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가 살해한 하민이, 출생신고 안 돼 ’무명녀’
검찰, 구속된 친모 대리해 하민이 출생신고
법적 이름은 ’남하민’…검사는 ’최하민’까지 호명
검사 "최하민이 있었다는 기록 남기고 싶었다"
검찰, 구속된 친모 대리해 하민이 출생신고
법적 이름은 ’남하민’…검사는 ’최하민’까지 호명
검사 "최하민이 있었다는 기록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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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신고도 안 된 채 살다가 친모에게 살해된 8살 소녀의 법적 이름이 재판에서 처음으로 불렸습니다.
검찰이 친모 대신 출생신고를 한 건데, 주민등록번호도 없던 하민이는 하늘나라에 가서야 법적인 존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8살 하민이는 밥도 잘 먹고, 감사 인사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누가 봐도 건강하고 밝았던 하민이는 지난 1월, 친모 44살 백 모 씨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탓에 시체검안서에 적힌 이름은 '무명녀'.
법적으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하민이를 위해 검찰은 구속된 친모를 설득해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김준성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저도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컸고 무엇보다도 친부가 죽기 전까지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남하민'이란 이름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재판에서 검사가 부른 이름은 두 개였습니다.
피해자 남하민, 그리고 최하민.
친모는 동거남 최 모 씨 사이에서 하민이를 낳았지만, 전 남편 남 모 씨와 이혼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친부가 아닌, 백 씨의 서류상 남편인 남 씨의 성을 따라야만 해 생전에 불리던 최하민이란 이름은 사라졌습니다.
검사는 최하민이란 이름이 세상에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두 이름을 공소장에 함께 적었고 법정에선 생전 이름을 불렀습니다.
[김준성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비록 늦었지만 이 아이의 이름과 이 아이가 이 세상에 살다 갔다는 기록을 남기는 게 친부와 아이를 위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재판에서 검찰은 백 씨가 딸의 출생신고 문제 등으로 친부와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복수하려고 딸을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민이와 각별했던 친부 최 씨는 딸이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된 지난 1월 중순, 죄책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자신의 성을 새긴 딸의 유골함 옆에 안치됐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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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도 안 된 채 살다가 친모에게 살해된 8살 소녀의 법적 이름이 재판에서 처음으로 불렸습니다.
검찰이 친모 대신 출생신고를 한 건데, 주민등록번호도 없던 하민이는 하늘나라에 가서야 법적인 존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8살 하민이는 밥도 잘 먹고, 감사 인사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누가 봐도 건강하고 밝았던 하민이는 지난 1월, 친모 44살 백 모 씨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탓에 시체검안서에 적힌 이름은 '무명녀'.
법적으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하민이를 위해 검찰은 구속된 친모를 설득해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김준성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저도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 컸고 무엇보다도 친부가 죽기 전까지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남하민'이란 이름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재판에서 검사가 부른 이름은 두 개였습니다.
피해자 남하민, 그리고 최하민.
친모는 동거남 최 모 씨 사이에서 하민이를 낳았지만, 전 남편 남 모 씨와 이혼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친부가 아닌, 백 씨의 서류상 남편인 남 씨의 성을 따라야만 해 생전에 불리던 최하민이란 이름은 사라졌습니다.
검사는 최하민이란 이름이 세상에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두 이름을 공소장에 함께 적었고 법정에선 생전 이름을 불렀습니다.
[김준성 / 인천지방검찰청 검사 : 비록 늦었지만 이 아이의 이름과 이 아이가 이 세상에 살다 갔다는 기록을 남기는 게 친부와 아이를 위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재판에서 검찰은 백 씨가 딸의 출생신고 문제 등으로 친부와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복수하려고 딸을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민이와 각별했던 친부 최 씨는 딸이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된 지난 1월 중순, 죄책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고, 자신의 성을 새긴 딸의 유골함 옆에 안치됐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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