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아들 찾던 '포스트잇 모정'... 결국 숨진 채 발견

실종된 아들 찾던 '포스트잇 모정'... 결국 숨진 채 발견

2021.03.25.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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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아들 찾던 '포스트잇 모정'... 결국 숨진 채 발견
사진 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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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에 붙어있던 실종자를 찾는 포스트잇 속 주인공의 시신이 동작대교 아래에서 발견됐다.

지난 14일, 실종자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처남이 실종됐어요 잠수교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5세 김 모 씨를 찾는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은 잠수교 근처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실종자 소유 차량이 발견됐으며 휴대전화에 유언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실종된 잠수교 곳곳에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여 아들에게 절절한 편지를 남겼다. 포스트잇에는 "아들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라고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김 씨의 무사 귀환을 빌었지만 안타깝게도 김 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누나는 25일 "24일 11시 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다"며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OO이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 OO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OO이 데리고 해남(고향)으로 간다.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OO아, 어서 가자'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유족은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씨 누나는 "혹여 OO이 아직 못찾았나 걱정에 잠 못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감사한다"고 적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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