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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화상연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7개월 만에 2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19일째 세 자릿수 환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역당국은 2만 명 규모의 감염자 발생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평가하면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가 화상전화로 연결돼 있고요.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정기석]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류 해설위원이 조금 전에 저희가 신규 확진자 숫자를 발표해 드렸는데. 이게 조금씩 줄면서 그래도 사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마는 전체적인 누적 인원이 2만 명을 넘어섰어요.
[류재복]
2만 182명이 됐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가 74번째로 확진환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확진환자 수가 많이 나왔으니까 이번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20번째쯤 됐는데요.
지금 확진환자가 한 20일 사이에 6000명 가까이 늘면서 순위가 많이 올라갔고요. 전체적인 추세를 보시면 지금 그래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달 27일이 441명이고요.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고요. 어제 제가 말씀드리기는 주말은 검사 건수가 줄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이제 어제 검사 건수와 확진환자 수를 보면 조금 추이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2만 1000건 넘게 검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주 평소 평일 수준의 검사를 했는데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림세가 조금 더 유지된다면 아마도 꼭짓점은 잡았다 이런 평가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며칠은 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엿새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추이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그나마 조금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그래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까지도 위험한 요소들이 요소요소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광주 같은 경우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을 했는데도 열흘 동안 진단검사를 피하다가 결국은 일가족 5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두 곳이 일부 다른 의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집단감염의 원인이고 또 확산의 주범이다 이렇게 지목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인데요.
광주시 북구 양산동의 일가족 5명이 지난달 15일에 광화문 집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은 당연히 검사를 받지 않았고 참가하지도 않았다라고 부인을 했는데 기지국 통신기록을 조회해보니까 5명 가운데 20대 남성, 아마 아들로 추정되는데요.
이 20대 남성이 참가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남성에게 전화를 3차례 걸어서 받으라고 얘기했는데 이 남성은 끝내 받지 않았죠. 그러다가 결국은 이제 1번 받게 됐는데요.
21일에 받았는데 그때는 재검사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흘 뒤에 다시 받았는데 그때 양성판정이 나왔죠. 양성판정이 나온 뒤에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렇게 시인한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은 아무래도 밀접접촉자가 돼서 당연히 검사를 받게 되고 검사를 해 보니 그 남성을 포함해서 5명 일가족이 전부 확진이 된 거죠. 이 사람들은 30일까지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보름 동안 일반적인 생활을 그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곳을 갔고. 그러면 그동안에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질이 좋지 않은 그런 확진사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확산세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고 또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례들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기석 교수님,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지금 누적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는데 방역당국에서는 이 2만 명을 넘어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라고 평가를 했더라고요. 왜 그렇게 봤을까요?
[정기석]
우리가 8월 14일날 100명이 넘는 발생자들을 보면서 저도 좀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우리가 가을이 되면 한번 이런 발생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따져보니까 결국 7월 말, 8월 초에 조금 우리가 긴장감을 많이 늦추고 하면서 다가오는 시기가 빨랐다라는 것이고요.
지금 2만 명이 넘었지만 우리는 언젠가 3만 명대에 가서 또 2만 명 이야기를, 그때 그랬다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왜냐하면 3만 명이 될 때까지 아마도 이 병은 멈추지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3만 명까지. 그러니까 이게 앞으로 숫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상황을 놓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지금 이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지표들 가운데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정기석]
제일 중요한 것은 사망자 숫자를 줄여야 되는 것이고요. 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위중증환자 수가 줄여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어제하고 오늘 사이에 위중증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79명에다가 오늘 발표난 걸 보면 104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연 지금 특히 수도권에 10병상밖에 안 남은 중환자실이 가득 차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나머지 위중증 환자는 어디 가서 치료를 받을 건가라는 문제가 있죠. 그래서 100명이 넘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지표고요.
