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2.5단계·밤 9시 영업 제한 유지...자영업자 반발

거리 두기 2.5단계·밤 9시 영업 제한 유지...자영업자 반발

2021.02.01.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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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유지에 밤 9시 이후에도 영업 불가
샤워실 한 칸 띄워 이용…"매출 회복은 힘들어"
"거리 두기 연장에 허탈…장기적 업종별 대책 마련을"
일주일 뒤 거리 두기 단계·방역 수칙 조정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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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이 완화되긴 했지만, 영업 제한 시간 완화에 기대를 걸었던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정부가 현행 거리 두기 단계를 유지했는데 그곳 상황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오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평일 오전 시간대라 이용객들은 2∼3층 통틀어 1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가 설 연휴 마지막 날까지 유지되면서

그간 했던 것처럼 이곳도 밤 9시 이후에는 영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부 완화된 부분도 있는데요.

그동안 사용을 금지했던 샤워실은 한 칸을 띄우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밤 9시 코로나 통금 체제 하에서는 매출 회복이 힘든 실정이라는데요.

직접 헬스장 업주 만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성우 / 서울 남영동 헬스장 업주]
안녕하세요.

[기자]
이번에 거리두기 단계가 일부 유지가 되면서 일부 수칙은 또 완화가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요?

[김성우 / 서울 남영동 헬스장 업주]
헬스장의 경우는 이번에 샤워실 이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또 샤워실 이용해서 혹시나 모를 감염 전파가 있기 때문에 샤워를 끝마치고 나서 회원분들에게 바로 마스크를 쓰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 소독을 매시간마다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그럼에도 밤 9시 제한은 그대로입니다. 이 부분은 또 어떻게 보시나요?

[김성우 / 서울 남영동 헬스장 업주]
9시 영업은 자영업자들에게는 반쪽짜리 영업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 이유가 왜냐하면 9시 이후에는 저희 헬스장 같은 경우에도 직장인분들이 오실 수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집합금지, 집한제한이 70일이 넘었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서 회원분들께서 잦은 집합금지로 인해서 오실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으며 지금 많은 자영업자들은 1년 동안 거의 대출로 연명해 왔었는데요.

또 이번에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더 이상 대출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앞으로 또 이게 1년에서 2년 동안 지속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더 이상 1년, 2년 동안 이렇게 9시 영업으로는 절대로 회복이나 회생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거리두거가 점점 더 길어지면서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김성우 / 서울 남영동 헬스장 업주]
지금 거리두기가 계속 1년 넘게 연장되고 이번에도 70일, 80일 동안 연장이 되면서 저희 자영업자분들은 더 이상 이제는 기댈 곳도 없고 더 이상 어떻게 이걸 지켜나가야 하는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말 바라는 점은 지금 현재 집단감염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교회를 탓할 게 아니라, 그러니까 교회에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곳이 있고 안 지키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 지키는 곳은 이용자도 안 지키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가 꼭 중대본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업주들한테도 강하게 벌금이나 과태료를 안 지킬 경우에는 해 주시기를 바라고 이용자에게도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벌금이나 과태료를 강하게 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게 만들어주시고 그럼으로 인해서 저희가 이용시간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게끔 바라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거리 두기 지침 2주 연장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 만큼 더 이상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강요만 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별 세분화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주일 뒤 거리 두기와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 조정을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 '거리 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의견수렴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반발에도 거리 두기 단계를 유지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정부는 애초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로 떨어지자 거리 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IM 선교회'발 집단감염과 일상 속 감염이 잇따르자 다시 한 번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습니다.

자칫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겁니다.

이로 인해 수도권 결혼식과 장례식 등은 지금처럼 50명 미만으로만 진행하고,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도 2주간 영업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는 2주 더 연장하고, 아예 지방자치단체나 권역별로 이를 완화하지도 못하도록 못 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내체육시설 샤워실 조건부 허용 외에도 공연장과 영화관에 대한 좌석 규제도 다소 완화했는데요.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에서는 동반자와도 한 칸 띄워 앉아야 했는데, 이제부터는 동반자와 같이 앉을 수 있습니다.

또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던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영동 헬스장에서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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