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테슬라 사고, 운전 미숙 탓"..."조사 100% 신뢰 어려워"

"한남동 테슬라 사고, 운전 미숙 탓"..."조사 100% 신뢰 어려워"

2021.04.01.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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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테슬라 사고로 차주가 숨진 일이 있었죠.

경찰은 분석 결과 사고 원인이 운전자인 대리기사의 조작 미숙이라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급발진을 인정하지 않은 건데 테슬라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거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 모델X 전기차가 아파트 주차장 벽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난 사고 직후 대리 기사 최 모 씨는 빠져나왔지만, 조수석에 있던 차주는 숨졌습니다.

최 씨는 갑자기 차가 통제되지 않아 벽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간 경찰이 넉 달 만에 내린 결론은 대리기사의 운전 미숙.

제동시스템에는 기계적 결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욱 / 서울 용산경찰서 교통과장 : 일단 국과수 감정 결과를 참고했고요. 운전자 진술하고 그때 사고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주요 근거는 텔레매틱스, 즉 차량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테슬라 측에 원격 전송됐던 운행정보였습니다.

테슬라에서 이 자료를 받아 분석해보니, 충돌 10초 전부터 속도를 올렸고 4초 전 가속페달이 최대치가 돼 시속 9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 재현 프로그램을 돌려봤더니 CCTV 영상에 잡힌 모습과 같았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을 거란 얘기입니다.

[김용욱 / 서울 용산경찰서 교통과장 : 테슬라 코리아가 제출한 텔레매틱스 자료와 비교해보니까 속도도 시속 1km 내외 차이? 거의 유사한 결괏값이 나왔고.]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에 저장된 사고기록장치, EDR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속도, 엔진 회전수, 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이 모두 기록된 핵심 장치인데, 사고로 망가져 복원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테슬라가 보내준 자료만으론 차량 결함이 없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겁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본사로부터 받은 자료는 객관적으로 경찰이나 검찰이나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자료거든요. 테슬라의 자체 분석 결과에 따라 나온 자료의 신뢰성, 그런 부분이 검증이 안 됐다….]

사고 당시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열리지 않았던 차 문에 대해서도 논란이 남습니다.

경찰은 찌그러짐이 심해 전원 공급이 됐더라도 탈출할 수 없었을 거라고 결론 냈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매립형 손잡이 구조의 문제라고 봤습니다.

종합 분석 결과 발표에도 사고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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