수도권이 만일 감당을 못한다면 지방은 더욱더 여유가 없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점이고 모든 지표에 앞서서 우리는 사망률을 줄여야 된다. 사망률을 줄여야 된다.
왜냐하면 코로나19가 무서운 병이고 아주 급하게 퍼지는 병이기는 하지만 급성감염병입니다. 그래서 급성감염병은 언젠가는 완치하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최근에 후유증이다. 또 금방 재감염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급성감염병은 완치가 되는 병이고 대다수는 다 별 탈 없이 나으십니다.
다만 이것 때문에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해야 하고 그 최대한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중환자 병실이 반드시 확보돼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마지막에 우리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지금 그래프에서 보시듯이 굉장히 숫자가 아주 미미하지 않습니까.
굉장히 적은 숫자를 가지고 여유를 못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작 중환자실을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계속 마련해나가고 의료인력 수급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지금 누적 사망자 수가 324명으로 치명률이 1.61%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는 우리나라가 좀 낮은 편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마는 교수님이 보실 때는 이마저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정기석]
우리나라는 초기에 사망률이 2%를 넘다가 지금 1.6%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잘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에 빠른 전파를 보이는 이 바이러스 GH타입의 치명률이 조금 낮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더 큰 이유는 의사들이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지 잘 치료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깨우쳤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정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더 빨리 산소를 주고 더 많은 대증요법을 하면 환자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는 폐이식수술까지 하면서 환자들을 살려내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1.6%라는 사망률은 굉장히 높은 겁니다. 굉장히 거의 매일 1명이 넘게 돌아가신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망률을 낮춰야 되는데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것이 갑자기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비교하면 우리가 많이 낮은 상태기 때문에 갑자기 1% 밑으로 더 낮아질 거다 이렇게 기대하기는 어렵고요.
그래서 100명에 1명이 사망하지 않도록 하려면 최대한 우리가 치료를 끝까지 잘해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집단발생을 막아야 되겠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거죠.
[앵커]
치료를 끝까지 하려면 결국 앞서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병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사실 병상에 대한 문제는 저희가 지적을 하고 이렇게 방송에서 다룬 것도 상당히 오래됐고 방역당국도 모르지는 않았거든요.
그동안에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빨리 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기석]
실은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중환자실 준비를 해야 된다, 해야 된다 말씀을 몇 번 드렸고 전국에서는 중환자실로 등록되어 있는 중환자실이 수천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기다리다가 지금 와서 8월 말 9월 초에 몇 십 병상을 더 만든다든지 이렇게 나오는지 참 이해를 못할 부분이고요.
특히 지난 8월 19일날 수도권에 있는 17개 대학병원 대상으로 중환자실 파악에 나섰다는 건 중대본이 준비가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일단 방역당국으로서도 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뭔가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방역당국에서는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의 주체가 돼서 최대한 집에 머물러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는데요.
박능후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어제)]
이번 주가 앞으로의 증가세를 꺾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분수령인 만큼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2주간 확진 사례 중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20%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최우선 보호 대상인 환자와 고령자가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 주체가 되어 이번 일주일은 최대한 집에 머무르고 접촉을 최소화해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20% 넘게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게 지금 감염은 됐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염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들도 상당히 많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역학조사라는 것들을 하게 되는데요.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 사람이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그다음에 확진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어떤 사람과 만났고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가.
그다음에 휴대전화 그다음에 카드 사용기록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동선을 파악하게 되고 그때 접촉했던 사람 가운데 누군가 확진되어 있다면 그쪽 관련으로 분류를 하고 이런 작업들을 하는데.
이런 작업들이 현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그건 뭐냐하면 우리 사회 내부에 이미 상당히 많은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런 것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지금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고요.
경로를 알 수 없는 발생이 현재처럼 20%에 계속 머물게 되면 방역당국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처럼 샅샅이 동선을 확인해서 하나하나 검사하는 이른바 봉쇄전략에서 이제는 완화전략으로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검사역량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발생은 상당히 줄여야 되는 그런 과제를 안게 되는 거죠.
