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봇물' 터진 백신 마케팅...접종률 끌어올릴까?

[앵커리포트] '봇물' 터진 백신 마케팅...접종률 끌어올릴까?

2021.06.01.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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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일 버겐스케 / 오하이오주 백신 복권 당첨자 : 복권 당첨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도 믿을 수 없어요. 정말 굉장한 밤이었습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이 여성.

그녀가 당첨된 복권은 일반적인 복권이 아니고요.

미국 오하이오주가 내건 '백신 복권'이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 우리 돈 11억 원을 주는 '백신 복권'의 첫 당첨자가 된 겁니다.

백신 복권을 도입한 덕분에 접종자는 33%가 늘었다고 하네요.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태국 치앙마이주에선 소 한 마리를 경품으로 내걸었고요.

접종률이 아직 20%에 미치지 못한 홍콩에선 이른바 '경품의 끝판왕'이 등장했습니다.

무려 15억 원이 넘는 신축 아파트가 경품으로 등장한 겁니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보니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통 큰 인센티브를 도입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오늘부터 1차 접종만 마쳐도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이 없어지고 경로당 등의 이용도 가능해집니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관악기 강습이나 노래교실에 참여할 수 있고요,

요양병원에서의 대면 면회도 가능해졌습니다.

비단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프로축구 FC 안양의 경기를 무료로 직관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내놨고요,

전라남도도 주요 공공시설의 입장료나 이용료를 할인 혹은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영화관 업계도 나섰습니다.

1차 접종만 받았더라도 동반한 1인까지 관람료를 절반 이상 할인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한 달간 진행되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만큼, 당장의 손해는 감수해서라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국처럼 더욱 다양한 인센티브들이 선을 보일 가능성이 큰데요,

과연 이런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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