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북 LH의 '광명·시흥 원정투기'...친인척·동네주민까지

단독 전북 LH의 '광명·시흥 원정투기'...친인척·동네주민까지

2021.03.16. 오전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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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부인·친인척까지 신도시 땅 ’매입’
동네주민까지 합치면 모두 7필지…시세 40억 원
경찰, 숨진 간부 조사…친척·주민 추가조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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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본부장을 지낸 LH 고위간부가 지난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소속 직원들의 '광명·시흥 원정투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취재결과, 전북지역 직원들뿐만 아니라 친인척, 동네주민들까지 원정 투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투기로 보이는 땅만 모두 7필지, 시세론 4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땅.

지난 2018년 2월, LH 전북지역본부 직원 A 씨가 부인과 함께 사들인 곳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바로 옆에 있는 2,600여㎡ 땅도 거래됐습니다.

8억8천만 원을 주고 4명이 같이 샀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자매인 듯 이름이 비슷합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이 오면 사진 찍어가고, 서류 갖고 와서 사진 찍어가고 하면 '뭐가 들어와요, 뭐가 팔려요?' 이렇게 물어보면 '아니요, 아니요'하고 가지…. 그때는 발표하기 전이니까.]

YTN 취재 결과, 3명은 LH 전북지역본부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직원 B 씨의 친척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씨는 2019년 12월에 부인과 함께 노온사동 땅을 사들여 현재 경찰 수사 대상에도 오른 인물.

부인은 B 씨의 육촌형이자 전직 LH 직원이기도 한 C 씨와 함께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또 다른 땅을 사기도 했습니다.

불과 1~2년 사이 LH 전북본부 직원뿐만 아니라 부인을 포함해 친인척들까지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 예정지 땅을 연이어 매입한 겁니다.

특히 같은 동네에 사는 주민들까지 원정 투기에 뛰어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B 씨의 친척인 세 자매가 땅을 산지 불과 한 달 뒤, 2km 정도 떨어진 노온사동 땅을 4명이 쪼개기 방식으로 사들였습니다.

4명 주거지는 모두 전북 전주.

서류상 2명은 직원 B 씨 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세 자매 가운데 한 명과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부터 동네주민들까지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투기로 의심되는 곳만 모두 7필지, 시세론 4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숨진 고위간부의 전북본부장 재직 기간과 직원들의 투기 시기가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경찰은 간부가 의혹에 연루됐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원정투기에 LH 내부 정보가 있었는지, 매입 경위는 어떻게 되는지, 친인척과 주민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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