[앵커]
완화정책이라는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류재복]
우리가 대구 신천지 교회 때 하루에 확진환자가 최고 900명 이상 나온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의 1명, 1명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의 동선을 다 파악할 수 있는 역학조사 인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곳에서 발생을 하게 되면 그 발생한 장소를 일단 코호트 격리를 하든 격리를 시켜서 모두 검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나서 환자가 나오게 되면 이 환자를 모두 같은 조건에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서 중증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서 달리 구분해서 치료하는 이런 식으로 해서 전체적인 중증환자와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방역으로 체제를 바꿔야 되는 것인데 지금이 그 고비점에 왔다고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봉쇄정책은 어떻게 보면 역추적을 해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이런 것을 샅샅이 밝히는 거라고 하면 완화정책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더 이상의 전파를 막는 거기에 집중하는 거겠군요?
[류재복]
환자 발생이 적을 경우에 우리가 최초에 한 달 가까이는 30명밖에 환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는 아마 뉴스를 하시면서 시청자들도 많이 보셨겠지만 발생할 때마다 그 사람의 동선 이런 것들을 자세하게 공개가 되고 다 일일이 조사했거든요.
그런데 확진환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그런 것들이 불가능해지고 중증환자로 가는 것을 막고 그다음에 치료방식도 바꾸고 이런 방식으로 해서 확산을 막는 그런 정책으로 가야 되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발생상황은 그 분기점에 와 있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이게 분명히 확진자하고 같은 공간에는 있었는데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을 통해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지금 보면 군산의 한 식당에서도 확진자하고 다른 좌석에 앉아 있었고 심지어 등을 돌리고 앉아 있어서 서로 침방울이 튀거나 이럴 가능성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이 됐단 말이죠. 이런 경우들은 어떻게 봐야
[류재복]
이런 경우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죠. 가장 최근은 스타벅스 커피점, 그것도 2층을 같이 썼는데 수십 명이 한꺼번에 감염이 됐고 그것은 이제 천장에 매달린 에어컨이 주범이라고 지명은 됐지만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거든요.
이런 경우도 같은 식당에서 테이블을 달리 썼는데 확진이 됐다. 확진자와 감염된 사람이 20분 정도 머물렀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역시 추정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어떤 기물을 함께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손잡이라든가 화장실 손잡이라든가 화장실의 기구라든가 이런 것들을 같이 썼을 확률이 있고요.
또 하나는 에어컨 바람의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에어컨 바람의 흐름에 따라서 침방울 같은 것이 환자에게로 전파됐을 가능성, 이런 가능성이 여러 가지로 제기는 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상 마지막까지도 어떻게 감염됐는지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정 교수님, 보면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확진자하고 같은 동선에 있기는 있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를 모르는 경우들이 나오면서 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정 교수님 보실 때는 이번 사례는 어떻게 해석해야 된다고 보세요?
[정기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면 침방울에 의한 감염하고 그다음에 손에 의한 감염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손 위생을 잘못해서 감염이 됐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을 때는. 그래서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손 위생을 잘 지키는 것. 손을 30초 이상 씻는 것뿐만 아니라 손을 함부로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류 위원님이 지적하셨듯이 한 식당에서 화장실 손잡이, 또 현관 문고리 또 화장실 안에서 여러 가지 것들, 수저들 등등 그 모든 것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는 가정을 하셔야 돼요, 이제는. 우리가 코로나와 같이 사는 세상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그래서 만진 것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문고리 잡아야 됩니다.
