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식판, 코 푼 휴지도 취사병이 치워" 육군 6사단 폭로 나와

"간부 식판, 코 푼 휴지도 취사병이 치워" 육군 6사단 폭로 나와

2021.06.06.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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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식판, 코 푼 휴지도 취사병이 치워" 육군 6사단 폭로 나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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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6사단 간부들이 식당에서 식판, 코 푼 휴지 등 뒤처리를 모두 병사들에게 떠맡기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이에 6사단 측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5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을 6사단 병사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도저히 못 참겠다"면서 "몇 주 전 육군참모총장이 간부 식당을 폐지하라고 지시했지만, 여긴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는 먹다 남은 음식이 담긴 식판 사진을 올리며 "대대 내 고위 간부들은 식사 이후 식판에 남긴 잔반, 식기 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수 캔 등 쓰레기와 잔반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취사병이 처리하도록 방치한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몇 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쭉 높은 지휘관들이 잔반이 남은 식판과 쓰레기를 그대로 놔두고 가서 너무 어이가 없다"며 "몇 번이나 건의해봤는데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폭로하고 신고하면 보복당할까 봐 겁나서 안 했다. 막상 신고하면 진짜로 벌레 취급할 것 같다"면서도 "휴가가 잘리든 군기 교육대를 며칠 가든 다 필요 없다. 제발 저희 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6사단은 해당 폭로 내용을 인정하며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예하 대대에서 병영식당을 운영하면서 간부들의 식사 후 정리를 병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일부일지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단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부대 장병이 동일하게 이용하는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등 급식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재강조 및 교육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급식환경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간부와 병사 구분 없이 동일한 메뉴와 사후 처리를 기본 방향으로 하는 급식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YTN PLUS 이은비 기자(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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