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선생님 분양' 글...교총 "희화화되는 현실 개탄스러워"

당근마켓에 '선생님 분양' 글...교총 "희화화되는 현실 개탄스러워"

2021.02.2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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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선생님 분양' 글...교총 "희화화되는 현실 개탄스러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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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선생님을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담임 교사의 원격 수업 장면을 캡처해 사진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는 "입양하시면 10만 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을 비하하는 말) 드립(장난) 치면 신고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원격 수업 중인 교사의 얼굴과 이름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을 올린 계정은 정책 위반 사유로 이용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원격 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교총 하윤수 회장은 "원격 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교원들이 초상권 침해를 우려했다는 점에서 단지 어린 학생의 일회성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 사진과 정보를 무단 유포하거나 도용하는 것을 명백한 범죄 행위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및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원격 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권 침해 관련 상담이 증가했다"며 "올해도 원격 수업 장기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교권 침해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격 수업에 대한 온라인상의 교권 침해는 피해 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교사의 인격권, 초상권 침해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방·근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피해 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학부모도 이를 단지 자녀의 철없는 장난으로 여길 게 아니라 교사와 다른 학생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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