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돌리고, 돈 내고 맞고...무료 백신 중단에 '혼란·불안'

발길 돌리고, 돈 내고 맞고...무료 백신 중단에 '혼란·불안'

2020.09.22.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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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백신 중단에 병원 ’문의 전화’ 쏟아져
무료 접종 병원 찾았다 발걸음 돌리는 부모들도
"이미 맞았는데 괜찮나"…불안함 호소
무료 대상자인데도 유료 접종 받는 사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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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레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중단되자 일선 병원엔 문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고, 무료 백신을 맞지 못할까 돈을 내고 예방주사를 맞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감 무료 예방접종 지정 의료 병원.

오전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무료 접종을 맞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쏟아집니다.

병원은 백신 접종 중단을 안내하느라 분주합니다.

[A 내과 간호사 : 주변에 같이 오시기로 했던 분들한테 말씀 좀...그냥 오시는 분들 있을까 봐, 지금. 어젯밤에 속보보고 저희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갑작스레 발표된 접종 중단 소식을 모른 채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강희승 / 서울 성산동 : 오늘 아기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왔는데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맞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다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불편하네요.]

접종이 중단된 백신은 13살부터 18살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무료 접종 물량만이지만, 이미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들도 괜찮은 건지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무료 백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에 무료 대상자인데도 돈을 내고 접종을 받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B 소아청소년과 간호사 : (그냥 와서 안 되니까 유료로 맞고 가시고요?) 네, 당연하죠. 혼란스러우니까, 환자분들도.]

다음 달 중순부터 무료 접종 대상이었던 62살 이상 어르신들은 이번 사태로 접종이 너무 늦춰지거나, 아예 취소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집니다.

[오 모 씨 / 70세 이상 무료 접종 대상자 : 어떻게 이렇게 문제가 생기나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전혀 (무료 접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료 접종해야 한다고 정부 지침이 바뀌면 바로 (유료로) 맞아야죠.]

정부 조사 이후 문제가 드러난다면 500만 명분의 백신이 폐기될 수도 있는 상황.

이렇게 되면 물량 부족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어 무료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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