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인천공항 보안직원 정규직 전환...안팎에서 반발

[앵커리포트] 인천공항 보안직원 정규직 전환...안팎에서 반발

2020.06.23.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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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보안요원을 자회사를 통한 고용이 아닌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대상자인 보안요원은 물론이고, 노조와 취업준비생들까지 반발하는 분위기인데요,

문제가 뭘까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어제 브리핑을 열고 여객보안검색 근로자를 청원경찰 형태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1,900명인데요,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700여 명에 대한 정규직화 작업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구 사장의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구본환 / 인천공항공사 사장 :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정규직 전환 후속 조치를 확정 지었습니다. 이는 3년에 걸친 정규직 전환 절차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인천공항공사는 이들은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었는데요,

직접 고용 요구가 이어지자 법률 검토를 거쳐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뒤에도 반발은 이어졌습니다.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전에 입사한 직원은 대부분 직접 고용이 되지만, 이후에 회사로 들어온 직원은 공개경쟁 방식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직원에게 가산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탈락자가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자회사로 편입된 직원들 사이에서도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항공사 노조는 직원들과 합의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고용안정방안이 없는 졸속 대책인 데다, 노노 갈등을 초래해 국민 혈세의 낭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의 허탈감도 무시 못 할 문제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공항공사에 들어가려고 준비해 온 준비생들은 무시하고, 투명한 기준도 없이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건 공평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구본환 사장은 어제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아 기자회견장에 입장할 정도로 큰 반발에 마주했는데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불만과 비판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계획을 마련한 건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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