그러나 모든 내 몸이 아닌 것을 잡았을 때는 그다음 그러고 내 얼굴에 손을 댈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청결한지 확인하고 손을 대야 되고. 평소에 얼굴에 손을 많이 갖다대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그 습관을 차츰차츰 고쳐나가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단 침방울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접촉에 의한 감염도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보면 또 교수님, 요즘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서로 모여서 식사를 못 하게 하니까 식당을 가는 게 두려우니까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는데 이 도시락도 결국은 회사 내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먹으면 위험도는 똑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도시락이 됐든 배달음식이 됐든 직접 가서 먹든 간에 가까이에서 비말을 서로 교환하는 그런 거리가 되면 위험도는 똑같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래서 결국은 각자 개인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정부가 이렇게 연일 거리두기 또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짧고 굵게 시행돼야만 효과적이다라고 얘기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많은 분들의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는 지금의 강력한 조치가 유행 억제의 반전을 이끌어 내려면 국민들이 모두 함께 철저하게 방역에 참여해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가 있습니다.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는 빨라야 이번 주말, 다음 주초에 그런 효과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확실하게모두 함께 실천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그런 노력을 최대한 해야 되는 주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앵커]
정 교수님, 지금 정은경 본부장이 짧고 굵게 끝내야 된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강조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정기석]
지금 그래도 다행히 수도권에서의 급상승세는 일단 잡았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에서 계속 이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이지 말아야 됩니다.
모이면 확산되고 흩어지면 확산세가 꺾인다는 걸 우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의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은경 본부장은 짧고 굵게 마쳐야 된다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은 집중적으로 더 하자는 이야기고요.
물론 9월 6일까지 집중적으로 하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9월 6일이 지나서 이제 짧고 굵게 끝냈으니까 이제는 괜찮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가 7월 말, 8월 초에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지금 이걸 당했기 때문에 9월은 매우 위험한 달입니다.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요.
9월 말에 추석이 와서 많은 이동이 시작되면 그때 다시 제3의 대유행이 온다는 건 안 봐도 뻔한 일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짧게 해야 되지만 그러나 어지간한 단계에서는 계속 유지를 해야 이번에 나온 2차 대유행의 파동을 가라앉히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 200명대 그리고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국민들의 철저한 협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기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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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화상연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7개월 만에 2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19일째 세 자릿수 환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역당국은 2만 명 규모의 감염자 발생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평가하면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가 화상전화로 연결돼 있고요.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정기석]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류 해설위원이 조금 전에 저희가 신규 확진자 숫자를 발표해 드렸는데. 이게 조금씩 줄면서 그래도 사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마는 전체적인 누적 인원이 2만 명을 넘어섰어요.
[류재복]
2만 182명이 됐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가 74번째로 확진환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확진환자 수가 많이 나왔으니까 이번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20번째쯤 됐는데요.
지금 확진환자가 한 20일 사이에 6000명 가까이 늘면서 순위가 많이 올라갔고요. 전체적인 추세를 보시면 지금 그래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달 27일이 441명이고요.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고요. 어제 제가 말씀드리기는 주말은 검사 건수가 줄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이제 어제 검사 건수와 확진환자 수를 보면 조금 추이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2만 1000건 넘게 검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주 평소 평일 수준의 검사를 했는데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림세가 조금 더 유지된다면 아마도 꼭짓점은 잡았다 이런 평가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며칠은 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엿새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추이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그나마 조금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그래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까지도 위험한 요소들이 요소요소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광주 같은 경우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을 했는데도 열흘 동안 진단검사를 피하다가 결국은 일가족 5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두 곳이 일부 다른 의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집단감염의 원인이고 또 확산의 주범이다 이렇게 지목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인데요.
광주시 북구 양산동의 일가족 5명이 지난달 15일에 광화문 집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은 당연히 검사를 받지 않았고 참가하지도 않았다라고 부인을 했는데 기지국 통신기록을 조회해보니까 5명 가운데 20대 남성, 아마 아들로 추정되는데요.
이 20대 남성이 참가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남성에게 전화를 3차례 걸어서 받으라고 얘기했는데 이 남성은 끝내 받지 않았죠. 그러다가 결국은 이제 1번 받게 됐는데요.
