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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에 벤츠를 몰고 나타난 모녀가 무료 식사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벤츠 모녀 이야기를 전했다.
김 신부는 "흰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다"며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는 그분들을 막아서고 '어떻게 오셨어요?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이 모자라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아주머니는 오히려 저에게 짜증을 냈다. (아주머니는) '이분은 저희 어머니시고,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잖아요? 왜 막으세요?'라고 했다"며 "저는 아주 화가 났다. 저는 (아주머니에게) '안됩니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다.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 가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저는 이분들의 행동과 말에 기분이 매우 나빴다"며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나'라는 문화가 커지면서 자신만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리고 그것을 오늘의 일을 통해 봤기 때문에 너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김 신부의 글에 누리꾼들은 "정말 어이가 없다", "신부님,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하다", "개념이 없다" 등 함께 공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는 IMF 위기 이후 노숙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기본적인 권리인 의식주를 해결해주기 위해 1998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안나의 집 대표를 맡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벤츠 모녀 이야기를 전했다.
김 신부는 "흰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다"며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는 그분들을 막아서고 '어떻게 오셨어요?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이 모자라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아주머니는 오히려 저에게 짜증을 냈다. (아주머니는) '이분은 저희 어머니시고,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잖아요? 왜 막으세요?'라고 했다"며 "저는 아주 화가 났다. 저는 (아주머니에게) '안됩니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다.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 가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저는 이분들의 행동과 말에 기분이 매우 나빴다"며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나'라는 문화가 커지면서 자신만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리고 그것을 오늘의 일을 통해 봤기 때문에 너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김 신부의 글에 누리꾼들은 "정말 어이가 없다", "신부님,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하다", "개념이 없다" 등 함께 공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김 신부는 IMF 위기 이후 노숙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기본적인 권리인 의식주를 해결해주기 위해 1998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안나의 집 대표를 맡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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