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현실화...전문가가 본 상황은?

코로나 재유행 현실화...전문가가 본 상황은?

2020.08.18.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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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방역 당국이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라고 볼 정도로 코로나 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문가의 진단, 그리고 유의사항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방금 얘기를 했지만 닷새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금 상황, 지난 2월 이른바 신천지 사태라고 불렸던 대구경북 중심 집단감염 상황보다 위험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이재갑]
일단 대구경북 상황보다 더 위험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수도권에서 시작됐다는 측면들이고요.

또한 같은 종교집단이기는 한데 지금이 오히려 신천지 때보다 협조가 더 잘 안 되고 있는 상황들인 점들도 있고요.

또한 이미 여러 집회에 참석했었던, 교회에 왔었던 사람들을 통해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거든요, 여러 지방에서. 그래서 상황이 오히려 대구경북 상황보다 훨씬 안 좋은 게 아닌가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요약하면 일단 수도권, 인구가 더 많고 그리고 지난번은 신천지에 결부가 됐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교회에서 나오고 있고 실제 지방에 퍼진 사례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수님, 그런데 한동안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였고 그나마도 해외 유입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내지역 발생이 왜 이렇게 다시 급증한 건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재갑]
그러니까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은데요. 교회들에서의 모임들도 있었고 그다음에 장마가 길었던 것들도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길어지고 폭우가 내리다 보니까 실내 활동이 많이 증가됐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유로 교회 예배에 있어서 사랑제일교회도 폭우 때문에 실내에서 예배드리는 게 갑자기 늘어나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는 생각도 들고 또한 저희가 지금 걱정이 됐지만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었던 카페라든지 식당, 이런 데서 환자가 발생하는 걸 봐서는 실내 활동이 증가됐고 예전 같으면 사람이 많으면 카페 이용을 줄이거나 테이크아웃 하거나 하셨던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데서 발생하는 것이어서 어떤 복합적으로 장마에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인식도 떨어지고 휴가철도 겹치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게 응집된 에너지가 보통 저희가 폭발한다, 이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카페나 식당 같은 다양한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조금 이따가 살펴보고, 일부에서 변이된 게 아니냐, 이렇게 갑자기 급증을 한 게 바이러스 자체가 변이가 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가능성은?

[이재갑]
일단 변이에 대한 레포트나 논문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게 실험실적인 상황일지 실제로 감염되는 사람 사이에서 그렇게 되느냐의 부분들은 증명이 안 된 부분이고요.

아무튼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밀폐되고 밀접된 그리고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떤 전파 속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보면 지난 14일 발표 때부터 확진자가 확 늘었습니다. 세 자릿수가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잠복기도 있고 또 황금연휴가 중간에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동 사례도 많았을 거고 그만큼 확진자 증가 그래프가 더 가팔라질 것이다.

또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재갑]
그렇습니다. 사실 어제 숫자가 줄었던 경우는 연휴 휴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연휴가 완전히 끝난 건 오늘부터 집계가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들어가고 그다음에 진료시설이나 이런 데를 통해서 선별진료를 받는 숫자들이 늘어나게 된다고 하면 오늘, 내일 이후에 확진자가 더 확 늘어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리고 집회 참석했던 분들 있죠. 광화문 15일에.

그때 참석했던 분들의 잠복기도 끝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그쪽에서 시작되는 발병 사례들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연휴 동안 이동 사례, 그리고 광화문 집회 때 참석했던 분들의 잠복기가 곧 끝날 것이기 때문에 확진자 그래프가 가팔라질 수 있다, 이런 얘기해 주셨고.

이번에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이 사랑제일교회입니다. 검사받지 않은 신도 가운데 주소가 확인되지 않거나 또 연락도 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지금 빠른 검사와 격리 그리고 치료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닙니까?

[이재갑]
맞습니다. 사실 지역사회 내에 감염돼서 돌아다니는 사람의 숫자를 줄이는 게 일단 추후에 추가적인 확진자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800여 명에 대해서 연락도 안 되고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측면들은 그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요.

또 이분들이 워낙에 잘못된 정보들을 많이 교회에서 받은 상태라서 검사에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 부분도 우려되고 또 더 문제는 지금 감염되는 분들의 숫자 중에서 60대가 넘는 고령 환자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이분들이 만약에 연락이 안 돼서 진단을 늦게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상당히 중증이 돼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부분들도 상당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고령 환자 부분도 잠시 뒤에 짚어보고요. 지금 상황에서 그래서 서울과 경기는 종교시설 집합제한명령 그리고 경남 같은 경우는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나 집회 참석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여기에 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요?

