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림, 그냥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다리 저림, 그냥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2021.04.30.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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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라환도 라환도외과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다리에 핏줄이 선명하게 보이는 경우,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증상 이외에도 다리 저림이 심하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그럼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라환도외과의 라환도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라환도 원장(이하 라환도):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다리에 혈관이 불룩 튀어나오는 증상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정확하게 어떤 질환입니까?

◆ 라환도: 하지정맥류를 설명하기 전에 혈액순환에 대해서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나오고 온몸의 구석구석을 지나 정맥을 통해서 심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걸 혈액순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 다리의 혈액이 심장을 향해 가려면 중력을 거슬러서 다리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정맥의 이상으로 다리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다리 아래쪽으로 혈액이 흘러내려오는 현상을 역류라고 하는데요. 이런 혈액 역류로 인해 다리 혈관 내에 혈액이 많아지면서 혈관이 꾸불꾸불 튀어나오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꾸불꾸불하게 튀어나오는 육안적인 현상 외에도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다리가 무거운 증상, 종아리 쥐가 나고 다리가 붓고 저린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 최형진: 그럼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생기는 겁니까?

◆ 라환도: 그렇죠.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나타나는 병인데요.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다리 아래쪽의 혈액이 심장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력을 거슬러서 나가야 합니다. 이때 중력 작용에 의해서 혈액이 다리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가 정맥 내의 판막입니다. 이러한 판막의 변성으로 인한 판막이상이 하지정맥류의 원인이죠. 판막이상으로 정맥 혈액이 다리 아래로 내려온 것을 막지 못해 정맥 혈액이 역류하게 되고, 정맥이 늘어나서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게 됩니다. 즉 판막이상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인 거죠. 그렇다면 판막이상이 왜 생기냐는 건데요. 판막 자체가 변성이 되어서 일차적인 원인과 다른 질환에 의해서 판막이 손상되는 이차적 원인이 있습니다. 판막 자체가 변성되는 일차적 원인의 위험인자로는 가족들이 같이 발생하는 가족력, 오래 서 있는 직업, 여성, 분만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 가족력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 최형진: 하지정맥류도 가족력이 있군요.

◆ 라환도: 네, 일차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가 대부분이지만, 심부정맥혈전증, 간경화 또는 하지의 외상 등 자른 질환에 의해서 혈관이 확장되어서 이차적으로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 오래 서 있는 직업에서 많이 생긴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직업을 가진 분들은 하지정맥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라환도: 네, 그렇죠. 오래 서 있게 되면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서 혈관을 확장시키게 되는 거죠. 확장되면 판막에 변성이 일어나서 하지정맥류가 생깁니다.

◇ 최형진: 그럼 이런 분들은 중간에 스트레칭도 자주 하셔야 하고, 쉴 때마다 앉아 계셔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라환도: 주로 서서 있는 사람들은 중간에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올려주거나 제자리걸음을 한다거나 발가락 끝으로 서는 팁토(tiptoe) 운동을 하거나요. 아예 병원에 내원하셔서 하지정맥류 예방으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최형진: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 이외에 또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 라환도: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 외에도 사람들이 가장 흔히 말하는 게 다리가 무거운 증상입니다. 환자 분들이 다리가 땅으로 꺼지는 것 같다,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다리에 돌이 붙어 있다는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시고요. 새벽, 자는 도중에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 외에도 다리가 붓는 부종, 피로가 쌓이거나 다리 저린 증상도 종종 나타납니다.

◇ 최형진: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하지정맥류의 한 증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리 저림 같은 경우엔 저도 흔히 느끼는 증상인데요. 일반적인 다리 저림과 어떻게 다른 겁니까?

◆ 라환도: 우리가 주로 다리를 꿇어앉게 되면 정맥 혈관이 접혀서 정맥 혈액이 종아리에 모이게 되지 않습니까. 이럴 때 다리 저림 증상이 나는데요. 이럴 때는 다리를 피거나 종아리를 주무르면 종아리 내 정맥 혈액이 빠져나가면서 다리 저림 증상은 사라집니다. 이 정도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하지정맥류를 가진 사람들은 꿇어앉는 자세 외에도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있어서 저림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겁니까?

