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가장한 학교 폭력에 아들 혼수상태" 부모의 절규

"스파링 가장한 학교 폭력에 아들 혼수상태" 부모의 절규

2020.12.15. 오전 09: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스파링 가장한 학교 폭력에 아들 혼수상태" 부모의 절규
국민청원 게시판
AD
고등학생 아들이 '스파링'을 가장한 폭행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라며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인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28일 아들 A군이 같은 고등학교 학생 두 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 중 1명이 딸에게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고 연락을 했다"면서
"키가 180이 넘지만 몸무게가 56kg밖에 안되는 겁 많고 몸이 약한 아이가 스파링이 가능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가해자들은 아파트 내 휴관 중인 커뮤니티 체육시설 안에서 A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며칠 동안 아들에게 "새벽에 나오라"고 문자를 보냈으며 아들이 거부하자 "죽을 각오하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처음 아들을 봤을 때 힘없이 축 늘어져 숨을 고르게 쉬지 못했고 빛에도 동공 반응이 없었다"며 "다섯 시간이 넘는 수술을 했지만 예후가 좋지않아 2~3일은 살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어머니에 따르면, 아이는 너무 많이 맞아 앞니 네 개가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모두 벌어져 있었으며 가해 학생들은 아들이 기절하자 119를 부르지도 않고 물을 뿌리고 이리저리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녔다. 이로 인해 아이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뇌 손상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군은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보름째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어머니는 "가해 학생 둘 다 이번 일(학교폭력)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 아들 이전에 다른 피해자가 있었으나 변호사를 통해 큰 처벌 없이 무마된걸로 들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가 끝나고 지금은 검찰로 송치됐다"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 끝이 나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금방 풀려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절규했다. 이어 "기적이 일어나서 우리 아들이 깨어나고 온전하게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학교폭력이 사라질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15일 오전 9시 기준 8만 2천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nt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