[이재갑]
일단 검사를 거부하거나 안 받으려는 분들은 경찰들이 찾아가서라도 끌고 와서라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소재 파악이 안 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이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행안부라든지 경찰이라든지 이런 행정력을 이용해서 최대한 찾아내서 검사를 받도록 유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강제적으로 안 되는 부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검사받으러 나왔을 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해서 최대한 검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들도 계속 벌여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 신천지 사태 당시에도 그랬지만 본인이 검사를 안 받겠다고 하고 숨어버리거나 이러면 안 되기 때문에 그만큼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지금 빠른검사가 필요하다, 전수조사 필요하다, 이런 얘기해 주셨고.

교회뿐 아니라 상가나 식당, 카페, 마을 행사까지 동시 다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까 교회발은 알아봤고 그렇다면 지금 거론된 부분을 포함해서 특히 어느 부분이 좀 더 위험하고 또 주목할 만한 위험인자라고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했던 공간들이잖아요, 말씀하신 공간들이. 그러니까 이런 데서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부분들, 마스크 착용, 손 위생에 관한 부분들이 이미 느슨해진 게 아닌가라는 그 부분이 저희가 제일 우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계기로 해서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주셔야 될 것 같고요. 사람 많은 곳 절대 안 가려고 노력해 주시고 마스크 잘 착용하고 손 위생 잘하는 것,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되는 부분들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추가 질문 하나 드리면 카페 같은 데서는 음료 마시거나 또 빵 같은 것도 먹고 하는데 그럴 때 먹을 때는 잠시 먹더라도 나머지 대화 나눌 때는 마스크 바로 쓰고 그렇게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확산 방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겠네요?

[이재갑]
그러니까 그 부분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더 바라기는 카페 안에서 드시지 마시고 들고 나와서 밖에서 비도 안 오니까 덥더라도 밖에서 드시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예 테이크아웃을 하는 방안도 중요할 것 같다라는 얘기해 주셨고. 지금 서울과 경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입니다. 2단계와 3단계를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한번 그래픽 보면서 차이를 설명드릴게요.

보면 이렇게 집회모임 금지하는 인원 자체도 2단계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이라면 3단계는 10인 이상이면 아예 모임이 안 되고, 이렇게 다양한 차이가 있는데 지금 현재는 서울, 경기만 2단계인데 3단계로 올릴 필요성이 제기도 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지금 상당히 급한 상황이거든요. 200명, 300명 발생을 하는데 이게 진단이 이 정도라면 이미 진단이 될만한 사람들 숫자가 엄청난 숫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끼리 안 만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2단계라고 해 놓고 나서도 집회 금지라든지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2단계로 확실하게 하던지 아니면 아예 3단계로 빨리 올려서 전반적인 전파 상황들을 빨리 차단하고 빨리 단계를 낮추는 방식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서울, 경기만 2단계인데 그러면 방금 얘기하신 게 2단계라도 확실하게 하든지 아니면 3단계로 올려야 된다는 얘기를 해 주셨다면 지방 같은 경우도 지금 최소한 2단계로 올릴 필요성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재갑]
지금 상황에서는 수도권에서 발병하는 게 지방으로 확산되는 건 삽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단계를 조정한다면, 그러니까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은 아예 3단계로 올리고 아예 지방은 2단계 수준으로 올려놔서 전체적으로 국민의 참여를 촉진시키고 그리고 빨리 상황을 타개해서 다시금 원래 상태로 돌리는 방식으로 가는 게 경제를 위해서도 더 나은 방법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병상 부족 문제도 보겠습니다. 최근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이 많은데 아무래도 고령층은 똑같이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 등이 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데 최근 고령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상 가동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도권도 지금 넉넉한 상황은 아니죠?

[이재갑]
그렇습니다. 서울에 70%가 넘고 경기도가 80%가 넘었다는 얘기는 사실 하루이틀 환자 200명, 300명 발생을 하면 다 꽉 찬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지금 수도권에 대해서 공동대응을 시작을 했고 또한 감염병 전담병원이 취소됐던 병원들에 대해서 다시금 하게 하는데 병상이 갑자기 뚝딱 나오는 게 아니라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어떤 곳은 보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금 빨리 서둘러야 될 것 같고 또한 경증 환자들과 중증 환자를 분리해서 진료를 해야 되기 때문에 특히 생활치료센터를 빨리 확충해서 경증 환자들 또는 이미 병원에 입원했는데 회복되고 있는 분들은 빨리 병상을 비우도록 해서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체계를 빨리 갖추는 게 현재로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주의사항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부가 할 일도 해야 되고 방역 당국도 할 일 해야겠지만 또 실제 많은 국민분들이 꼭 주의사항, 지켜야 될 부분 짧게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이재갑]
일단 국민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한 2주 정도 잠시 멈춰야 된다는 걸 기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것 자체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는 데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기본수칙,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마스크, 손 위생. 어디서든 꼭 필요하다는 거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코로나 관련 상황 짚어 봤습니다.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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