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이 사과드립니다" 靑 청원에 올라온 글

"국시 거부 의대생이 사과드립니다" 靑 청원에 올라온 글

2020.10.07.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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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거부 의대생이 사과드립니다" 靑 청원에 올라온 글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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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사 국가고시(국시) 추가 응시를 취소했던 의대생들의 추가 응시는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의사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던 학생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일련의 시도들은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라며 "응시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시험을 치지 않기로 했던 학생들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린다'라고 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국민께서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 또한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털어놨다.

이 청원인은 학생들로 말미암아 야기된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는 "저희의 선택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의 치기 어림과 미숙함이 빚어낸 한 때의 촌극으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리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고 한없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그러나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할 앞으로의 의료 공백과 그에 따른 지역 사회 의료 질 저하를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리는 것은 더욱 염치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공백은 단순히 1년에 그치지 않는다. 인턴이 채워지지 않은 1년은 레지던트 1년 차의 공백을 야기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5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의료 체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학생들이 더 큰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드린다"라며 "훗날 의료인이 되어서도 지금의 따끔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와중에 고민거리를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6일 오전 11시 현재 180명 넘는 국민에게 동의받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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