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마음주치의]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2021.06.08.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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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방송일 : 2021년 6월 8일 (화요일)
■ 대담 :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이하 석정호)> 예, 안녕하세요. 석정호입니다.

◇ 김창기> 석정호 교수님과 성격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서 잘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것이죠?

◆ 석정호>에, 경계성 성격장애라고 하는 것은 애착관계가 굉장히 불안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은 좀 까다로운 아이가 엄마로부터 잘 이해받지 못하고 공감 받지 못한 상황 속에서 학대를 받거나 트라우마를 받으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엄마뿐만 아니라,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이나 괴롭힘 이런 것들도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매우 예민한 상태가 되는데, 특히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 나를 떠나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헤어지려고 할 때, 굉장히 큰 분노를 느끼거나 불안을 느낍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아주 스토킹을 하면서 아주 따라거나, 내가 죽어버리겠다면서, 자살소동을 벌이거나. 이런 식의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하기 때문에, 옆 사람도 매우 힘들고 본인도 굉장히 힘든 삶을 사는 것이 특징인데.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충동성입니다. 그래서 약물을 남용하기도 하고, 성적인 생활을 매우 문란하게 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이런 불안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인 삶을 살게 되는데. 본인도 이렇게 살아가는 자기 자신이 매우 싫고 혐오스럽기 때문에. 아, 나는 비정상이야, 나는 정상이 아니야, 나는 이상한 사람이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매우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특징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 김창기> 다 불안정해요. 기질도 그렇고 감정조절도 그렇고 사상도 그렇고 관계에서도 그렇고. 모든 것에서 다 온다 간다 왔다, 갔다하고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이 경계성 인격장애인 거 같은데, 도대체 이것은 왜 생기는 것인가요?

◆ 석정호> 보통 저희가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분들의 특징은 타고난 정서적인 민감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민감성이 예술성으로 나타나서 배우가 되거나, 음악가가 되거나, 예술가가 되는 분들도 많은데, 그러한 민감성이 본인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 공감 받지 못한 상태로 무시를 당하거나, 학대를 당하거나 아니면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이런 트라우마들을 성장기에 계속 받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혐오하게 되고 세상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한다는 생각 때문에 늘 불안 속에서 관계에 매우 매달리게 됩니다.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다보니까 상대방들이 피곤해서 상대방들이 떨어져가게 되면 그때 또 자기 자신을 더욱 미워하는 이런 악순환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분들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그런 마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도록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주면서 지지해주는 치료자와 함께 좋은 치료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김창기> 경계성 인격장애는 가장 무서운 것이 충동성이죠?

◆ 석정호> 네, 그렇습니다. 충동성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살이나 자해시도를 매우 많이 하는데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던 가족이나 자기 애인이 자기를 떠나려고 할 때 자기를 싫어한다고 할 때, 매우 화가 나거나 불안해하면서 자살소동을 벌이고 자해를 하는 그런 일들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공격성을 퍼붓기도 하는데요. 자기가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에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다, 당신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 이런 식의 폭력성이 나타날 수 있어서 자기 자신도 위험하고 주위의 사람들도 위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겪어본 사람들은 끔찍하죠. 단순히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도 쉽게 넘길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극단적인 신호들이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신호들을 짚어주시겠습니까?

◆ 석정호> 대표적인 것이 반복적인 자해시도를 하는 분들, 아니면 수면제를 과다복용 하는 자살 시도를 하는 이런 분들이 있다면, 우선 경계성 인격장애를 의심해 보셔야하고, 정신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권유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스토킹이나 폭력성을 보이면서, 상대방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을 너무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경계성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있고. 자주 공황발작이나 해리 상태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정신을 순간 잃고, 의식을 잃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도 경계성 환자들의 특징입니다.

◇ 김창기> 석정호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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