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온라인 매체, 한국인 성고문 사건 보도
터키 매체 사진 사용…알고 보니 관계없는 인물들
SNS에 올라온 동명이인 사진 무단 사용 추정
당사자들 국내 언론에 항의…부랴부랴 사진 삭제
터키 매체 사진 사용…알고 보니 관계없는 인물들
SNS에 올라온 동명이인 사진 무단 사용 추정
당사자들 국내 언론에 항의…부랴부랴 사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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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외국에서 벌어진 한국인 성범죄에 대한 현지 뉴스를 우리나라 언론이 그대로 받아썼다가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 사진이 기사에 들어가게 된 건데요.
김승환 기자가 어떻게 된 건지 따져봤습니다.
[기자]
"터키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같이 여행하던 20대 한국인 여성을 성고문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름은 물론, 얼굴까지 공개된 현지 온라인 매체 기사입니다.
이 내용을 우리 언론이 받아 썼습니다.
비록 모자이크 처리를 하긴 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라고 실린 사진까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사람 모두, 사건과 전혀 관계없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기사 속 범죄자와 성·이름이 같고,
여성은 실제 피해자와 이름만 같을 뿐입니다.
몇 년 전 SNS에 올린 사진을 단지 이름이 같단 이유로 가져다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단 사진 도용 피해자 지인 : 예전 페이스북에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었는데…. 이 친구가 어디다 사진을 막 올리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워낙 오래된 사진이어서.]
당사자들이 국내 언론에 항의해 기사 속 사진은 삭제됐지만,
터키 현지 언론 기사 가운덴 여전히 얼굴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 총영사관이 잘못된 사진을 사용한 현지 언론사들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사만 해당 사진을 지웠을 뿐입니다.
[무단 사진 도용 피해자 지인 : (지인이) 너무 화가 나고 당황스러우니까.여기저기 다 퍼진 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다가…. (여러 언론사가 지인) 사진만 모자이크해서 따로 또 올린 거에요. 거기에서 크게 화가 났고….]
YTN 취재진이 가장 먼저 보도한 현지 매체 등에 사진 사용 경위를 물어봤지만,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이같이 이른바 무분별한 '외신 베끼기' 기사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가나 인육 케밥'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건 현장 모습처럼 비추어진 사진은 2019년 사고로 사망한 남성의 기사에 나온 것이었고,
또 다른 사진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자신의 엄마를 토막 살해한 여성과 관련된 현장 모습으로, 지난해 11월 이미 보도된 바 있습니다.
[김동찬 /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 같은데, 언론사 내부에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을 마련해놔야….]
확인 없이 외신 기사를 베끼는 행태는 언론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근 외국에서 벌어진 한국인 성범죄에 대한 현지 뉴스를 우리나라 언론이 그대로 받아썼다가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 사진이 기사에 들어가게 된 건데요.
김승환 기자가 어떻게 된 건지 따져봤습니다.
[기자]
"터키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같이 여행하던 20대 한국인 여성을 성고문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름은 물론, 얼굴까지 공개된 현지 온라인 매체 기사입니다.
이 내용을 우리 언론이 받아 썼습니다.
비록 모자이크 처리를 하긴 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라고 실린 사진까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사람 모두, 사건과 전혀 관계없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기사 속 범죄자와 성·이름이 같고,
여성은 실제 피해자와 이름만 같을 뿐입니다.
몇 년 전 SNS에 올린 사진을 단지 이름이 같단 이유로 가져다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단 사진 도용 피해자 지인 : 예전 페이스북에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었는데…. 이 친구가 어디다 사진을 막 올리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워낙 오래된 사진이어서.]
당사자들이 국내 언론에 항의해 기사 속 사진은 삭제됐지만,
터키 현지 언론 기사 가운덴 여전히 얼굴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 총영사관이 잘못된 사진을 사용한 현지 언론사들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일부 언론사만 해당 사진을 지웠을 뿐입니다.
[무단 사진 도용 피해자 지인 : (지인이) 너무 화가 나고 당황스러우니까.여기저기 다 퍼진 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다가…. (여러 언론사가 지인) 사진만 모자이크해서 따로 또 올린 거에요. 거기에서 크게 화가 났고….]
YTN 취재진이 가장 먼저 보도한 현지 매체 등에 사진 사용 경위를 물어봤지만,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이같이 이른바 무분별한 '외신 베끼기' 기사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가나 인육 케밥'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건 현장 모습처럼 비추어진 사진은 2019년 사고로 사망한 남성의 기사에 나온 것이었고,
또 다른 사진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자신의 엄마를 토막 살해한 여성과 관련된 현장 모습으로, 지난해 11월 이미 보도된 바 있습니다.
[김동찬 /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 같은데, 언론사 내부에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을 마련해놔야….]
확인 없이 외신 기사를 베끼는 행태는 언론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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