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치킨집 보도에..."엄청 울었다" 감사 댓글 남긴 형

'돈쭐' 치킨집 보도에..."엄청 울었다" 감사 댓글 남긴 형

2021.03.04.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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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 치킨집 보도에..."엄청 울었다" 감사 댓글 남긴 형
사진 출처 = 철인F&B·철인7호 대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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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여러 번 제공한 프렌차이즈 치킨집 점주의 선행이 보도되자 본인이 사연을 처음 알렸던 형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댓글을 남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한 매체가 해당 치킨집 점주를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에는 자신을 사연 속 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 군이 댓글이 달렸다.

지난 2일 A 군은 이 영상 댓글에 "정말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사장님 덕분에 그날 치킨집 나오고 엄청 울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신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기뻤다. 사장님 덕분에 그날 오랜만에 동생의 미소를 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할머니께서도 동생이 웃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지셨더라. 지금은 아르바이트 몇 개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꼭 열심히 공부해서 사장님께 이 은혜 갚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A 군은 "댓글 하나하나 소중히 잘 읽었다. 인터넷상이라곤 하지만 아직 이 세상이 어두운 것 같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해주신다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 주변에 많은 분이 저희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신 저 말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을 도와달라. 치킨집 사장님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다시 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댓글에는 500개의 답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치킨집 사장님도 학생 마음도 따뜻해서 울었다. 힘내시고 행복한 길만 가득하길 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열심히 사는 모습 대견하다", "세상에 좋은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형제와 치킨집의 사연은 지난달 16일 이 치킨 프렌차이즈 본사 대표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소개됐다. 프랜차이즈 본사로 한 18살 고등학생의 손편지가 도착했다는 내용인데, 편지에는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몸이 아픈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는 학생의 사연이 담겼다.

이 학생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잘려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동생이 치킨이 먹고 싶다고 울며 떼를 써서 동생을 달래려 일단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며 "집 근처 치킨집에 들어가 5천 원에 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그곳에선 저와 제 동생을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치킨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가 길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형제를 발견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고, 치킨을 내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이 학생은 "그 이후에도 동생이 저 몰래 사장님께 찾아갔고 그때도 사장님이 치킨을 내어주셨던 것 같다. 어느 날 치킨을 먹으러 간 동생을 보고 사장님께서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여서 집에 돌려보냈다"고 적었다.

그는 "그 뒤로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 뉴스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많아서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편지 내용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혼쭐'이 아닌 '돈쭐'을 내주자며 이 지점에 치킨을 주문하거나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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