21일에 받았는데 그때는 재검사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흘 뒤에 다시 받았는데 그때 양성판정이 나왔죠. 양성판정이 나온 뒤에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렇게 시인한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은 아무래도 밀접접촉자가 돼서 당연히 검사를 받게 되고 검사를 해 보니 그 남성을 포함해서 5명 일가족이 전부 확진이 된 거죠. 이 사람들은 30일까지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보름 동안 일반적인 생활을 그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곳을 갔고. 그러면 그동안에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질이 좋지 않은 그런 확진사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확산세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고 또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례들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기석 교수님,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지금 누적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는데 방역당국에서는 이 2만 명을 넘어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라고 평가를 했더라고요. 왜 그렇게 봤을까요?
[정기석]
우리가 8월 14일날 100명이 넘는 발생자들을 보면서 저도 좀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우리가 가을이 되면 한번 이런 발생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따져보니까 결국 7월 말, 8월 초에 조금 우리가 긴장감을 많이 늦추고 하면서 다가오는 시기가 빨랐다라는 것이고요.
지금 2만 명이 넘었지만 우리는 언젠가 3만 명대에 가서 또 2만 명 이야기를, 그때 그랬다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왜냐하면 3만 명이 될 때까지 아마도 이 병은 멈추지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3만 명까지. 그러니까 이게 앞으로 숫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상황을 놓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지금 이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지표들 가운데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정기석]
제일 중요한 것은 사망자 숫자를 줄여야 되는 것이고요. 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위중증환자 수가 줄여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어제하고 오늘 사이에 위중증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79명에다가 오늘 발표난 걸 보면 104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과연 지금 특히 수도권에 10병상밖에 안 남은 중환자실이 가득 차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나머지 위중증 환자는 어디 가서 치료를 받을 건가라는 문제가 있죠. 그래서 100명이 넘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지표고요.
수도권이 만일 감당을 못한다면 지방은 더욱더 여유가 없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점이고 모든 지표에 앞서서 우리는 사망률을 줄여야 된다. 사망률을 줄여야 된다.
왜냐하면 코로나19가 무서운 병이고 아주 급하게 퍼지는 병이기는 하지만 급성감염병입니다. 그래서 급성감염병은 언젠가는 완치하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최근에 후유증이다. 또 금방 재감염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급성감염병은 완치가 되는 병이고 대다수는 다 별 탈 없이 나으십니다.
다만 이것 때문에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해야 하고 그 최대한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중환자 병실이 반드시 확보돼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마지막에 우리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지금 그래프에서 보시듯이 굉장히 숫자가 아주 미미하지 않습니까.
굉장히 적은 숫자를 가지고 여유를 못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작 중환자실을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계속 마련해나가고 의료인력 수급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지금 누적 사망자 수가 324명으로 치명률이 1.61%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는 우리나라가 좀 낮은 편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마는 교수님이 보실 때는 이마저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정기석]
우리나라는 초기에 사망률이 2%를 넘다가 지금 1.6%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잘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에 빠른 전파를 보이는 이 바이러스 GH타입의 치명률이 조금 낮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더 큰 이유는 의사들이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지 잘 치료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깨우쳤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정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더 빨리 산소를 주고 더 많은 대증요법을 하면 환자들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고 심지어는 폐이식수술까지 하면서 환자들을 살려내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1.6%라는 사망률은 굉장히 높은 겁니다. 굉장히 거의 매일 1명이 넘게 돌아가신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망률을 낮춰야 되는데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것이 갑자기 낮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비교하면 우리가 많이 낮은 상태기 때문에 갑자기 1% 밑으로 더 낮아질 거다 이렇게 기대하기는 어렵고요.
그래서 100명에 1명이 사망하지 않도록 하려면 최대한 우리가 치료를 끝까지 잘해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집단발생을 막아야 되겠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거죠.
[앵커]
치료를 끝까지 하려면 결국 앞서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병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사실 병상에 대한 문제는 저희가 지적을 하고 이렇게 방송에서 다룬 것도 상당히 오래됐고 방역당국도 모르지는 않았거든요.
