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확보 비상..."열흘 안에 위중증 환자 병상 소진"

병상 확보 비상..."열흘 안에 위중증 환자 병상 소진"

2020.12.04.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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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연일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거의 다 찼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방역 당국은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기로 했지만, 병상 대란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확진자 수가 무려 6백 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규 환자가 늘면 보통 1~2주 뒤에 위·중증 환자가 함께 증가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병상도 곧 동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운데 현재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불과 27개.

서울과 경기 지역 병상 가동률은 이미 90%를 넘어섰습니다.

부산은 3개, 경북과 대구도 2개씩뿐이고, 경남과 충남 등은 이미 꽉 찼습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확산세에 어느 때보다 우려가 큽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기존의 4~5백 명대가 계속해서 유지되더라도 현재 중환자 병상이 한 2주, 빠르면 열흘 되면 소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서둘러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국립중앙의료원에 중환자를 위한 긴급치료 병상 30개를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의료진을 추가 투입하지 않고도 중환자 병상을 늘릴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병상은 있는데 의료진이 없는 병원의 경우, 빠르게 인력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전국에 10곳을 더 늘려 천백 명 넘게 더 수용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3차 대유행 가능성을 강조해놓고, 정작 기본적인 병상 확보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며 대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확진자) 100명 정도 나왔을 때 과감하게 거리 두기를 올리고 그때 조금 더 (병상 확보) 했었어야 되는데 국민들의 피로감도 많았고 또 겨울이라는 것도 고려가 안 됐던 것 같고. 그러한 점 때문에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나….]

정부는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지금도 의료 인력이 모자란 데다, 전국적으로 병상이 부족해 추진하고 있는 6개 권역 병상 공동 대응 체계도 뾰족한 대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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