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안마라더니...24시간 성매매에 방역 사각지대

'건전' 안마라더니...24시간 성매매에 방역 사각지대

2021.01.11. 오후 4: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거리에서 건전 안마 혹은 안마 마사지라고 적힌 간판,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부 업소가 24시간 불법 성매매의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집합금지 대상이 아닌 점을 노린 건데,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방역 사각지대로 떠올랐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사거리.

대로변 한복판에 대형 안마시술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24시간 영업입니다.

[안마시술소 관계자 : (지금도 영업하나요?) 그럼요.]

안내 그대로 안마만 하는 곳일까,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종업원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어디서 소개받고 왔느냐며,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안마시술소 관계자 : 어디 보시고 오셨어요? (인터넷 보고 왔는데) 인터넷 어디 보고 오셨어요?]

마치 기밀시설인 듯 까다로운 신분 확인을 더 거치자 종업원이 본론을 말합니다.

[안마시술소 관계자 : ○○○이 24만 원인데, ○○○회원가로 하시면 21만 원이요.]

간판만 안마방일 뿐 성매매를 알선하는 곳입니다.

대낮부터 버젓이 성매매를 벌이는 업소에서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파출소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50m가 채 안 되는 거리인데요. 경찰의 단속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배짱 영업을 벌이는 겁니다.

근처 또 다른 안마방을 가봤습니다.

정식 등록한 건전 안마라는 입 간판이 눈에 띕니다.

혹시나 하고 들어갔더니 역시나 불법 성매매 업소입니다.

[안마시술소 관계자 : 기본 23만 원이고요. ○○으로 진행하면 25만 원이고요.]

마사지 샵과 안마원, 안마시술소는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방역 지침을 악용해 성매매 업주들이 파고든 겁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아가씨들이 돌고 돌고 하는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어요. 거기 아가씨가 20~30명 있어요. 그 아가씨가 어디 가겠어요. (안마방) 주변으로 갈 것 아녜요.]

단속은 제대로 되는 걸까?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에 신고했더니 경찰서에 가보라고 등을 떠밀고,

[강남구청 관계자 : 성매매 관련해서는 경찰에다가 신고하는 게 제일 빠르긴 해요. 유흥업소 경우에도 위생과에서 하지만 이게 공무원이 나가서 하는 게 제한적이다 보니까….]

경찰서에선 현장 진입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관부터 뜯고 들어가는 건 요즘에 조금 (어렵죠.)]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방역도 제대로 될 리 만무합니다.

불법 영업이라 당연히 출입자 명부 작성이나 시설 소독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곳이 당국의 방치 속에 잇속만 챙기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