◆ 라환도: 나이가 들면 정맥류는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고요. 외국 연구 자료를 보면, 60대 이상 여성의 72%가 하지정맥류를 가지고 있지만, 20대 남성은 20%만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서 3-4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건 생리주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이 주기적으로 증가해서 정맥 등과 판막을 팽창시켜서 판막이 약해지는 작용과 임신 때 혈액량 증가로 인해서 혈관이 팽창하고, 또 임신 말기에 커진 자궁이 하지정맥을 압박해서 다리 정맥이 팽창해 정맥 판막이 변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 최형진: 청취자 질문입니다. ‘잠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돌덩이처럼 뭉쳐지고 당기고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평소 운동법도 알려 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 라환도: 잘 때 쥐가 나는 증상이 정맥류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인데요. 아마 잘 때 반복적으로 다리에 쥐가 난다면 주무시기 전에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마사지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필요도 있지만요.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혈관 전문의에게 혈관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중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 최형진: 그럼 하지정맥류를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할 수 있는 건가요?

◆ 라환도: 하지정맥류 치료는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초기 하지정맥류는 혈관경화 주사치료라고 주사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이 혈관경화 주사치료로 하는 주사치료도 있지만, 절개 수술치료, 레이저 수술, 고주파 수술 등도 있고요. 최근에는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정맥폐쇄수술 등 여러 종류가 많거든요. 그래서 환자 상태에 따라 혈관 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 최형진: 지금 애청자 분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요. ‘가족력이 있다는 이야기면, 하지정맥류도 유전될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 라환도: 사실 하지정맥류에 대해서 일으키는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력이 있는데, 부모님이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 배 더 많이 발생하고요. 친척이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40% 정도 더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아서 자기가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자식이 100% 하지정맥류를 가진다는 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최형진: 다음 질문입니다. ‘양쪽 종아리와 허벅지 군데군데 실핏줄이 시퍼렇게 보이는데, 이것도 하지정맥류 초기인가요?’

◆ 라환도: 그런데 피부가 희고 얇은 분들은 피부 밑에 정상혈관이 비춰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중에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망상정맥류도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 본인들이 확인하기에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혈관 전문의에게 가서 혈관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 최형진: 다음 질문입니다. ‘잠자다가 특히 종아리가 저려서 잠이 깰 때가 많은데요. 정맥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증상이 있습니다. 왜 이런 건가요?’

◆ 라환도: 혈관 자체가 팽창되어 늘어지는 자체는 사람들이 인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계속 뛰고 있고 동맥으로 피가 지나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거든요. 그런데 환자 분들은 가끔 혈관 속으로 물이 흘러간다거나 혈관이 팽창된 느낌이 든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경우, 정맥류의 증상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정맥류가 있는 사람도 그렇게 느낀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혈관 상태를 같이 평가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최형진: 다음 질문입니다. ‘발목 부분에 쥐가 자주 나는데요. 이런 증상도 하지정맥류와 관련 있을까요?’

◆ 라환도: 종아리 쥐가 나는 증상은 하지정맥류와 연관성이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종아리에 노폐물과 피들이 고여 있기 때문에 쥐가 나거든요. 그래서 쥐가 반복적으로 자주 난다면, 혈관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건 혈관을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 최형진: 혹시 여성 분들의 하이힐은 하지정맥류에 많이 안 좋습니까?

◆ 라환도: 그렇죠. 하이힐을 신게 되면 종아리가 계속적으로 수축하게 됩니다. 종아리가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혈관을 짜주어서 정맥 혈관의 피를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요. 하이힐을 신게 되면 계속 종아리가 조여지고 있어서 혈관에서 피가 나가는 걸 막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아래쪽으로 피가 더 많아지고 혈관이 늘어나게 되고요. 오래 지속되면 혈관에 변성을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

◇ 최형진: 다음 질문입니다. ‘다리가 너무 잘 부어서 압박 스타킹 의료용으로 사서 신고 있는데, 조금 비싸서요. 일반 압박 스타킹도 하지정맥류에 효과가 있을까요?’

◆ 라환도: 일반 스타킹과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종아리 아래쪽에서부터 허벅지를 통해서 피가 나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압력의 편차를 두어서 설계되었는데요. 일반적인 스타킹은 다리에 밀착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압력 편차가 혈액 순환을 도와줄 정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지정맥류에는 일반 스타킹이 도움 되지 않고, 정맥류가 의심되거나 증상이 많이 심할 경우, 요즘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의료 보험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자기에게 맞는 길이와 압력 차이를 구해서 그걸 신는 게 더 도움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라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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