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내가 주식중독? 주식중독의 증상과 해결은?

[마음주치의] 내가 주식중독? 주식중독의 증상과 해결은?

2021.04.20.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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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 대담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내가 주식중독? 주식중독의 증상과 해결은?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반갑습니다, 교수님.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신영철)>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예, 요즘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다 주식 얘기한다고 그러잖아요?

◆ 신영철> 예, 주식 중독도 있죠.

◇ 김창기> 그럼요.

◆ 신영철> 대부분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주식에 투자를 하지만 일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주식을 도박화하는 기가 막힌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용감해요.

◆ 신영철> 네, 주식을 도박판 굴리듯이 굴린다. 이게 뭔가하면 주식은 돈을 벌려고 하는 거죠. 도박은 돈 딸려고 하는 거죠? 사실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주식을 도박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뇌에 즉각적인 보상을 주기 위함입니다. 경마장에 갔는데 말들이 나가서 막 승부를 겨루잖아요? 일주일 뒤에 돌아온다면 배팅할까요? 안 하죠. 당연히. 지금 승부가 나야 뇌 자극이 되잖아요? 일주일 뒤에 말이 돌아오면 안 합니다. 지금 술마시는데 일주일 뒤에 취한다. 누구하겠습니까? 술 안 마십니다. 알콜 중독자가 사라질 겁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넣어놓고 기다리는 것은 중독자에게는 해당이 안 됩니다. 사고 팔고, 사고 팔고를 반복해야 뇌에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거죠. 이게 단순히 돈의 문제를 넘어서 도박화하는, 뇌에 자극을 주는 경향. 둘째는 적게 따고 적게 잃고 돈을 딴다? 재미가 없어요. 잃더라도 잃고 그게 중독적인 도박적인 사고인데 일부지만 주식 중독자들이 그런 형태를 보이고 있는 거죠. 이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봐야 되죠.

◇ 김창기> 교수님께서 이런 인터뷰를 하신 걸 봤어요.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은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라” 어떤 뜻인지 설명해주시고 어느 정도의 증상이 나와야지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지.

◆ 신영철> 좀 위험성이 강하다, 그런 이야기예요. 크게 중독에 잘 빠지는 유형 가운데 1번이 바로 자극 추구적인 사람들입니다. 어디에 빠지면 아주 뿌리를 뽑는 인간들이 있죠. 어릴 때보면 표시가 납니다. 구슬 치기를 해도 다 따야지 직성이 풀린 답니다. 당구를 쳐도 300 이후로. 이게 승부사의 기질을 갖고 있다는 거죠. 이게 방향을 잘 잡으면 참 좋은데 이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 김창기> 진하게 사는 사람들이죠.

◆ 신영철>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주식에 들어가면 올인을 해버립니다. 졌잖아요? 승부에 졌다는 걸 견디지 못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졌으니까 다음에 이렇게 해보자. 온갖 방법을 굴리게 되죠. 이렇게 되니까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애초에 큰 돈이 오고 가는 주식, 특히 가운데서 선물, 옵션, 파생상품, 이런 데에 아주 발을 끊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또 요즘에 신조어로 주식 우울증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주식이 떨어지면 장이 안 좋아지면 급격하게 우울해진다고 하죠. 벼락 거지라는 자괴감 섞인 이야기도 나오고요.

◆ 신영철> 그런 고민을 호소하더라고요. 모임에 갔다 와서 더럽게 기분이 나빴다. ‘왜?’ 라고 하니까 한 녀석이 자랑하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10억 땄다고요.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해줬어요. 그 인간이 10억 벌려고 옛날에 30억 넣었어요. 평생을 생각해봐요. 지금 10억을 딴 얘기만 하고 있지 옛날에 30억 잃은 얘기는 안 하고 있잖아요? 문제는 많은 주식 전문가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식 중독자들은 자기 과신이 너무 강해요. 그러다 보니까 나머지 말을 잘 안 듣죠. 그래서 모든 기분이 주식이 올랐느냐, 내려갔느냐에 다 달려있어요. 이러니까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고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걸 가지고 있거든요? 인간의 삶 가운데 주식은 작은 부분이어야 해요. 주식은 길게 생각해야 돼요. 한 시점에서 보면 딸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이죠. 긴 과정에서 과연 내가 승부를 보느냐, 그걸 봐야 하는데 옆에서 누가 땄다고 잃었다고 고민하지 마십시오.

◇ 김창기> 그러면 주식 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오늘의 ‘마음 처방전’은 무엇이 될까요?

◆ 신영철> 주식하지 말라는 소리 안합니다, 저는. 하십시오. 건강한 투자의 수단이죠. 오히려 더 활성화되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투자하는 거예요. 투기가 아니에요. 이거는 그냥 저축보다 조금 더 좋은 승률을 올리면 만족하는 그런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하지 여기에 내 모든 것을 걸어서 내 인생이 여기서 왔다 갔다 한다. 이거는 돈 따고 잃고 할지라도 불행한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투자이지 나의 가치의 기준이 아니다, 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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