본인이 모르고 있나 보죠, 어디서 감염됐는지?
[류재복]
그렇습니다. 감염됐는데 접촉자들 한 77명을 검사했는데요. 4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4명 가운데 3명은 이 소령과 식사를 같이했던 밀접 접촉자고요. 그래서 지금 검사의 범위를 부대원 전체로 넓히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이른바 깜깜이 감염으로 지금까지는 분류되고 있습니다.
[앵커]
군부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확진환자가 1명 나오게 되면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걱정이 되는 부분인데.
[류재복]
이태원 클럽발 때 국방부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서 10여 명까지 확진자가 퍼졌었거든요. 이건 군대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더 밀접하고 또 밀집해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고 그다음에 군의 특성상 사실은 감염이 일어나면 굉장히 위험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속하게 검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소령발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감염된 분들 또 이동경로를 파악해야 되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확진사례가 알려졌고 아직 군쪽에서 정식적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 조만간 검사 결과와 이동경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다른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 학교 아닙니까? 학교에서 혹시나 또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됐던 사례 중에 하나가 잠실 롯데월드 다녀온 학생 이야기 아닙니까? 이 학생이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이 나왔다가 또다시 음성이 여러 차례 나왔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음성으로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롯데월드 당시 접촉자를 한 800명 정도를 검사했는데 모두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고요. 다 음성이 나와서 사실은 격리해제 같은 것도 다 풀렸는데. 조금 의문인 것이죠. 이 학생이 2주 전에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고 롯데월드 갈 때 증상이 있어서 검사했을 때 1차 검사에서는 양성이 됐습니다. 일단 양성이 되면 확진자에 준하는 처리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학생을 입원시켜놓고 두 곳에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의료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역항체검사라는 걸 하는데요. 면역항체검사라는 건 병을 앓고 나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그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최종 음성이 나왔는데. 아마 이 사례는 연구를 해 봐야 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국내 환자 중에 28번째 환자 30대 중국 여성, 그 여성도 음성이 나왔다 양성이 나왔다가 계속 그 주변을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러니까 양성 판정을 받는 기준치가 있는데 그 기준치 부근에서 수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게 되면 어떤 검사에서는 음성이 되고 어떤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이 학생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음성이 나왔다 양성이 나올 수는 있다. 이런 사례는 있었다는 걸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참 고생이 많을 것 같아요. 특히 날씨도 더워지고 있고요. 그래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이 쓰러졌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전신보호복도 입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참 버티기 힘들다라는 호소가 많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직원의 말을 한번 들어보고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강나래 / 강남구보건소 직원 : (방역복 벗으면) 비닐하우스 안에서 오래 있다가 나오는 느낌이에요. 땀이 많이 나고그리고 약간 어지러울 때도 있고...]
[앵커]
저렇게 입고 땡볕에서 검사를 하게 되면, 이게 야외에서 하게 되는 거잖아요.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류재복]
힘듭니다. 지금 이 직원도 보면 레벨D 방호복이라는 전신보호복을 입었거든요. 그런데 저 옷을 입게 된 건 메르스 때문에 그렇습니다. 메르스 때 사실은 병원 내 감염이 상당히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레벨D 방호복에 대한 중요성이 엄청나게 강조돼서 이번에는 사실은 꼭 입지 않아도 될 상황인데도 대부분 다 레벨D 방호복을 입거든요. 레벨D 방호복이라는 게 저희가 도표가 준비돼 있으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앵커]
보겠습니다.
[류재복]
이것은 방호복의 등급을 구분해놓은 겁니다. 그래서 레벨D 방호복이라는 게 가장 등급이 낮은 겁니다. 방호복 가운데는 가장 등급이 낮은데요. 보면 안면부가 저렇게 개방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처럼 침방울 같은 것을 막기 위해서 N95 그러니까 아주 보건용 마스크를 꼭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고요. 반드시 밀착하게 돼 있는 것이고요. 이 옷도 사실 부직포 소재입니다. 그리고 장갑을 이중으로 껴야 하고요. 그다음에 대개 고글을 쓰죠, 안경을. 고글을 써서 눈을 가리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보호복에 비해서는 이동이 편한 게 있고요. 그다음에 물리적인 스트레스는 적은 편인데. 그래서 작업시간을 길게 가질 수가 있습니다. 한 2시간 정도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화학물질이라든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감염원에는 취약합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호흡에는 불편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앵커]
다른 그래픽도 한 번 보여주실래요.
