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우울증약물의 오해와 편견

[마음주치의] 우울증약물의 오해와 편견

2021.04.08.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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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4월 8일 (목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우울증약물의 오해와 편견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김창기입니다. 이번주 ‘마음주치의’는 경희대 정신의학과 백종우 교수님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종우 경희대 교수(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창기> <마음주치의>에서는 매주 목요일은 약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약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정신과에서 먹는 약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 많잖아요? 잘못된 상식들, 이것들에 대해서 하나, 하나 좀 짚어주시겠습니까?

◆ 백종우> 네, 사실 오래된 편견에는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항우울제가 처음 개발된 거는 1952년부터입니다. 그때 만들어진 삼환계 항우울제들은 아시다시피 입이 쫙, 쫙 갈라지고 너무 졸리고.

◇ 김창기> 네, 저도 먹어봤죠. 전공 1년차 때 무조건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 백종우> 예, 저희도 한 번씩 먹어보고는 중간에 푹 잤는데요. 다행히 20년 사이에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같은 입이 마르고 변비가 생기고 졸리는 부작용이 있는 약들을 부작용을 상당 부분 해결한 약들이 나왔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다행이죠.

◆ 백종우> 예, 참 다행스러운데 그런데도 이제 정신과 약을 먹으면 ‘내가 중독되고 평생 못 끊지 않을까’ 걱정을 하시지 않습니까?

◇ 김창기> 예, 매일 말하는 것이 중독이 되느냐, 아니냐. 내성이 생긴 것이 아니냐. 이것에서 계속 걱정하시잖아요?

◆ 백종우>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우울증으로 처음 오신 분한테 ‘이게 우울증입니다’하고는 이제 약을 먹으면 보통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제 4에서 6주가 걸린다, 이렇게 설명하시지 않습니까?

◇ 김창기> 또 천천히 부작용을 맞춰가면서 하기 때문에 8주가 될 수도 있죠.

◆ 백종우> 예, 두 달이 걸리기도 하고 또 자기한테 맞는 약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내성이나 이제 중독이 되는 약은 바로 효과가 있는 약이기 때문에 한, 두 달 있다가 효과가 나타나는 약이 내성이나 중독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김창기> 그렇죠. 그렇다면 정신의학과에서 제일 많이 처방되는 약은 어떤 약일까요?

◆ 백종우> 아무래도 흔히 쓰이는 건 이제 수면제도 있지만 요즘은 항우울제가 훨씬 많은 인구에 쓰이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조현병이나 중증 정신질환에 쓰는 항정신병 약물도 있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또 소아청소년 정신과에서는 이제 ADAHD에 대한 약물하고 틱에 대한 약물도 같이 쓰고 있죠. 굉장히 많은데 거기서부터 또 오해가 있고 불신이 있고 내성에 대한 걱정들이 많죠.

◆ 백종우> 네, 맞습니다. 말이 어눌해진다, 머리 나빠진다. 이런 얘기들을 특히 학생 때 오스카 병동에 갔을 때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급성기로 입원하시니까 그 당시에 약을 많이 쓰던 분 중에는 이제 행동이 느린 분도 있고

◇ 김창기> 조현병도.

◆ 백종우> 네, 조현병으로 입원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게 참 눈에 띄니까 참 안타깝다 생각을 했었는데 정신과 인턴을 하는데 그런 분들이 한 명도 없어진 겁니다.

◇ 김창기> 약이 좋아졌죠.

◆ 백종우> 그래서 이분들이 잘못 입원한 게 아닌가, 좀 잘못오신 거 아닐까 했는데 정확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새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또 거의 다 해결이 돼서 파킨슨 부작용을 이제 많이 해결한 약물이 나오다 보니까 회복하면 직장도 가시고 그런 일도 할 수 있는 그런 재활의 기본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또 제가 제일 답답한 게 인터넷을 이렇게 보면 약에 대한 얘기를 하면 맨 먼저 나오는 것들이 부작용에 대한 것들, 믿지 말라에 대한 것들만 쫙 나오잖아요? 그러다가 ‘약은 꼭 먹어야 되는 것이 아니다, 선택의 문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 백종우> 그래서 내가 찾은 정보들을 더 믿을 수도 있는데 여러분들이 약을 받으실 때 나오는 약전에 이 말이 꼭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절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여러분의 주치의랑 상의하세요.’ 이대로 하시면 나에게 좀 더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창기> 예, 오늘 <마음주치의>는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 처방전을 써드렸습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 또 여러분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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