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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것인가를 두고 방역 당국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파가 확산하기 전에 극약 처방을 내릴 것인가의 문제인데, 사회·경제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어 엄청난 후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른바 코로나19 사태.
첫 번째 큰 위기는 대구에서 발생했습니다.
신천지 교회였습니다.
가장 많을 땐 하루에 909명이 확진됐습니다.
이즈음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방역 당국 브리핑에서 언급됐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2월 29일) : 또한,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것을 당부하는 한편…]
3월 22일,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됐습니다.
2주간의 시행 뒤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2주가 더 연장됐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4월 4일) : 정부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린이날이 낀 연휴가 끝난 5월 6일부터는 이른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습니다.
그때 신규 확진자는 2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태원에서 두 번째 큰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관련 환자가 100명을 넘기까지 엿새밖에 걸리지 않았고, 누적 확진자는 27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인 집단감염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큰 위기는 다시 서울에서 발생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가 진원지로 꼽힙니다.
이번에 방역 당국이 느끼는 절박함과 위기감은 앞선 두 번과 다릅니다.
인구 밀집이 높은 수도권이 중심이고,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율이 30%를 넘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20%에 육박하고, 사랑제일교회 서울 확진자의 양성률은 22% 정도로, 서울 전체 양성률의 34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거리 두기 3단계 시행을 검토하는 이유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중대본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거리 두기 3단계는 일상생활의 극단적인 제약을 의미합니다.
10명 이상은 모일 수 없고 식당은 밤 9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이미 휘청거린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우려가 큽니다.
정부가 머뭇거리는 이유입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확진자의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저희가 엄중하게 지금 보고 있고, 3단계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지금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0.5%.
거리 두기 3단계가 최소 2주만 수도권에서 시행된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0.3%p 안팎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오재영 / KB증권 이코노미스트 : 2주간 수도권에서만 시행된다고 봤을 때 연간 성장률 최소 0.2% 내외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전국에서 시행된다면 최소 0.4%p 정도 예상을 하고 있고요.]
감염학회는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습니다.
2단계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데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해 조만간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들은 계속 생기고 중환자 생겨서 의료시스템 붕괴되고 일파만파로 경제는 더 악화되는 이 악순환이 되는 건데, / 잠시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를 강력하게, 3단계 올려서 잡아서 환자 줄이고 의료시스템도 정상으로 돌린 다음에….]
광복절집회를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보통 2주로 꼽는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이번 주말에 끝납니다.
지금 시행 중인 거리 두기 2단계의 기대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은 며칠 사이 확진세가 멈추질 않는다면 정부는 아마도, 가장 꺼내기 싫었던 카드, 3단계 거리 두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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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것인가를 두고 방역 당국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파가 확산하기 전에 극약 처방을 내릴 것인가의 문제인데, 사회·경제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어 엄청난 후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른바 코로나19 사태.
첫 번째 큰 위기는 대구에서 발생했습니다.
신천지 교회였습니다.
가장 많을 땐 하루에 909명이 확진됐습니다.
이즈음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방역 당국 브리핑에서 언급됐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2월 29일) : 또한,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것을 당부하는 한편…]
3월 22일,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됐습니다.
2주간의 시행 뒤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2주가 더 연장됐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4월 4일) : 정부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린이날이 낀 연휴가 끝난 5월 6일부터는 이른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습니다.
그때 신규 확진자는 2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태원에서 두 번째 큰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관련 환자가 100명을 넘기까지 엿새밖에 걸리지 않았고, 누적 확진자는 27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인 집단감염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큰 위기는 다시 서울에서 발생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가 진원지로 꼽힙니다.
이번에 방역 당국이 느끼는 절박함과 위기감은 앞선 두 번과 다릅니다.
인구 밀집이 높은 수도권이 중심이고,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율이 30%를 넘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20%에 육박하고, 사랑제일교회 서울 확진자의 양성률은 22% 정도로, 서울 전체 양성률의 34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거리 두기 3단계 시행을 검토하는 이유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중대본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 이런 것에 대해서 계속 논의하면서 검토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거리 두기 3단계는 일상생활의 극단적인 제약을 의미합니다.
10명 이상은 모일 수 없고 식당은 밤 9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이미 휘청거린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우려가 큽니다.
정부가 머뭇거리는 이유입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확진자의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저희가 엄중하게 지금 보고 있고, 3단계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지금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0.5%.
거리 두기 3단계가 최소 2주만 수도권에서 시행된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0.3%p 안팎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오재영 / KB증권 이코노미스트 : 2주간 수도권에서만 시행된다고 봤을 때 연간 성장률 최소 0.2% 내외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전국에서 시행된다면 최소 0.4%p 정도 예상을 하고 있고요.]
감염학회는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습니다.
2단계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데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해 조만간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들은 계속 생기고 중환자 생겨서 의료시스템 붕괴되고 일파만파로 경제는 더 악화되는 이 악순환이 되는 건데, / 잠시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를 강력하게, 3단계 올려서 잡아서 환자 줄이고 의료시스템도 정상으로 돌린 다음에….]
광복절집회를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보통 2주로 꼽는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이번 주말에 끝납니다.
지금 시행 중인 거리 두기 2단계의 기대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은 며칠 사이 확진세가 멈추질 않는다면 정부는 아마도, 가장 꺼내기 싫었던 카드, 3단계 거리 두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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