[류재복]
이제 이것이 레벨D 방호복을 입었을 때 복장입니다. 그래서 이 복장을 보시면 일단 얼굴은 아까 보건소 직원처럼 페이스쉴드라는 걸 착용하기도 하고요. 마스크를 쓰고 그다음에 고글을 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숨 쉬기는 쉽지가 않죠.
[앵커]
저희가 KF94나 80 마스크를 써도 사실은 숨 쉬기가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건 N95마스크기 때문에 훨씬 더 힘들죠. 그리고 손발에는 이중장갑과 덧신을 신게 됩니다. 그리고 전신은 우선 수술복을 안에 입고요. 그다음에 방수보호복으로 머리부터 다 쓰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가슴, 배에는 앞치마를 착용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눈에는 고글을 쓰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무게가 한 3kg 정도가 됩니다. 상당히 무겁죠. 그리고 통풍이 잘 안 되고요. 그다음에 화장실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화장실 이용을 못 합니다. 이 옷을 입은 동안은. 그래서 이 옷을 입고 벗는 데 15분에서 조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고요. 혼자 벗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손이나 이런 것들이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2인 1조로 해서 옷을 벗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죠.
[앵커]
저렇게 저 장비를 쓰고 30분도 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류재복]
쉽지 않습니다. 이 방호복을 입고 일한 의료진들 얘기를 들어보면 1분만 지나도 온 몸이 완전히 아까 얘기한 것처럼 비닐하우스 한여름에 들어가 보면 엄청나게 뜨겁지 않습니까? 그리고 땀이 줄줄줄 흐르기 때문에 앞을 보기도 쉽지 않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선별진료소라는 걸 전부 다 간이선별진료소를 만들어놨잖아요. 열기를 잘 못 막아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괴로울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몇 분씩 저렇게 일하고 계십니까, 의료진들이?
[류재복]
원칙적으로는 1시간 일하고 30분씩 쉬고 이런 원칙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을 하면 또 휴식시간을 주고 사흘 일하면 하루 쉬고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 보시면 알겠지만 서울, 수도권 쪽에서 지금 하루에 검체검사가 1만 7000건, 8000건씩 이뤄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서울, 수도권에서 검체채취하는 의료진들은 굉장히 바쁩니다. 저희가 몇 번 소개해 드렸지만 확진자가 나온 곳을 보면 줄들을 쭉 서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의료진이 나 쉬겠다고 해서 검체를 채취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야 될 것 같은데요. 정부가 오늘 대책을 내놓기는 했습니다.
[앵커]
어떤 대책입니까?
[류재복]
정부 대책은 우선 전국에 있는 선별진료소에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겠다. 그러니까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앵커]
야외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어디에서죠?
[류재복]
야외에도 미니에어컨 같은 걸 설치하는데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그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해서 더위를 완전히 몰아내게 하기는 어렵죠. 그런 한계가 있고요. 그다음에 레벨D 방호복 대신에 4종세트를 권장한다고 했는데 그 4종세트라는 게 수술용가운과 페이스쉴드와 N95 마스크와 장갑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그런 것들을 착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방호복을 입지 말고 이것을 입으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의료진들이 검체를 채취하거나 진료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적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것을 온전하게 시행하기는 사실 불안한 부분들은 있죠. 그리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라 이렇게 얘기가 나왔는데 그것도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운영을 축소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닐 것 같아서요. 방역당국이 1차 대책은 내놨지만 조금 더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방역당국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고 특히 의료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좀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