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연기하라고?"...예체능 입시생 '난감'

"마스크 쓰고 연기하라고?"...예체능 입시생 '난감'

2020.12.05.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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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입을 위해 실기 평가를 봐야 하는 예체능 학과 입시생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연기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학생들의 말 못 할 고충을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기자를 꿈꾸는 19살 전진우 양은 한 대학 연기학과 면접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감정 연기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눈만 보이는데 어떻게 감정 표현을 하라는 건지 막막했던 진우 양.

"감정 연기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요?"

"다 똑같은 거 같은데요"

[전진우 / 연극영화과 입시생 : 당황스러웠고, 불안했어요. (평가가) 안 될 것 같았어요. 안될 것 같은데, 어떤 걸 기준으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초조하고….]

10여 개 대학 연기학과에 지원한 진우 양이 느낀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연기학과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1차 전형을 연기 영상 제출 방식으로 바꾼 상황.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어 제출했는데, 더 좋은 장비로 촬영한 지원자에 비해 소리나 표정, 감정 전달이 잘 안 돼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전진우 / 연극영화과 입시생 : 한편으로는 불안했어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지금까지 준비한 게 있더라도 그 장비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뽑히면 엄청 속상할 것 같았어요.]

체육학과 입시생들도 하루하루가 고역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가를 치러야 하는 만큼 훈련도 마스크를 쓰고 합니다.

입시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아쉽습니다.

[안수종 / 체육학과 입시생 : 마스크를 쓰고 하면 계속 달라붙다 보니까 숨도 더 차고 더 힘들어지니까. 아쉬운 건 많죠. 운동 시간도 길어지고, 몸도 피로가 쌓이다 보니까 기록도 더 안나오고….]

일부 대학에선 침방울이 날릴 수 있단 이유로 달리기나 단체 경기 평가 등을 제외하면서 입시생들은 어떤 종목을 훈련해야 할지 혼란도 겪고 있습니다.

[이승수 / 체대 입시 학원 원장 : 체대 입시 종목에서 윗몸일으키기 종목이나 왕복달리기 등 호흡이 가빠지는 종목이 폐지됐습니다. 종목이 바뀌는 바람에 대학교 입학에 어려움이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2021년도 대입에서 체육, 연기, 음악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뽑는 수험생 규모는 2만7천여 명.

'코로나 수능'은 끝났지만, 실기 평가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예체능 학과 수험생들에게 '코로나 입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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