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죽이겠다" 할머니·할아버지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

"손자 죽이겠다" 할머니·할아버지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

2021.03.05.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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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죽이겠다" 할머니·할아버지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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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돈 보내!"

손주가 위험하다고 협박해 할머니, 할아버지를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부산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부산의 한 보이스피싱범은 90대 A 할머니에게 전화해 "손자가 교통사고로 많이 다쳤으니 돈을 가지고 오라"고 협박했다.

전화를 받고 다급해진 A 할머니는 적금을 해지해 보이스피싱범 지시에 따라 지하철을 타고 현금 900만 원을 전해주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은 부산 사하경찰서 경찰관들은 A 할머니와 겨우 전화 연결을 했고, 지하철 소음으로 할머니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할머니를 찾아내 진정시키고 손자와 통화도 하게끔 도왔다.

지난 3일 부산 영도구에서도 80대 B 할아버지를 노린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할아버지는 돈을 주지 않으면 손자를 죽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 넘어 누군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할아버지는 은행으로 달려가 600만 원을 송금하려 했다.

그러나 은행원과 출동한 부산 영도경찰서 경찰관들의 만류와 설득으로 겨우 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어르신들의 손자, 손녀 사랑을 악용해 수익을 챙기는 범죄자들은 반드시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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