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지난 2002년, 중학생 신효순·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지 18년이 흘렀습니다.
사고 18주기에 맞춰, 시민의 손으로 직접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 공원이 완공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효순, 심미선 양의 영정 사진이 공원으로 들어옵니다.
영정 앞엔 조화를 내려놓는 손길이 이어지고, 18년 전, 애타는 마음을 다시 떠올린 아버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합니다.
[신현수 / 故 신효순 양 아버지 :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친구 생일잔치에 가다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열네 살 동갑내기 두 소녀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가해자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안타까운 사고를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행사는 16년 동안 사고 현장인 이 길 위에서 이뤄져 왔는데요.
이젠 이 완공된 평화 공원에서 두 소녀를 추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미군 병사 두 명이 미군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촛불을 들고 일제히 항의했던 시민들의 모습은 공원 한쪽 벽화로 남았습니다.
'불의의 사고'라는 문구가 새겨진 미군 추모비 대신, 시민들이 직접 세운 추모비엔 못다 핀 두 소녀의 꿈을 잇겠다는 다짐이 적혔습니다.
[박석분 / 효순미선평화공원 조성위원회 집행위원장 : 정말 순수하게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이뤄졌어요. 여러 번 겹쳐서 해 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줄잡아 한 3천여 명….]
정말 비극적인 사고일 뿐인지, 정확한 진상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미군들이 벌인 범죄를 직접 조사하고 재판할 수도 없도록 규정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소파 조항도 그대로입니다.
완공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두 소녀를 추모하며 오랜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잊지 못할 길이 있듯,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길도 있죠. 덕도리로 넘어가는 56번 국도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길이죠."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2002년, 중학생 신효순·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지 18년이 흘렀습니다.
사고 18주기에 맞춰, 시민의 손으로 직접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 공원이 완공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효순, 심미선 양의 영정 사진이 공원으로 들어옵니다.
영정 앞엔 조화를 내려놓는 손길이 이어지고, 18년 전, 애타는 마음을 다시 떠올린 아버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합니다.
[신현수 / 故 신효순 양 아버지 :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친구 생일잔치에 가다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열네 살 동갑내기 두 소녀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가해자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안타까운 사고를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행사는 16년 동안 사고 현장인 이 길 위에서 이뤄져 왔는데요.
이젠 이 완공된 평화 공원에서 두 소녀를 추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미군 병사 두 명이 미군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촛불을 들고 일제히 항의했던 시민들의 모습은 공원 한쪽 벽화로 남았습니다.
'불의의 사고'라는 문구가 새겨진 미군 추모비 대신, 시민들이 직접 세운 추모비엔 못다 핀 두 소녀의 꿈을 잇겠다는 다짐이 적혔습니다.
[박석분 / 효순미선평화공원 조성위원회 집행위원장 : 정말 순수하게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이뤄졌어요. 여러 번 겹쳐서 해 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줄잡아 한 3천여 명….]
정말 비극적인 사고일 뿐인지, 정확한 진상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미군들이 벌인 범죄를 직접 조사하고 재판할 수도 없도록 규정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소파 조항도 그대로입니다.
완공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두 소녀를 추모하며 오랜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잊지 못할 길이 있듯,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길도 있죠. 덕도리로 넘어가는 56번 국도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길이죠."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