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정책 철회 시 파업 잠정 유보"...의료계, 전공의부터 파업 시작

의협 "정부, 정책 철회 시 파업 잠정 유보"...의료계, 전공의부터 파업 시작

2020.08.21.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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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의료계가 전공의들을 시작으로 다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의협과 정부는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을 열고 파업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혔는데 취재 기자 연결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정회 기자!

예정에 없던 백 브리핑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먼저 회견을 연 건 의사협회였습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의협과 전공의협의회의 집단행동 중단 시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는 정부 제안에 대한 답변. 그리고 대국민 담화입니다.

정부 제안에 의사협회는 역제안으로 답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4대 의료 정책을 철회하면 파업을 잠정 유보하겠다는 겁니다.

기본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서는 파업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부도 백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 파업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철회해야 파업을 유보하겠다는 의사협회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의대 정원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됐던 사안이고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형성된 정책이라며 정책을 철회하란 것은 정책 자체가 백지화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의료계의 2차 총파업을 앞두고 타결점을 찾아보려고 했던 양측의 시도는 결국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공의들이 예고한 순차적 무기한 파업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일단 오늘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병원에 진료 차질은 없는지가 우려되는데 차질은 없습니까?

[기자]
서울 지역 주요 대학병원에선 지금까지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전에 파업이 예고됐기 때문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각 대학병원은 지난 7일과 14일 파업과 같은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교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전임의가 대체 업무를 보고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 일정을 연기한 겁니다.

각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의료 분야의 파업 참여 상황은 다릅니다.

병원 전공의들의 결정에 따른 건데 필수유지 분야 인력이 빠지는 병원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공백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파업은 전공의부터 의협까지 단계별로 규모를 키우는 형태로 보입니다. 파업 일정,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번 의료계 파업은 전공의, 전임의, 의협 순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시작하는 건 전공의인데 연차별, 무기한 파업을 계획했습니다.

오늘은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 내일은 레지던트 3년차, 모레는 1·2년차가 파업을 시작하고 모레부터는 전공의 전원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24일부터는 전공의 파업 시 교수들과 대체업무를 섰던 전임의 역시 무기한 파업에 나서고 의협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파업은 전공의, 전임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 이전과 달리 의료 공백과 차질이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기도 해 불안이 큽니다.

[기자]
지적하신 대로 이번 파업은 하루 파업이 아니라 전공의, 전임의 중심의 무기한 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전공의는 교수의 진료와 수술 보조,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병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몫이 상당합니다.

전임의 역시 일반적인 진료 외에 연구 업무를 하고 있어 전공의나 전임의의 파업이 길어질수록 병원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일단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진료 일정은 연기한 상태인데 이게 누적되다 보면 환자나 의료진 모두 한계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의료계나 정부 모두 기본 방침을 고수한 채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국립·사립대학병원협회가 밝혔듯 지금은 각자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현장에서 환자와 코로나19 대응에 전력해야 할 때입니다.

양측의 대승적 결단이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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