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이고 낄낄" 공분...청원 나흘 만에 18만 명

"고양이 죽이고 낄낄" 공분...청원 나흘 만에 18만 명

2021.01.11.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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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방’에서 동물 살해·학대 화면 공유
경찰 수사에 청와대 청원까지…비난 여론 확산
학대 되풀이…"미온적 수사·약한 처벌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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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동물 학대 사건이 논란입니다.

최근에는 SNS 대화방에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학대한 영상이 공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대화방에 참여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은 게시된 지 나흘 만에 18만 명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이 한 마리가 포획틀에 갇혀 있습니다.

발길질에 놀라 발버둥 치자,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피 흘리며 죽어가는 고양이부터, 잔인하게 훼손된 너구리까지.

대화방에 참여한 사람들은 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학대한 화면을 아무 거리낌 없이 공유했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동물이라 괜찮다며 가볍게 여겼지만, 동물보호단체의 고발로 수사 대상이 된 데 이어, 순식간에 수많은 동의를 받고 있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여론의 뭇매까지 맞게 됐습니다.

[조희경 / 동물자유연대 대표 : 동물 학대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이 없고 여전히 놀잇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달 말 동물 학대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공분을 샀지만, 여전히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미온적인 수사와 약한 처벌도 문제입니다.

[조희경 / 동물자유연대 대표 : 증거를 고발하는 사람이 제출해야만 되는 이런 현실이었어요. 동물 학대에 대해서 늘 솜방망이 처벌이 나오는 그 자체, 사회가 그렇게 되다 보니까 동물 학대를 하는 행위에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었던….]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학대가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동물 학대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동물 학대와 강력범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6년 1월 1일부터 동물 학대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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