그동안에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빨리 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기석]
실은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중환자실 준비를 해야 된다, 해야 된다 말씀을 몇 번 드렸고 전국에서는 중환자실로 등록되어 있는 중환자실이 수천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기다리다가 지금 와서 8월 말 9월 초에 몇 십 병상을 더 만든다든지 이렇게 나오는지 참 이해를 못할 부분이고요.
특히 지난 8월 19일날 수도권에 있는 17개 대학병원 대상으로 중환자실 파악에 나섰다는 건 중대본이 준비가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일단 방역당국으로서도 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뭔가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방역당국에서는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의 주체가 돼서 최대한 집에 머물러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는데요.
박능후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어제)]
이번 주가 앞으로의 증가세를 꺾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분수령인 만큼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2주간 확진 사례 중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20%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최우선 보호 대상인 환자와 고령자가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 주체가 되어 이번 일주일은 최대한 집에 머무르고 접촉을 최소화해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20% 넘게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게 지금 감염은 됐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염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들도 상당히 많잖아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역학조사라는 것들을 하게 되는데요. 역학조사를 하게 되면 사람이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그다음에 확진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어떤 사람과 만났고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가.
그다음에 휴대전화 그다음에 카드 사용기록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동선을 파악하게 되고 그때 접촉했던 사람 가운데 누군가 확진되어 있다면 그쪽 관련으로 분류를 하고 이런 작업들을 하는데.
이런 작업들이 현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그건 뭐냐하면 우리 사회 내부에 이미 상당히 많은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런 것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지금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고요.
경로를 알 수 없는 발생이 현재처럼 20%에 계속 머물게 되면 방역당국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처럼 샅샅이 동선을 확인해서 하나하나 검사하는 이른바 봉쇄전략에서 이제는 완화전략으로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검사역량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발생은 상당히 줄여야 되는 그런 과제를 안게 되는 거죠.
[앵커]
완화정책이라는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류재복]
우리가 대구 신천지 교회 때 하루에 확진환자가 최고 900명 이상 나온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의 1명, 1명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의 동선을 다 파악할 수 있는 역학조사 인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곳에서 발생을 하게 되면 그 발생한 장소를 일단 코호트 격리를 하든 격리를 시켜서 모두 검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나서 환자가 나오게 되면 이 환자를 모두 같은 조건에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서 중증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서 달리 구분해서 치료하는 이런 식으로 해서 전체적인 중증환자와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방역으로 체제를 바꿔야 되는 것인데 지금이 그 고비점에 왔다고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봉쇄정책은 어떻게 보면 역추적을 해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이런 것을 샅샅이 밝히는 거라고 하면 완화정책은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더 이상의 전파를 막는 거기에 집중하는 거겠군요?
[류재복]
환자 발생이 적을 경우에 우리가 최초에 한 달 가까이는 30명밖에 환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는 아마 뉴스를 하시면서 시청자들도 많이 보셨겠지만 발생할 때마다 그 사람의 동선 이런 것들을 자세하게 공개가 되고 다 일일이 조사했거든요.
그런데 확진환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그런 것들이 불가능해지고 중증환자로 가는 것을 막고 그다음에 치료방식도 바꾸고 이런 방식으로 해서 확산을 막는 그런 정책으로 가야 되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발생상황은 그 분기점에 와 있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이게 분명히 확진자하고 같은 공간에는 있었는데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을 통해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지금 보면 군산의 한 식당에서도 확진자하고 다른 좌석에 앉아 있었고 심지어 등을 돌리고 앉아 있어서 서로 침방울이 튀거나 이럴 가능성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이 됐단 말이죠. 이런 경우들은 어떻게 봐야
[류재복]
이런 경우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죠. 가장 최근은 스타벅스 커피점, 그것도 2층을 같이 썼는데 수십 명이 한꺼번에 감염이 됐고 그것은 이제 천장에 매달린 에어컨이 주범이라고 지명은 됐지만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거든요.
