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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작스럽게 중국발 '김치 종주국'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실제 우리 김치 지위와 관련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에는 '파오차이', 한자로 '포채'라고 적는 음식이 있습니다.
쓰촨성에서 유래한 일종의 절임 채소인데요.
소금과 산초잎, 고수 등을 물에 넣고 끓인 다음 식힌 즙에 각종 채소를 넣고 발효시켜서 만듭니다.
유산균이 거의 없어서 우리 김치와는 확실히 구분되고 오히려 피클에 가깝습니다.
최근 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 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 ISO를 통해서 중국이 취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데, 이번 국제 표준 취득이 논란이 된 이유,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중국 포털 바이두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이 파오차이 국제 표준 제정을 주도했고,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며 한국 매체가 분노" 했다는 제목입니다.
환구시보가 직접 쓴 글은 아니고요.
중국의 '관찰자망'이란 매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도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인데 여기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옮겨 실은 겁니다.
여기에 다소 자극적인 '제목 장사'가 더해졌습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이번 일로 우리 언론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며 분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데요.
알고 보면 지난 2018년 1월 우리 언론 제목을 그대로 따 온 겁니다.
당시 시중에 중국산 김치가 많다며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우리 매체가 썼던 표현을 마치 이번 국제 표준 취득에 대한 반응처럼 가져다 제목으로 활용한거죠.
사실관계를 따져봐도 중국의 이번 파오차이 국제 표준 취득은 우리 김치와는 무관합니다.
김치는 이미 지난 2001년 국제연합 산하 기구를 통해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실제 파오차이의 ISO 국제 표준 등록 내용을 보면 해당 식품규격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작명 현지화인데요.
우리도 외국의 절임 채소를 '독일식 김치', 이런 식으로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원조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죠.
중국 일부에서 파오차이가 과거 한국으로 넘어가서 김치의 기원이 됐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앞서 한복과 아리랑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언급된 상황에서 문화 상대주의 침범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긋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어떤 내용인지, 실제 우리 김치 지위와 관련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에는 '파오차이', 한자로 '포채'라고 적는 음식이 있습니다.
쓰촨성에서 유래한 일종의 절임 채소인데요.
소금과 산초잎, 고수 등을 물에 넣고 끓인 다음 식힌 즙에 각종 채소를 넣고 발효시켜서 만듭니다.
유산균이 거의 없어서 우리 김치와는 확실히 구분되고 오히려 피클에 가깝습니다.
최근 이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 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 ISO를 통해서 중국이 취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데, 이번 국제 표준 취득이 논란이 된 이유,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중국 포털 바이두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이 파오차이 국제 표준 제정을 주도했고,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며 한국 매체가 분노" 했다는 제목입니다.
환구시보가 직접 쓴 글은 아니고요.
중국의 '관찰자망'이란 매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도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인데 여기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옮겨 실은 겁니다.
여기에 다소 자극적인 '제목 장사'가 더해졌습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이번 일로 우리 언론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며 분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데요.
알고 보면 지난 2018년 1월 우리 언론 제목을 그대로 따 온 겁니다.
당시 시중에 중국산 김치가 많다며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우리 매체가 썼던 표현을 마치 이번 국제 표준 취득에 대한 반응처럼 가져다 제목으로 활용한거죠.
사실관계를 따져봐도 중국의 이번 파오차이 국제 표준 취득은 우리 김치와는 무관합니다.
김치는 이미 지난 2001년 국제연합 산하 기구를 통해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습니다.
실제 파오차이의 ISO 국제 표준 등록 내용을 보면 해당 식품규격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작명 현지화인데요.
우리도 외국의 절임 채소를 '독일식 김치', 이런 식으로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원조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죠.
중국 일부에서 파오차이가 과거 한국으로 넘어가서 김치의 기원이 됐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앞서 한복과 아리랑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언급된 상황에서 문화 상대주의 침범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긋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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