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장례식장에서..." 10대 무면허 렌터카 운전 엄벌 호소 청원

"추석을 장례식장에서..." 10대 무면허 렌터카 운전 엄벌 호소 청원

2020.10.05. 오전 11: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추석을 장례식장에서..." 10대 무면허 렌터카 운전 엄벌 호소 청원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D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전남 화순에서 무면허로 렌터카를 몰다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10대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날 무면허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스물두 살 조카를 죽인 10대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망한 20대 대학생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할 시간에 우리 가족 모두는 조카의 뺑소니 사망으로 장례식장에서 울음바다로 보냈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1일 밤 11시 40분쯤 화순군 화순읍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청원인의 조카 A 씨(22)는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던 고등학생 B 군 차량에 치여 숨졌다.

B 군이 운전한 차량에는 동승자 4명이 함께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들은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가 얼마 후 되돌아왔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운전자 B 군을 붙잡아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사망한) 조카는 추석을 지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사촌들과 모임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10대 고등학생 무면허 운전자로, 렌터카 차량을 타고 제한속도 30㎞ 구간을 과속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조카를 치고 그대로 도주했다"라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범법을 저지른 사람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적절한 처벌을 받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무면허에 렌터카를 빌려 과속으로 사람을 치고 도주한 이들에게 우리 조카가 죽임을 당했다니 분노가 차오른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차를 대여해준 이도 강력히 처벌해야 하며, 무면허에 대한 처벌 수위도 음주운전만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에서 유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성년자라 선처를 받는다던가, 동승자 및 렌터카 대여 주체에 대해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이 청원에는 2만 7천 7백 명 넘는 국민이 동의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