이런 경우도 같은 식당에서 테이블을 달리 썼는데 확진이 됐다. 확진자와 감염된 사람이 20분 정도 머물렀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역시 추정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어떤 기물을 함께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손잡이라든가 화장실 손잡이라든가 화장실의 기구라든가 이런 것들을 같이 썼을 확률이 있고요.
또 하나는 에어컨 바람의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에어컨 바람의 흐름에 따라서 침방울 같은 것이 환자에게로 전파됐을 가능성, 이런 가능성이 여러 가지로 제기는 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상 마지막까지도 어떻게 감염됐는지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정 교수님, 보면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확진자하고 같은 동선에 있기는 있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를 모르는 경우들이 나오면서 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정 교수님 보실 때는 이번 사례는 어떻게 해석해야 된다고 보세요?
[정기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면 침방울에 의한 감염하고 그다음에 손에 의한 감염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감염이 되는 경우에는 손 위생을 잘못해서 감염이 됐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을 때는. 그래서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손 위생을 잘 지키는 것. 손을 30초 이상 씻는 것뿐만 아니라 손을 함부로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류 위원님이 지적하셨듯이 한 식당에서 화장실 손잡이, 또 현관 문고리 또 화장실 안에서 여러 가지 것들, 수저들 등등 그 모든 것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는 가정을 하셔야 돼요, 이제는. 우리가 코로나와 같이 사는 세상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그래서 만진 것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문고리 잡아야 됩니다.
그러나 모든 내 몸이 아닌 것을 잡았을 때는 그다음 그러고 내 얼굴에 손을 댈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청결한지 확인하고 손을 대야 되고. 평소에 얼굴에 손을 많이 갖다대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그 습관을 차츰차츰 고쳐나가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일단 침방울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접촉에 의한 감염도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보면 또 교수님, 요즘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서로 모여서 식사를 못 하게 하니까 식당을 가는 게 두려우니까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는데 이 도시락도 결국은 회사 내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먹으면 위험도는 똑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도시락이 됐든 배달음식이 됐든 직접 가서 먹든 간에 가까이에서 비말을 서로 교환하는 그런 거리가 되면 위험도는 똑같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래서 결국은 각자 개인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정부가 이렇게 연일 거리두기 또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짧고 굵게 시행돼야만 효과적이다라고 얘기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많은 분들의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는 지금의 강력한 조치가 유행 억제의 반전을 이끌어 내려면 국민들이 모두 함께 철저하게 방역에 참여해서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의 효과도 낼 수 있고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가 있습니다.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는 빨라야 이번 주말, 다음 주초에 그런 효과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확실하게모두 함께 실천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그런 노력을 최대한 해야 되는 주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앵커]
정 교수님, 지금 정은경 본부장이 짧고 굵게 끝내야 된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강조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정기석]
지금 그래도 다행히 수도권에서의 급상승세는 일단 잡았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에서 계속 이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이지 말아야 됩니다.
모이면 확산되고 흩어지면 확산세가 꺾인다는 걸 우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의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은경 본부장은 짧고 굵게 마쳐야 된다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은 집중적으로 더 하자는 이야기고요.
물론 9월 6일까지 집중적으로 하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9월 6일이 지나서 이제 짧고 굵게 끝냈으니까 이제는 괜찮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가 7월 말, 8월 초에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지금 이걸 당했기 때문에 9월은 매우 위험한 달입니다.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요.
9월 말에 추석이 와서 많은 이동이 시작되면 그때 다시 제3의 대유행이 온다는 건 안 봐도 뻔한 일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짧게 해야 되지만 그러나 어지간한 단계에서는 계속 유지를 해야 이번에 나온 2차 대유행의 파동을 가라앉히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 200명대 그리고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국민들의 철저한 협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그리고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기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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